아래는 지도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zkvbr6EasR0Q.kpkCRCuqdjDw

  애니메이션에서 무대로 등장한 유럽의 도시는 많지만, 주된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싱크로율이 높게 그려진 지역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고치우사의 무대인 콜마르(Colmar)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생각했던 것 보다 배경이 적었고 재현도도 높지 않아서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콜마르는 프랑스 동부 끝에 걸쳐있는 도시로, 베네치아와 유사한 수로가 있는 쁘띠 베니스를 위시한 주변 주택가가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보통 프랑스 여행을 계획할 때 스트라스부르를 많이 갈 텐데요, 콜마르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가기 편하기 때문에 잠깐 짬을 내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관광이 주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름답고 말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전 날 비가 많이 와서 강가도 지저분했고, 수위가 높아져서 쁘띠 베니스의 곤돌라들이 작동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름다움 또한 반감되었습니다.

  먼저 무대탐방을 다녀 온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컷 회수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라도 찾아보겠다고 엄청나게 많은 컷을 준비해갔습니다만... 새로운 배경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쁘띠 베니스 주변의 전통식 주택가는 생각보다 좁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멀어져도 현대식 건물들이나 다른 형태의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전부 돌아다니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기 때문에, 선구자들이나 제가 못 찾았을 가능성은 적은 편이겠지요.

 코코아가 맨 처음 래빗 하우스를 찾아갈 때 사용한 지도입니다.

  주 배경이 되는 콜마르의 로슈 강 주변 지역과 비교했을 때, 형태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기에서 모카가 래빗 하우스를 찾아올 때의 지도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지도에서는 역이 강 동남쪽에 있다고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서쪽에 존재하는데다 이렇게 가깝지도 않아요.

  콜마르역을 비교해보면...

  작중에 등장한 역은 이렇게 생겼습니다만

  콜마르역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상당히 달라요.

  오히려 강가에 있는 마르셰 쿠베르 드 콜마르(Marché couvert de Colmar)라는 마트가 더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네요.

  역 내부를 보면, 규모가 큰 역인 경우에만 이런 형태를 띕니다. 콜마르 역은 작기 때문에 그냥 통과하는 역이지 이런 식으로 정차하는 장소가 아니에요.

  열차의 경우에도 제가 한 시간 동안 역에서 지켜봤지만 붉은색이 메인인 열차는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TGV든 TER이든, 파랗거나 여러가지 색이 혼합된 열차가 지나다니죠.

  작중에 자주 등장하는 공원도 없습니다. 공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형태가 상당히 달라요.

  강 양쪽으로 주택가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무대가 많은 에콜거리(Rue des Ecoles) 근처의 강가를 보면, 강 남쪽으로는 주택가들이 펼쳐져 있지만 북쪽으로는 커다란 건물들이 있어요. 쁘띠 베니스 근처의 강가의 경우엔 양쪽으로 주택가가 펼쳐져 있지만, 거기엔 인도가 없습니다.

  작중에 자주 등장하는 마을 중앙 분수대도 없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것이 이것이에요.

  마을에 보이는 높은 첨탑도 존재하지 않고(그나마 높은 건축물들은 형태가 상당히 다릅니다.)

  리제네 집 정도로 커다란 건물도 없으며

  플뢰르 드 라팽도 없고

  아마우사안도 없습니다. 주된 배경은 전부 없네요.

  2기에서 놀러간 호수의 경우 콜마르에 호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유지라서 확인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마르인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는 특정 장면들이 콜마르에 있는 구역과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1기 1화에서 코코아가 래빗 하우스를 찾아갈 때의 장면들이 일치하기 때문에, 무대가 콜마르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다만 1기 1화 초반부와 2기 엔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일치하는 곳이 거의 없는데다, 여러가지 정황상 이 애니메이션은 콜마르만이 아닌 다른 지역 또한 무대로 삼고 있거나, 배경은 참고로만 하고 적당히 알자스풍 건축물들을 그려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1기 8화에서 일행들이 놀러간 수영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세체니 온천(Széchenyi gyógyfürdő)이 무대이고, 영화관은 프랑스 파리의 르 샹포(Le Champo)라는 영화관이 무대입니다.

  마르스 광장(Champ de Mars)입니다. 1기 1화에서 코코아가 래빗 하우스를 찾아갈 때의 풍경이네요.

  콜마르에서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자이기 때문에 다소 형태는 달라도 이 곳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마르샹 거리(Rue des Marchands)의 일부분입니다. 여기는 상당히 비슷하네요.

  그랑 거리(Grand Rue)의 일부분입니다. 건물들의 색깔은 다르지만 형태는 확실하네요. 이런 점들 때문에 배경이 콜마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뿌와쏘느히 거리(Rue des Poissonnerie)의 일부분입니다. 건물들의 형태는 상당히 다릅니다만 주택가중에 이런 형태의 커브길은 이 곳 뿐이기 때문에 여기로 볼 수 밖에 없겠네요.

  앙시앵 두안느 광장(Place de l'Ancienne Douane) 주변입니다. 약간 비슷한 듯 하네요.

  로슈 강 위의 에콜 거리에 있는 가로등입니다. 에콜 거리 주변부는 싱크로 맞는 지역이 많아서 좋아요.

  코코아와 치야가 다니는 학교와 비슷한 건축물인 Pôle Média Culture Edmond Gerrer입니다. 공공도서관이라네요.

  이 정도면 '비교적' 비슷한 편입니다.

  여기는 앞서 무대탐방을 다녀간 사람들이 래빗 하우스의 모델일 것으로 추측하는 오 챠세르(au Chasseur)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실제로 콜마르 내에서 이런 형태의 건물은 보기 드물기 때문에 그렇기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만, 플뢰르 드 라팽과 아마우사안의 무대가 전부 없는 것으로 보아 래빗 하우스도 창작이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건물일 것으로 추측되네요.

  그랑 거리에 있는 가게 중 하나가 토끼 간판을 사용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건물 형태는 상당히 다릅니다. 참고로 오 챠세르는 사냥꾼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챠세르가 사냥꾼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이하는 대망의 2기 엔딩입니다. 1기 초반부와 더불어 재현도가 매우 높은 몇 안되는 경우에요.

  놀랍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똑같아요.

  바닥의 형태는 상당히 다릅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맨 위에서는 분명히 바닥 모양이 달랐는데 여기서는 비슷해졌네요. 제작진들의 실수일까요?

  여기는 마르스 광장 중심에 있는 분수대입니다. 

  그랑 거리에요. 정말 완벽한 싱크로를 보여줍니다.

  콜마르에서 하루 종일 걸어다니면서 모든 무대를 찾겠다고 아침 일찍부터 나왔더니 주택가가 좁아서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구역을 다 둘러봤어요. 비는 오는데 우산 살 돈은 없어서 맞고 다녔고, 꼬마애들은 칭챙춍거리고, 숙소는 4km나 떨어진 지역에 있는데 일요일이라 버스 운행도 안해서 힘들게 걸어갔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일요일에는 오후 5시에 체크인 시작이라고 해서 또 한참을 기다렸네요. 이래저래 꼬인 하루였습니다.

  이후 스위스 관광을 좀 하다가, 하늘의 소리의 무대 스페인의 쿠엥카(Cuenca)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