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온몸의 심상찮음 쑤심을 보고 기상청예보가 구라가 아니라 확신했씁니다.

바로 매출50(순수입38.5) 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출근도장을 찍고 나갔습니다.

오전에 별일없길래 아. 50은 무슨 30정도 찍고 들어가 오일이나 갈자는 생각에

대충 돌아다니다가 점심즈음부터 장대소나기가 계속 내리더라구요.

단가들도 수직상승하고 살벌한 빗줄기보니 완료시간을 2시간넘게 잡고 돌려도

클레임 없겠다는 생각에 봉천동 - 삼성동 라인 잡아돌렸습니다.

2회전 정도 돌다가 비오는날에도 예외는 없나봅니다. 오후4시부터 강남에서 나가는 콜보다 강남으로 들어오는 콜들이

흡성대법 수준으로 많아져서 더이상 짭짤한 탈출코스를 못잡고 있었습니다.

그냥 두개만 잡고 집쪽으로 내려왔쥬.그대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오후 5시에 33정도 찍고 있었습니다.

50은 글렀네. ㅉㅉ 하면서 내려오던 길에 대행이나 하자는 생각에 배민을 키니까 30콜정도 쌓여있는게 보였습니다.

단가는 3500에 추가1500정도 붙었던걸로 기억해요. 첫콜을 잡았습니다.

조리가 10분이나 지난콜이라 빨리 완료하면서 회전수 높일 생각이었는데 3분만에 매장도착해보니 도착해서야 김밥을 썰고있더라구요.

이런 븅신들이 이지랄하니까 아무도 안잡으려하지 속으로 욕하면서 10분을 그냥 김밥에 떡볶이 세트나올때까지 버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웃기는게 김밥포장하는 그 10분사이에 실주행거리5키로미터 되면서 25000원 단가의 퀵오다를 3개연속으로 잡았다는거에요.

그냥 여유잡고 기다리면 계속 튀어나오더라구요. 퀵오다가. 김밥은 배송완료쳐버리고 배민은 퇴근누르고 퀵물건들 픽업해서 돌면서 또엮었쥬.

저녁엔 장대비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거의 반침수상태의 길을 뚫으면서 겨우 퇴근했습니다.

9시부터 7시까지 10시간정도 일했고 매출은 43정도 찍었습니다. 순수입은33만원 정도. 3.3감자네요.

퀵기사들은 수입공개 잘안합니다. 높으면 부러움보다 미움을 먼저받고 낮으면 그냥 좆밥에 벌레취급 받을거 뻔하니

공개하면 좋을게 하나도 없어 그냥 내수입 내가 만족하고 말아버리는거죠. 뭐.

저는 오늘 쿠팡으로 4시간일해서 10만원벌어 2.5감자 캤다는 나이 지긋한 아재한테

퀵을 뛰는놈치고 너무 오래 일한다느니 효율이 망이라느니 왜사냐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억울하고 자괴감 듭니다.

종일 장대비 처맞으면서 10시간이나 일해서 너무나 송구하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요즘 흔치않은 비오는날에 최대한 오래 뽑아먹어야 할것같았습니다.

결과는 3.3감자에 10시간 중노동..

퀵으로번 3.3감자보다 값진 배대로 버는 2.5 감자 10만원...

세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