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게임이 재밌기는 한데 캐릭터 게임쪽으로만 정체성이 확고하다보니 액션만 이래저래 건들고 플레이어 자신이 게임 내에 들어갈 공간이 상당히 부족했음 있어봐야 파밍만 지겹도록 하는 정도인데 파밍도 뭐 목표가 있어야하는거지 그냥 적당히 해놓으면 게임 클리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파밍 그 자체가 목적인 파밍이 무슨 재미가 있나

그런데 삼국지라는 컨탠츠가 이미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컨텐츠라 게임 제작자측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제약되기 쉽고 워낙에 재생산에 재생산을 반복한 컨텐츠인데다가 이놈들도 20년 넘게 이걸 주물럭거리다보니 지들도 한계가 왔을거임 8의 오픈 월드는 아마도 플레이어가 알아서 즐길 걸 찾을거라 생각해서 만들거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이게 말이 오픈월드지 스토리는 죄다 정해져있고 퀘스트 라인도 유저가 개입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역사가 바뀌거나 하는 거 없이 그냥 마커찍고 가서 하면 되는 노가다 같은 거라서 플레이어가 뭔가 게임 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시스템을 구성했다기보다는 그냥 이 새끼들이 오픈 월드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듬. 게다가 조작하는 캐릭터들도 워낙에 오랜세월 이미지가 고착된데다가 시스템도 저 모양이다보니 내가 이 캐릭터를 분신으로 삼아 이 세상을 탐험한다기보다 그냥 내가 아는 캐릭터를 좀 더 넓은 스케일로 노가다시킨다 정도의 느낌이고

모두가 엠파를 기대한 이유가 그것 때문일거임. 진삼이야 원래 캐릭터 게임이다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엠파는 내 캐릭터를 만들어서 조작하는 거니까 내가 삼국지 내에서 탐험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거라 기대해서. 하지만 코에에가 병신이라 망했지

코에이가 만들다보니 최적화가 쓰레기가 되든 시스템이 뭐 하나 빠진 것 같든 분명히 뭔가 문제는 있는 게임으로 나오겠지만 그래도 8 엠파에서 기대했던 게 이번에야말로 완성되어 나올 거라는 기대 정도는 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