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은 곧 두려움과 직결된다.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인간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타인에게서 원인을 찾아냄으로서 자신에게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두려움은 곧 확신으로 변한다.

앞서 어떤 믿음을 심어주었다고 한들 두려움의 본질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아주 작은 계기로도 그 두려움은 폭발해 곧 주변 사람에게까지도 영향을 끼친다. 혹은 스스로가 자멸하는 것을 택하거나. 이때 주의깊게 봐야 될 점은 두려움을 품은 대상이 그 두려움을 가지게 된 원인을 그대로 재현하여 자신에게 해를 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처한 상황이 인간의 이성을 얼마나 갉아먹는지 심중있게 보여준다.

이기심은 곧 행동의 정당성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즐거움이나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위해 타인의 목적을 방해하거나 해를 입힌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악질적이고 비도덕적인 게 당연한데도 그저 '나는 그저 유흥거리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 '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 나는 이래도 된다' 라는 생각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행한다. 이는 삐뚤어진 정당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들의 논리에 따르면 도둑질은 그저 '내가 돈이 부족한데 쟤는 많이 가지고 있으니 나누는 게 당연.'이 되고 폭력은 '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 나도 쟤를 화나게 하는 행동을 해도 된다.'가 된다. 이게 말이야 똥이야?

자괴감은 곧 작은 업적에도 자신을 치하하려 드는 과도한 보상 행위로 돌변한다.

요컨대 자신이 유능함을 계속해서 입증하려고 하며 그 과정에서 과도할 정도의 보상 행위가 이어지는 것이다. 자신은 절대로 못나지 않았으며 이러이러한 점이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나 말을 하는 것은 곧 자신의 행동이나 실력을 스스로가 믿지 못하기에 계속해서 우리가 단어를 외울 때 그러듯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자존감이 박약한 사람에게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며 고로 자신의 실력이나 경험, 이뤄낸 것들을 부풀려 말하는 사람을 믿는 것은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무관심은 인간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무리 정신나간 놈이라도 아무 반응도 안보이고 없는 사람처럼 대하면 말 수가 점점 적어지다가 이후에는 보통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는 이성적이지 못한 상황이 이성의 강요에서부터 시작됨을 반증한다. 요컨대 대다수의 인간은 '상식 선에서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다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상식 선에서의 행동'이 잘못됐거나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것임으로 '상식'의 선 자체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리면 지가 어디에 있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되는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다가 결국엔 그것을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선(善)성은 곧 욕망과 연결된다.

요컨대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무언가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개중에는 탐욕이 될 수도,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혹은 정을 베품으로서 자신도 정을 받으려고 그럴 수도 있다. 어쨌거나 무욕망, 무감정 상태의 선행은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정말로 무가치하니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도, 결국 욕망과 감정의 실현일 뿐이다. 그것들이 배제되면 그건 그저 자신이 볼 수 없는 곳으로 돈을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려 보내는 것과도 같은 행동이니까 말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과 행위들에 진정한 선(善)은 포함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주장하는 완전무결한 선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반면이 존재하므로,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뒤따를 악(惡)이 없을 것이고, 악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선(善)이니까 요컨대 무가치가 곧 극선(劇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