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화는 일상물에서 이런 퀄리티의 작화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젠지 기억 안 날 만큼 좋았음. 깔 부분이 없었다.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개임. 맨 처음 레스토랑 파트까지는 굉장히 좋았음. 야나미 안나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드러냈고 디저트를 추가주문하는 장면 등 전개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장면들을 넘긴 건 좋았음.

문제는 그 이후. 코마리의 등장 이후부터 굉장히 전개가 어색해짐. 원작에서는 코마리와 함께 부실에 도착하고 부부장과의 대화에서 코마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대강 감을 잡게 해주는데 애니에서는 있었는지도 모르겠던 부부장의 등장, 대사와 리액션이 전무한 코마리 등 문예부의 특징을 드러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함. 전반적으로 문예부 소개 부분은 뭔가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카쥬 장면은 카쥬를 짧고 굵게 등장시키므로써 오히려 더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되었다고 생각함. 실제로 1권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카쥬니 여기에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건 좋은 판단.

레몬의 등장도 좀 어색했다고 봄. 원작에서는 아야노와 누쿠미즈의 대화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느낌이라면 애니에서는 조금 불쑥 끼어드는 느낌.

총평을 하자면 굉장히 잘 만든 애니는 맞음. 하지만 라노벨 원작인걸 감안해도 전개는 좀 아쉬웠음. 아무래도 1권 1장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쑤셔넣으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음. 특히 코마리가 제일 아쉽다.

하지만 엔딩 장면은 정말... 3분기의 최대 다크호스가 등장했음을 난 단번에 직감했음. 2화부터는 좀 나아지길 기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