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니콘은 흔히 이웃갤에서 니끼끼라고 놀림받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필갤에서의 취급은 다르다.

필름의 끝까지 바디를 만들어 줬으며,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갈 때 미러리스가 지배할 때까지 마운트를 고수했으며 기계적 완벽함을 추구했기에 엔지니어 정신이 고평가 받는다.

헤리티지라는 말을 들으면 라이카, 핫셀블라드 두 브랜드가 떠오르지만 나에게는 니콘만한 회사가 없다. 핫셀블라드는 렌즈를 칼자이스로 아웃소싱 했으며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라이카는 RF말고는 죽쑤는게 현실이니까. 예쁜 건 인정한다. 오늘도 서촌에 가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다가 블랙 M7으로 찍고 있던 아조씨를 멋있더라. 하지만 취미 영역, 잘 나와도 그만 안 나와도 그만의 느낌에서 라이카는 너무 비싸다. 바디 렌즈만 250-300은 발품을 팔아도 깨지니 엄두가 안 난다. 니콘은 오랜시간 카메라/렌즈를 만들어 왔으며 렌즈 깎는 네임드 장인들이 많다. 수 많은 회사들이 엔지니어링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나가 떨어졌다. 코니카, 미놀타, 올림푸스 등등 지금 옛날에 '만들어진' 카메라와 렌즈들을 보면 정말 잘 만들고, 실제로 아직도 나는 사용한다. 하지만 니콘만큼 꾸준하게 한 시대마다 대미를 장식한 브랜드는 없다. 필린이들은 한 번쯤 써보면 좋겠다. 아니 꼭 한번 니콘을 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SLR의 정점은 돌고돌아 니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각 뿔달린 오래된 카메라는 다 SLR이다)

자동 SLR에 대해 한 번 썼으니 그 바디들에 물릴 렌즈들에 대해 한번 정리 해보려 한다. 나의 모든 지식은 The Thousand and One Nights (니콘 엔지니어들의 고충이 담긴 글 모음), Ken Rockwell, 송보통장, 그리고 다양한 외국 유튜버들로부터 종합한 정보이다.

#렌즈군

조리개링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해서 AF-G렌즈는 많이 없다. 

광각:

어안렌즈들을 쓰는 방법을 당최 모르겠기에 어안렌즈들은 스킵한다.

24mm AF-D: 9군 9매 구성. 최고의 성능. 24mm는 꾸준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냥 이거사면 될 것 같다. 아니면 14-24N렌즈가 좋다고 하더라. 근데 난 비싸서 없다. 

28mm 이야기:

28mm는 흔히 광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렌즈다. 그런만큼 니콘은 여러 버전을 내놓았다. 함유된 이야기는 살짝 복잡하다.

MF28mm 2.8 ~AI까지 및 28mm 3.5 (일옥기준 10만원~): 

좋은 렌즈들이고 좋은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고는 아니며 AF로 넘어가면서 28mm AF-D버전은 다음에 나올 최고 버전이 아닌 너프를 먹었다.

28mm 2.8 AI-S (25+): 

시리즈 E렌즈라는 가볍고 (이건 서브바디로 필름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기에 무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렴한 렌즈들을 내면서 엔지니어들은 자존심이 상했다. 이를 압도할 렌즈를 만들었는데 이거다. 얼마나 비쌌으면 AF버전으로 넘어가면서 광학디자인이 바꼈다. 돈 있으면 (해봤자 30만원 이내지만) 이거 추천.

35mm이야기:

35mm도 기자들이 많이 쓰던 화각이었기에 다양한 버전이 나왔다. 이것도 비용과 수요에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있다.

MF 35 2.8 (15+):

수동 렌즈 쓴다면 이거 추천. 하지만 재밌는 한가지 모델은 K버전과 전기 AI버전인데 얘네들이 후기로 나온 35 2.8보다 좋다. 아니 비AI렌즈들도 후기로 나온 친구들 보다 좋다. 광각에서 문제가 되는 왜곡을 다 잡았으며 엔지니어들이 꽤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35 2.8이다. 이후에 시리즈 e가 나오면서 사실 AI-S버전과 같은 친구들은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 모델은 엔지니어들이 얘기 하지 않는다. 합리적 의심으로는 비용문제로 광학 성능을 떨어뜨린 거에 대한 자존심 스크레치 아닐까...

AF-D 35 2 (10-15):

지금도 나의 광각 주력렌즈. 무난하게 성능 잘 뽑아주고 AF까지 된다. 

보익 40mm:

다들 좋다고 하는데 화각이 겹치게 되는 문제를 뛰어넘을 가격 메리트가 없어서 안 써봤다.

45mm 팬케익 렌즈:

동일한 이유

표준:

표준도 많이 쓰는 렌즈인 만큼 버전도 많고 다양하다.

공통된 점은 1.4나 1.8이나 또이또이 하다는 점. 하지만 가격은 좀 더 비싸다는 점. 자이스 렌즈들은 비싸지만 광학 성능은 비슷하다는 점.

MF50 1.8 (내수) (18+):

샤프한 이미지, 컴팩트한 사이즈. What's not to love. 매물이 많이 없다...

시리즈 E (12+):

똑같은 사이즈, 살짝 부족한 화질. 

50.8 AF-D (8):

저렴한 가격. 같은 성능. 하지만 마데인차이나의 조악한 빌드 퀄리티. 처음에 사서 만졌다가 깜짝 놀랐다. 가벼워서 좋긴 한데.. 

50.8g (10-15):

올라간 가격만큼 성능이 올라가긴 한다. 나는 조리개링이 좋아서 아웃. 굳이 50mm를 이종교배해서 쓸 것도 아니고. 하지만 빌퀄은 확실히 좋음. 만약 G렌즈 쓸 수 있는 바디가 있고 50.8D가 없고 좋은 가격에 나온다면 추천

MF 55 2.8 micro (10-15):

접사렌즈 중 탑급이라는 평이 다수. 필름 스캔용으로 사용 중. 하지만 일반으로 쓰기에도 좋기에 만약 50.8 내수가 없었다면 50.4 대신에 이 친구를 썼을 것 같다. 

AF 60 2.8 micro (일옥 8+):

55보다 살짝 밀리지만 그래도 AF라는 점, 그리고 가격이 싸다는 점. 하지만 그냥 일반용으로는 보케 같은 부분이 별로라는 평이 다수. 그래도 필카스캔 할때 이만한 렌즈 없다. 

망원:

85mm는 다 좋다.

개인적으로 쓰는 친구는 85.8D (15+)

인물렌즈로 구분되는 만큼 35나 50따위와 비교가 안되는 배경날림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85.8G 너프먹음. 너프먹는게 언제나 더 안 좋은 이미지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돈 더 내고 유리알 하나. 조리개날 하나라도 더 받아야지. 

85.4G도 좋은데 G렌즈 안 좋아하기에.

105mm:

좋은 렌즈 만들기 가장 쉬운 화각이라고 들었다. 

비AI렌즈들은 자이스의 유명한 조나 디자인인 경우도 있다. 근데 그거 컨버팅 해서 쓸 정도로 후기가 밀리지 않는다.

MF105mm 1.8 (30+), 2.5 (15+)둘 다 좋지만 동 조리개 기준 이미지는 둘 다 샤프하다. 한스탑 밝은 조리개가 필요하다면 업그레이드

첨언으로 100mm 2.8 시리즈 e도 좋다. 가격은 더 싸다. 매물이 많이 없지만 나온다면 줍는 것도 무게 고려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시리즈 E 억까 때문에 가장 저평가된 렌즈라고 생각. 

AF 105mm F2 DC (40+):

디포커스 컨트롤 (DC)기능은 그저 그렇다는 말을 봤지만 어쨌든 좋은 렌즈. 근데 좀 비싸다. 구하기가 힘들다. 매물이 없다.

135mm:

105와 함께 명품 렌즈 중 하나. 3.5 (8+) 와 2.8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135 3.5 최후기형 AI-S는 이미지가 조금 더 샤프하다는 평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사이즈 덕에 이종교배 망원으로 쓰고 있는 중. 하지만 2m 거리에서 피사체 얼굴만 나오는 까다로운 화각이라 빡세다.

동일하게 135 DC버전이 존재하며 평은 아주 좋다. 하지만 50이 넘기에 나는 없다.

#맺음 말

줌렌즈도 좋은 렌즈들이 많지만 평가를 내릴 정도로 다양하게 써보지를 못해서 평을 못 내린다. 위의 모든 렌즈는 30안에서 컷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마 이 모든 렌즈를 구비해도 라이카 + 원렌즈보다 적게 들 것 같다. 화각 연습하기에 니콘만한 브랜드가 없다. 

디카 기준 국밥들은 많지만 필카기준 생각보다 정보가 취합되어 있는 글이 없었기에 잊기 전에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괄호안의 가격 숫자는 개인적인 생각, 또는 보인다면 구매할 금액인 경우가 많으며 전투형 기준으로 최저가를 세팅한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올드렌즈들이 그렇듯 상태가 좋으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