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의 마법사
소설을 볼 때 몰입감이 깨지는 부분이 있다
거름망이라고도 하는데 기본적으론 자잘한 오탈자, 주인공의 혼잣말, 3개월만 지나도 올드하다고 느껴지는 인터넷 드립 같은 것들이다
그런 부분이 나오면 어김없이 하차한다
이 소설도 그렇다 잦진 않지만, 오탈자를 몇 개 찾을 수 있었고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혼잣말을 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었으며 철 지난 인터넷 드립을 구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빙의물인데 다른 빙의자들도 한 가득? 도 나온다
그런데 도저히 하차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려한 문장력을 가진 것도, 세밀한 감정 묘사를 하는 소설도 아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다음화를 보게 만든다 상기한 단점들이 보이지도 않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게 필력이 좋다는 뜻일 거다
스토리는 다른 사람들은 기본 난이도조차 깨지 못하는 게임을 난이도를 올려가며 수십 차례를 깬 주인공이 마지막 난이도, 개발자 난이도를 선택하면서 게임 속으로 빙의하며 시작된다
흔한 겜 빙의 도입부지만, 내용은 흔하지 않았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주인공은 턴제 게임의 능력을 쓸 수 있다
능력의 이름은 턴제의 모래시계로 사용하면 나만 움직일 수 있는 6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뭐야 그냥 시간 정지물 아냐?
그 60초를 마음대로 쓸 순 없다
발더스 게이트 3의 턴제처럼 행동력이라는 게 주어진다
손을 3cm 움직이면 1칸이 소모 되고 고개를 돌리면 또 1칸이 소모되고
시간을 멈춘다고 걍 때려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긴박한 상황에서 60초의 시간으로 최대 효율의 작전을 구상하고 주어진 행동력으로 상황을 타파하는 게 주인공의 전투 방식이다
이게 정말 쫄깃하고 재밌다
주인공의 스펙은 지혜 올인이라 나머지 능력치는 형편없다 능력의 쿨타임은 1분이지만 그 1분이면 적이 주인공을 도륙내고도 남는 시간이다
한 번의 기회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 1분을 버티기 위해 똥꼬쇼를 한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쫄깃한 묘사가 다음화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
60초의 시간동안 행동력을 전부 써서 파이어볼 4개를 한 번에 쓰는 주인공
다른 사람의 눈엔 무영창(2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고속 시전(이것도 마찬가지)으로 보이니 스게에에에ㅔ를 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주인공의 성격도 너무 마음에 든다
사이다패스도 아니고, 고구마스럽지도 않다
첫살인? 우욱 구토가... 이런 장면도 나오지 않고
아 저건 좀 살려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장면에는 또 자비를 베푼다
저거 ㅈㄴ위험해보이는데 저걸 믿는다고? 할 땐 파이어볼을 장전하고 있고
모난 부분이 없다
던전물이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실은 다크 판타지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던전 안의 상황은 절망적일 때가 많다 그러나 주인공과 빡통 엘프(예르닐)이 분위기를 환기해줘서 넘기기 힘든 부분은 없었다
무거울 땐 무겁게, 가벼울 땐 가볍게
진중할 땐 진중하고 감동적일 땐 감동적이고 웃길 땐 웃기게 만든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잘 쓴 던전물이다
단점이 있다면 아직 80화 정도 밖에 안 나왔다는 거?
당장 츄라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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