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믂한테 진 꾹... 그 날 이후 꾹은 믂 말 고분고분하게 잘 듣는데 믂은 여전히 차가움. 녹차 주면서 잘했어, 했던게 꾹은 자기가 착각한건가 싶을 정도로 없는일 같이 대함. 그렇지만 꾹 말도 못하고 그냥 시키는거 다함. 어느날 믂이 종이랑 색연필 주면서 이거 너가 원하는 색으로 칠해보라고 함. 그냥 패턴 그려져 있는 종이였음. 꾹 색연필 들어서 칠하기 시작함. 믂 아무말도 안하고 꾹이 칠하는거 지켜봄. 시간 흐르고 꾹이 다 칠했다고 종이 내밀음. 믂 종이 보면서 꾹이 네가 좋아하는 색 뭐냐고 물어봄. 꾹이 빨간색이라고 머답함.

-파란색은 안좋아해?

-그건 형이 좋아하는 색...

꾹 고개 숙이고 손가락 꾸물꾸물 거림. 믂 종이 보다가 내려 놓고 꾹아, 하고 부름. 믂 자기 보는 꾹 보면서 말함. 형이랑 비슷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돼. 

그 말 듣고 꾹 눈물 고이더니 엉엉 울기 시작하긔. 꾹이 칠한 종이에 파란색이 머부분이고 빨간색은 점 같은 데만 색칠해 놓았음. 믂 종이 한번 꾹 한번 보다가 꾹이 눈물 닦아줌.

꾹 좀 진정한 후에 다 말함. 가족들이 자길 어떻게 대하는지 학주의 폭력과 폭언, 형과의 비교,열등감 같은거 다. 믂 들으면서 힘들었겠구나, 안타깝구나 이런말 안함. 그냥 계속 듣기만 함. 믂 다 들은 후에 꾹한테 밥 먹으러 갈래? 하고 물어봄. 꾹 뜬금없어서 믂 보니까 믂이 네가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자, 함. 꾹 '...가츠동 먹고 싶어요...' 함. 둘이 그렇게 일식 집 감. 꾹은 가츠동 시키고 믂은 소바 시켜서 먹음. 둘이 아무말도 안함. 다 먹고 나서 믂가 차 때문에 다시 학교로 감. 믂 차 문 열면서 전정꾹 타, 하긔. 꾹이 그냥 인사하고 가려 했는데 믂가가 타라고 해서 쭈뼛 거리다가 조수석 타긔. 믂 운전대 잡으면서 너네 집 너가 안내해, 하고 출발함. 

좌회전이여, 여기서 우회전 신호 받아야 해여. 꾹이 안내하고 믂가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함. 그런 믂 옆모습 힐끔 보다가 꾹이 무릎에 올려놓은 가방에 얼굴 묻어버림. 좀 지나고 믂이 너네 집 다왔어, 함. 꾹이 감사함다.. 안녕히 가세요. 꾸벅 인사하고 내리려는데 꾹아, 하고 믂이 부름. 꾹 쳐다보는데 믂 웃으면서 다음 주에 보자, 하면서 어깨 툭툭 침. 꾹 어안 벙벙해서 머답도 못하고 내림. 꾹 내리자마자 믂 출발해서 감. 꾹 처음 보는 믂 웃는 모습에 심장 벌렁벌렁 함. 그리고 그 날 꾹 꿈에 믂 나와서 믂이랑 떡침. 

꾹 몽정한 후 봊친이랑도 정리하고 바르게 삼. 그러면서도 내가 선생님 좋아하는건가? 내가 선생님 좋아해서 몽정한건가? 이런 생각하면서 막 혼란스러워 함. 믂이랑 상담날 되고 꾹 멍 때리다가 믂이 말하는거 끊고는 '선생님 이거 제 친구 얘긴데요...' 하면서 말하기 시작함. 제 친구가 아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고민도 잘 들어주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몽정을 어쩌고 저쩌고 말함. 이거 그 사람 좋아하는거예요? 하고 물어봄. 믂 듣고 그건 본인이 제일 잘 알지, 함. 꾹 집에 돌아가서 하루종일 생각함. 그러다 믂한테 선생님, 하고 카톡 보냄. 믂 5분뒤에 왜, 답장함. 꾹 아무 생각 없이 보낸거라 고민하다 안녕히 주무시라고요.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톡 보냄. 꾹 답장 기다리긔. 근데 읽씹 당함ㅇㅇ

꾹 한없이 답장 기다리는 자기 보다가 깨달음. 아 나 선생님 좋아하는구나. 꾹 그 후로 믂한테 존나 들이댐. 데려다 주세요. 밥 사주세요. 주말에 저 만나요. 믂 얘가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꾹 쳐다보는데 꾹 아랑곳 않고 믂한테 직진띠. 그날도 상담하는데 꾹 자기 할말 있다고 함. 믂 말하라고 하니까 저 선생님 좋아해요, 하고 고백함. 믂 고개 들어서 꾹 쳐다봄. 꾹 말똥말똥 믂만 쳐다봄. 믂 턱 괴면서 난 너 안좋아하는데 함.

-상관 없어요. 저는 선생님 좋아해요.

-나도 상관 없어. 난 너 안좋아해.

-저 싫어해요?

-안 좋아한다고.

-싫은거 아니면 됐어요.

꾹 그 말 하고는 실실 쪼갬. 믂 고개 저으면서 가방 정리함. 그 날 있고 나서 그 주 마지막 상담 시간 끝날때 믂이 '이제 여기 안와도 돼.' 함. 꾹이 왜요? 다른데로 옮겨요? 하니까 아니 이제 상담 끝났어, 하긔. 믂 꾹 보면서 그 동안 수고 했어. 열심히 살아. 하고 일어나긔. 꾹 가려는 믂 잡고는 눈물 고인채로 쳐다봄. 저 때문이에요? 제가 선생님 좋아한다고 해서? 그래서 그만 두는거예요? 꾹 와다다 말 쏟아냄. 그러면서 선생님 잘못했어요. 근데 저 선생님 진짜 좋아한단 말이에요, 하고 엉엉 움. 믂 자기 소매 붙잡고 우는 꾹 안아줌. 그거 때문에 가는거 아니야, 원래 8주만 하기로 되어 있었어, 하고 등 쓸어줌. 꾹 믂 보면서 그럼 우리 사적으로 만나요, 함. 뭐? 하니까 그거 때문 아니면 우리 사적으로 만나요. 사겨요. 좋아해요. 꾹 말에 믂 어이 없단 듯이 웃음. 난 너 안좋아하는데. 믂 말하니까 꾹 눈 흔들리더니 믂한테 그대로 키스함. 눈 꼭 감고 서툴게 혀 막 굴림. 믂 그 모습 가만히 보다가 꾹 얼굴 잡고 지가 키스 리드함. 꾹 뒤로 점점 밀리다가 책상에 기댐. 꾹 뒤로 거의 넘어가기 직전에 믂이 입술 떼버림. 믂 꾹 풀린 눈 보다가 나머지는 사적으로 만나서 하자, 하고 옷 매무새 정리하고 나감. 

결론은 둘이 사겼다고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