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쪽 무릎 부근에 상처를 입은 맥토미니
퇴장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본격적으로 기세를 잡고 사우스햄튼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반 18분, 좌측에서 올라온 루크 쇼의 크로스를 오버래핑하던 완비사카가 마무리지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양 풀백이 만들어낸 의미있는 득점이었습니다. 한 차례 혈이 뚫리니, 이후로는 그야말로 ‘골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25분에는 그린우드 - 래시포드의 호흡이 빛나며 추가골이 만들어졌고, 34분에는 우측으로 빠져있던 래시포드의 크로스가 베드나레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세 번째 골이 만들어졌습니다. 39분에는 쇼의 정확한 크로스를 역시 카바니가 머리로 정확히 마무리지으며 팀의 4번째 골을 완성시켰습니다. 특히 최근 물오른 폼을 선보이고 있는 쇼가 전반에만 크로스로 2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2분에는 카바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파울 위치가 박스 바깥이라는 판정 하에 프리킥으로 전환되었고, 5번째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어드밴티지를 주었다면 우측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그린우드가 골을 기록할 뻔도 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는 못했습니다.). 전반은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력을 통해 4-0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솔샤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 맹활약한 쇼와 카바니 대신 판더베이크와 마르시알을 투입했습니다. 판더베이크의 경우 출전 시간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었고, 마르시알의 경우 득점포 가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었기에 매우 적절한 교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오히려 54분에 체 애덤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는데, VAR이 두 번이나 판독한 끝에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무실점 기록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후 솔샤르 감독은 60분에 래시포드 대신 역시 최근 기회를 받지 못하던 대니얼 제임스를 투입하며 래시포드에게는 체력 안배의 기회를, 제임스에게는 자신감 충전의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첫 득점이자 팀의 5번째 골은 69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발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페르난데스가 넘겨준 볼을 가슴으로 정확히 컨트롤한 뒤 특유의 마무리 능력을 비로소 뽐내며 득점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골은 역시 후반 골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득점이었습니다. 불과 2분 뒤에는 공격 전개 중 박스 바깥으로 흘러나온 볼을 맥토미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의 6번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75분에는 마르시알이 1대1 찬스를 맞이했으나 절묘한 칩슛이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7번째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마르시알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84분에는 박스 안에서 얀 베드나레크에게 부딫혀 넘어지며 페널티킥과 레드 카드까지 유도해내었습니다. 이 페널티킥을 페르난데스가 손쉽게 마무리지으며 스코어는 7-0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레드 카드로 인해 사우스햄튼은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의욕도 상실한 듯 더욱 무너져내렸습니다. 마르시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90분에는 우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역시 가슴으로 떨궈놓은 뒤 정확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팀의 8번째 득점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기가 마무리되나 싶던 중, 뜬금없이 이번에는 대니얼 제임스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절묘한 마무리로 팀의 9번째 득점을 완성시켰습니다. 결국 이 득점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 잔치’는 막을 내렸고, 최종 스코어는 9-0이었습니다.
경기 극초반 레드 카드로 인해 거의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볼 점유율은 75%였으며, 슈팅 25개, 유효슈팅 14개, 골 9개를 쏟아내며 사우스햄튼을 말 그대로 ‘개박살’냈습니다. 최근 침체되어 있던 공격진이 전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양쪽 풀백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9득점과 클린시트를 통해 득실차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었고, 특히 22경기서 46득점을 기록하며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최다득점 팀으로 올라섰습니다. 승리를 거두어도 최근에는 늘 한 골차 승부에 그쳤어야 했는데 비로소 많은 득점을 거두며 승리하는 데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쇼, 카바니, 래시포드는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포그바 같은 경우에는 아예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긍정적인 면은 공격진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카바니, 래시포드, 마르시알이 모두 득점을 기록했고, 그린우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적당히 골을 넣은 뒤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공격진이 미쳐 날뛸 수 있도록 제대로 기회를 열어준 솔샤르 감독의 전략이 통했으며(페르난데스는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주로 도우미 역할을 맡았습니다.), 조금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팀의 자신감 회복에 아주 큰 역할을 해준 사우스햄튼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것입니다.
환상적인 승리입니다. 잠시 모든것을 뒤로 제쳐두고 오늘의
이 승리를 즐기도록 합시다!
• Man of the Match: 다비드 데헤아,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아론 완비사카,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그린우드, 에딘손 카바니, 도니 판더베이크, 앙토니 마르시알, 대니얼 제임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쇼, 완비사카, 맥토미니, 페르난데스 등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너무 많아 간만에 전원 MOM을 선정했습니다. 세부 스탯을 읊기에는 손가락이 아프므로 일부 주요 스탯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루크 쇼 - 2도움, 찬스메이킹 7회
* 아론 완비사카 - 1골, 경합 성공 5회, 태클 성공률 100%
* 스콧 맥토미니 - 1골, 경합 성공 5회
* 마커스 래시포드 - 1골
* 브루노 페르난데스 - 1골 2도움, 찬스메이킹 7회
* 메이슨 그린우드 - 1도움, 드리블 성공 3회
* 에딘손 카바니 - 1골
* 앙토니 마르시알 - 2골, PK 유도
* 대니얼 제임스 - 1골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체력 안배, 공격진의 득점, 클린 시트 등 솔샤르 감독의 계획대로 완벽하게, 아마도 솔샤르 감독 본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완벽하게 경기를 마쳤습니다. 최근 리그 1무 1패로 다소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회복했고, 특히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러한 대승을 거두었으니 비로소 홈 경기에서의 자신감 역시 되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어질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리뷰를 마치며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1995년 입스위치전 이후 처음으로 9-0이라는 놀라운, 어찌 보면 충격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선수단은 엄청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의 이 승리가 팀에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자만하지 않되 마음만 먹으면 이정도의 화력을 뽐낼 수 있다는 자신감, 리그 최다 득점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어질 경기에서도 자신있게 좋은 승리들을 따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양 풀백의 최근 경기력은 과장을 좀 보태 리그 최고 수준이고, 공격진까지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아줄 수 있다면 타 팀들이 시즌 후반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세를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기세 그대로! 계속 앞으로 전진합시다!
* 글: dcinside 제임스 가너 마이너 갤러리 ‘밍구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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