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계속 해봤는데
장르랑 작품 분위기가 안맞다.
이건 그림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작품은 아포칼립스고
인류가 괴물로인해 멸망한 세계에서 마력(=괴물인자)피폭자인 소녀랑 괴물사냥꾼이 동행하는 내용이다.
아포칼립스라 하면
괴물들의 위협, 생존집단과의 갈등,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 등의 소재를 이용해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과 공포심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내가 모르는 다른 소재를 이용할 수도 있다.
히지만 이 작품에선 그런 긴장감이 안 느껴진다.
1. 아포칼립스인데 사람이 안죽는다.
죽음은 아포칼립스 배경에서 정말 좋은 소재이다.
예상되는 죽음 = 슬픔
예상못한 죽음 = 긴장공포두려움
인물의 비중, 매력, 서사에 따라 이 효과는 더 커진다
에피소드 17개
화수로는 56화 정도 진행되는 동안 일회용 엑스트라 빼고 딱 3명이 죽었다.
엄마(2화)-지나가던할배(27화)-마을꼬마(34화)
이 중에서 예상치 못하게 죽은건 사실상 꼬마 한명이고
꼬마랑 할배는 엑스트라다 다름없다.
초반에 나온 엄마랑 할배는 얼굴에 나 곧 죽어요 라고 써붙이고 나온 수준이라 독자 입장에선 슬플 순 있어도, 긴장감이나 공포를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굳이 할배가 죽는 27화까지 갈게 아니라 행상인 차차(8-9화) 즘부턴 긴장감이 거의 사라지고, 쉘터 도시(12화-14화) 즘부턴 뭔가 소꿉장난처럼 느껴진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죽음은 동시에 설득력을 가져야한다는 측면에서 어려운 소재지만, 잘 사용한다면 아포칼립스 배경의 분위기를 환기시킴과 동시에 자극(재미)를 줄 수 있는 소재이다.
2. 인물들이 너무 다 착하다
아포칼립스인데 사람들이 다 착하다.
일회용 양아치 엑스트라 몇명 빼고는 다 착하거나
사실 본성은 착하다고 작품에서 암시를 엄청준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순진한 마력피폭자 꼬맹이가 50화동안 생존자 무리와 갈등을 빚거나 정치질을 당해 곤경에 빠진적이 없다. 주인공 주변인물들, 작중 좀 쌘 애들, 대부분의 엑스트라들까지 다 착하고 주인공한테 잘해준다. 가끔 악인이 나오긴하나 전형적인 일회용 양아치 엑스트라고 금방 퇴장한다.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겼거나 조력자가 통수맞을일은 사전에 다 차단해버린거였으면 모르는데 딱히 그런것도 아니다
사실 40화 즈음에 악역캐릭터가 나오긴했는데.. 차라리 초반에 나왔다면 어땠을까싶다. 등장도 파격적으로 등장과 동시에 차차 대가리를 날려버린다던가 라는 느낌으로
3. 그렇다고 몬스터가 위협이 되는것도 아님.
그럼 이제 긴장감을 줄수 있는 소재가 "괴물"이 있는데
조력자인 오즈가 너무 쌔서 괴물을 피해서 간다던가
몰래 숨는다덛가 그런거없이 그냥 다 썰어버린다.
고위 괴물이 나와도 썰고 잡몸 여러명이 몰려와도 썬다.
최근화에서 좀 쌔보이는 애가 나왔는데 그게 49화다. 바꿔말하면 48화까지는 다 오즈선에서 컷난다.
4. 근데 그렇다고 밝지도 않음
본 사람은 알텐데 개그컷이 거의없다. 어둡게 안갈거면 차라리 밝게 니알리와 오즈의 좌충우돌 생존기 느낌을 냈으면 그것만의 재미가 있었겠지만, 작품 내내 개그컷은 없고 뭔가 계속 자기들 딴에는 진지하고 심각해서 그런것도 아니다.
5. 결론
저 세가지를 다 넣어야한다는건아니다.
비유하자면 소금을 쓰든 간장을 쓰든 msg를 내가 모르는 다른 재료를 쓰든 간만 맞추면 그만이다. 근데 지금은 일단 맹탕이다. 작품 전체가 니알리란테 오구오구 해주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아예 달달한 디저트 느낌을 노렸다면? 이라기엔 단맛도 잘 안난다.
앞서 말했지만 그림체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믈론 일상개그물이나 힐링물과도 잘 맞을 거 같은 그림체지만, 귀여운 그림체의 이포칼립스 물은 그림과 배경의 대비가 주는 나름의 재미가 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그림과 캐디가 캐리해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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