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굳건한 의지의 전위대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민주적 힘의 핵심이 되는 인민을 설득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데
그것부터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애니일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스포일러임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만 자유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우주 식민지에 진출한 인류에게 에너지원으로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며 죽어가던 외계종이 있었는데
우연히 자유의지를 얻은 외계종 쌍둥이가 발견되서 인간들은 쌍둥이를 특별대우해서 궤도 우주선에서 키우면서 인간사회 편으로 끌어들이려 함
그런데 쌍둥이 중 형이 그 사실을 깨닫고 인간들로부터 형제와 동족을 구하기 위해 식민행성 궤도의 우주선들을 파괴하고 행성으로 탈출함
그런데 쌍둥이 중 동생은 자신들을 돌봐준 인간이 잘해줬다는 이유로 인간과 외계종이 화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라섬
애니는 동생이 주인공임
100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고 인간은 여전히 외계종을 에너지 노예로 죽을 때까지 착취함
100년동안 인간의 착취를 지켜본 형은 외계종에게 자유의지를 일깨우고 인간을 절멸시켜 독립하고자 혁명을 시도함
하지만 동생은 100년동안 인간사회에 섞여 지내다가 엄청난 힘을 지닌 탓에 자꾸 말썽에 휘말리고
인간들에게 재앙 취급 받는 상황 속에서도 도망만 다니면서 인간과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음
형이 꾸준히 혁명을 준비하는 동안 동생은 도망만 다녔고
형이 혁명을 시작해 테러까지 동원하며 인간들로부터 에너지원으로 착취당하는 외계종을 되찾을 때
동생은 에너지원인 외계종을 잃은 인간들이 생존하기 어려워진다며 오히려 인간의 편을 들었음
문제는 동생에게 특별한 힘이 있었다는 것이고 형이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동생의 힘이 필수적이었음
형은 동생 역시 동포로 생각하고 지키려 해서 인간에 의해 각인된 동생의 어릴적 추억을 지우고서라도 그 힘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어릴 때 세뇌된 기억의 각인이 워낙에 깊어서 결국 기억조작에 실패
동생의 힘을 이용하려던 형의 시도는 실패로 끝남
형이 필사적으로 인간이 자신들을 핍박하는 상황에 대해 동생을 설득하려 하지만
동생은 전혀 듣지 않고 인간 편을 들고 핍박당하면 핍박이 줄어들 때까지 계속 도망다니면 된다고 답하고
혁명을 위해 형이 끌어왔던 에너지를 모조리 우주에 쏟아버림
형은 100년동안 인간을 보면서 얻은 답이 그거냐며 울부짖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그것을 막으려다 결국 사망
그 과정에서 도시 하나가 사라지고 인류를 구한 동생은 거꾸로 인류의 적 취급을 받게 됨
결국 외계종은 계속 인류에게 에너지 노예로 착취당하고 동생은 충격받고 기억상실
엎친데 덮쳐서 우주에 방출한 에너지를 보고 지구가 신나서 해당 식민지 직접 접수하려 준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남
뭔가 굉장히 여운이 강한 결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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