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비나가 선창하고 롤랑이 이은 시는

프랑시스 잠(Francis Jammes, 1868-1938) 이라고 하는 할아버지의 시의 일부분이다.

전문은 이럼.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헤멜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너를 알겠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너는 가난한 내 마음의 화롯가를 결코 떠나지 않았던 사람을 닮았다.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갑자기 왜 불란서 시인이 뜬금없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좀 찾아봤더니 이 아저씨가 윤동주 시에 나오더라.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롭붕이도 알고 있을 <별 헤는 밤>의 일부분임.

도서관 단계가 올라갈때마다 뜨는 글들이 윤동주 시에서 나온 글이라는건 다들 알고 있을거고, 갑자기 프랑시스 장 시가 나온것도 여기서 파생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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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뇌피셜, 잡담임

라오루에서 종종 나오는 고통의 주체는 앤젤라인데(100만년동안의 괴로움=고통)

비나가 말할때 이 시의 화자를 앤젤라로 의도한 거라면 앤젤라가 고통을 수용하고 받아들여야한다는 의미같기도 함.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 이부분은 왠지 카르멘 생각나지 않음?

근데 라오루 전체가 아니라 당장 비나 층의 이야기로만 보면 비나와 롤랑간의 평행선적인 관계를 언급하다가 튀어나온 시인데.

분명 롤랑 이새낀

문학의 층에서 호드한테 도시엔 문학이라곤 줫도 없다고 했는데 비나가 한줄 읊은 시에 척하고 대답한거 보면 롤랑 떡밥은 점점 더 쎄해지는듯.

날개를 비롯한 로보토미의 도시 세계관은 인간이 갈려나가는 디스토피아에 특이점 기술들이 난무해서 문학같은거엔 신경 안쓰는것 같은데.

만약 비나가 저런 교양을 조율자 시절에 머리에서 쌓은거라면 롤랑이 머리랑 관련이 있다는 암시는 아닐까 싶기도 함.

문학이랑은 전혀 관계 없어보이는 세상에서 시가 나올정도면 단순히 일반 교양이 아니라

머리같은 일정 조직내에서 사용되는 잠언, 금언 같은거라고 보는게 나을것 같아서 생각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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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갑자기 나온 시 제목은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임

이거 작가가 윤동주도 좋아했던 시인임.

나머진 뇌피셜.

<로보토미 발굴로 추가>

비나는 라오루 도서관에서 시집을 읽은게 아니라 이미 조율자~세피라 시절에 저 시를 알고 있었음.

롤랑의 총기 규제 관련 썰(사람의 죽음은 시시해선 안된다) 같은거 보면 머리는 의외로 인문학 쪽 관심도 있는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