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과 나온 취준생들이 많은 것 같아서 써봄.

나도 기계과 나왔고, 공기업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난 아쉽지만 사기업 다니고 있음.

뭐 현기 사무직 이정도 급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구린 대기업에서 연구개발(학사라 주로 구조 개발) 하고 있음.

아무튼 면접 관련해서 처음 하거나 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팁이 되면 좋을 것 같음. 뭐 물어보면 아는 선까진 답해줄게.

먼저 스펙은 대충 지잡 3점 중반, 자격증은 운전면허 제외 아무것도 없고 오픽 IM정도였음. 이정도면 면접 좀 잘본다고 볼 수 있겠지?

중견 아래는 내가 면접 가본 적이 없어서 대기업 기준인 건 양해바람.

1. 면접은 자소서가 80%다.

이걸 모르면 면접 준비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음. 면접관들은 매우 바쁜 사람들이고, 지원자에 대해서 웬만하면 자소서를 기반으로 물어볼 수 밖에 없음.

그러니까 당연한거지만 자소서를 잘 쓴 사람이 면접도 붙을 확률이 매우 높음...(사실 난 서류평가에서 이미 면접의 합불이 어느정도 결정된다고 봄)

면접 보는 사람들은 좀 심한 케이스는 자소서 키워드 위주로 10초 이내로 쓱 훑는 경우도 있음.. 지원자 입장에서 억울할 순 있지만 기업이 클수록 그 많은 인원을 다 컨트롤 할수가 없음.

면접관 입장에선 보통 딱 보면 붙을 애들은 자소서로 보임...

2. 말을 잘하는 거랑 면접은 크게 상관이 없다.

근데 이게 찐따 티를 내는 거랑은 결이 다름. 말 더듬고 이런 건 상관없는데, 상대방 눈을 안본다거나, 자신감이 없는 화법이라든가, 우울한 표정이라든가 이런 건 정말 경계하기 바람. 

말을 잘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건, 핵심만 말하면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는 말임. 그냥 정량적 지표, 두괄식으로 팩트 체크 하는 느낌으로 애기하면 됨. 그게 다임. 뭐 문과면 모를까 스피치 연습이고 뭐고 진짜 의미 없으니 그냥 이미지 트레이닝이면 충분함. 어차피 예상 질문에서 안나옴 ㅋㅋ

3. 로열티, 근무위치, 거주지 등 외적인 부분 반드시 챙겨라.

진짜 솔직히 말하면, 면접관은 학사 수준의 knowlege가 지원자들마다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음. 물론 석사이상이면 넘겨도 됨.

아마 공대니까 '실력'만 좋으면 된다 라고 하는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인드로 취준하면 생각보다 힘들어질 수 있음.

지원자도 집 위치, 근무 환경 다 따져봐야됨. 왜냐면 면접관이 그걸 엄청 따지니까. hr에서 실적 관련 제일 경계하는 게 신입 탈주임. 다시 말하면 탈주 안할 걸로 보이는 인재이기만 해도 일단 호감 수치 먹고 들어감. 이걸 면접 때 잘 어필하란 거. 뭔 말인지 알지? 

4. 로열티 챙길 땐 반드시 현직자 컨택

이게 생각보다 중요함. 쓸 스킬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이걸 쓰게 된다면 막강한 파워가 된다고 생각함.(근데 로얄티 아니더라도 전공 적합도때문에 어차피 컨택해야됨)

예를 들면, 현직자가 생각하는 경쟁사랑 대중이 생각하는 경쟁사의 간극이 좀 있음. 그리고 국내에서의 이미지랑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도 다름. 

대충 예시를 들면, 우리나라에선 애플폰의 경쟁사로 삼성폰을 꼽겠지만, 애플 면접에서 그렇게 애기하면 애플 현직자 입장에서 좀 기분 나쁠 수 있음 ㅎㅎ 대충 이런 느낌.

5. 암기는 제발 하지 마라

사실 결론은 ㅈ도 없고 그냥 전반적으로 솔직하게 말한다는 생각으로 가서 편하게 면접 보면 됨. 쉽진 않지만, 이게 가장 높은 확률로 합격하는 방법임. 

그래서 난 면접을 '암기'로 가져가는 게 1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외우는 건 딱 3개. 자기소개, 입사 후 포부, 지원동기면 충분함. 그마저도 난 1분 자기소개만 외우고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