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츠기 시...

라크로스 연습장

고문

좋다, 키라리. 가라!

히카루

(이 기세로 골까지...)

부원A

잘 한다...

하지만 절대로...질 수 없어!!

히카루

─!?

부원A

공격이야, 다들!

히카루

(안 됨다...이대로면 또...)

부원A

흐읍!

...타악!!

부원A

해냈다~!

히카루

.........

고문

키라리, 잠깐 와봐라

히카루

알겠슴다

고문

너, 라크로스 언제 시작했냐?

히카루

...초5 임다

고문

경험자는 너 밖에 없지? 그런데 요즘 들어선...

히카루

죄송함다...

고문

1학년 끼리라곤 해도 초보자한테 밀리면서 분하지도 않냐

히카루

......

고문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다만...

내 눈에는 네가 진심으로 플레이 하는 걸로는 안 보인다

히카루

그, 그렇지 않슴다!

고문

그럼 집중 못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단 말이냐?

히카루

...아니오

(그런 거 없슴다..)

(그냥 갑자기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면서...)

(어쩌면...이번에도?)

고문

그렇다면 좀 더 진지하게 임해

너한테는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히카루

네...

고문

좋─아! 다음 연습 간다!

라크로스 부원들

네!!

-집

히카루

...다녀왔슴다─

히카루의 엄마

어서 오렴. 오늘 부활은 어땠어?

히카루

그게...뭐. 평소랑 똑같슴다

히카루의 아빠

이제 슬슬 라크로스 시작하고 3년 정도 됐지?

히카루의 엄마

이렇게 길게 가기는 처음이야. 굉장해

히카루의 아빠

그래, 정말 대단해

히카루

하나도 안 대단함다...

(이거는 평범한 검다, 평범...)

그럼 히카루는 방에 가방 두고 오겠슴다

히카루의 엄마

밥 다 해놨으니까 바로 내려오렴?

히카루

알겠슴다

히카루

.........

...정말, 평범한 검다

하지만, 두 분이 칭찬해주는 것도 당연한검다...

찰칵...

히카루

(라크로스 전에는 이 트럼펫)

(분명 1달도 못 갔슴다)

(그 전이 이 테니스 라켓이고...)

(저기 있는 서예 세트랑 가라테 도복도 그 무렵의 물건임다...)

(게다가 거실에는...피아노까지...!)

이 이상 늘릴 순 없는 검다

...조금만 더 힘내보는 검다

히카루

예전부터 부모님은 많은 과외를

히카루에게 시켜줬슴다

자랑은 아니지만

히카루는 어렸을 때부터 요령이 좋아서

처음 접하는 것도, 금방 잘하게 됐슴다

스포츠나 음악, 그 밖에도 다양한 것들도...

처음엔 신선하고 즐거웠슴다

하지만, 오래 계속할 수 없던 이유는

아마 사실은 진심으로 몰두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결국엔 뭘 해도 히카루가 스스로 고른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됐다고 생각함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필사적으로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금방 따라 잡혀버려서...

철이 들었을 때부터 줄곧

이 패턴이 반복됐슴다

그러니까 부모님은

히카루가 약한 소리를 해도

진심으로 임할 수 없어 도망쳤다 해도

언제나 응원해주고 계심다

하지만, 그런 두 분의 상냥함이

히카루에겐 가끔씩 너무 괴로워서...

그러니까 이번엔 포기하고 싶지 않슴다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라크로스만큼은...

???

「...키라리」

「어이, 키라리!!」

히카루

...에?

퍽

히카루

아으읏...아픔다!!

부원A

.........

머...머리로 받았어!?

부원B

괘, 괜찮아?

고문

.........

히카루

...죄, 죄송함다

고문

또 그러냐 키라리...

됐다 그냥 빠져!

진지하게 하고 있는 다른 녀석들에게 실례다!

부원A

키라리양 무슨 일 있는 걸까?

부원B

요즘 상태가 안 좋아 보이지

히카루

(역시...틀림 없슴다)

(...마침내, 이 시기가 와버린 검다)

(라크로스도 그런 검까...이번엔 3년 가까이 계속 했는데도...?)

???

.........

-집

히카루

다녀왔슴다...

히카루의 아빠

옷! 돌아왔냐!

히카루의 엄마

어서 오렴, 히카루!

히카루

응...

두 분다 왠지 기뻐 보이심다

히카루의 아빠

히카루가 돌아오면 이걸 주려고 했거든

히카루

이건...새 신발...?

히카루의 아빠

어때? 마음에 들었어?

히카루

이거...비싸지 않았슴까?

히카루의 엄마

3년이나 계속해준 상이야

게다가 장기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닌걸?

히카루

.........

저기...그게...라크로스...말임다...

히카루의 엄마

왜애?

히카루

이제...그만두려고 생각함다

히카루의 엄마

.........

히카루

애초에 히카루하고는 안 맞는다고 할까...

뭐랄까 이제 의욕이 한계에 달한 것 같슴다

모처럼 새 신발도 사주셨는데, 죄송함다

히카루의 아빠

...그렇구나

뭐, 히카루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히카루의 엄마

그래, 그럼!

금방 히카루가 몰두할 수 있는 걸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럼 밥부터 먹을까?

히카루의 아빠

그러자. 히카루도 배 고프지?

히카루

...응

그렇슴다! 배가 고파서 꼬르륵거림다!

─히카루─

...하아

─히카루─

(이 만화도...이제 질려버렸슴다

전개도 미묘하고, 아마 결말도 예상대로 일검다)

─히카루─

(과자까지 질리기 시작했슴다...

정말 뭐하나 계속 하질 못 하는 검다...)

히카루

.........

정말, 글러먹었슴다 저는...

휴일이니까 적어도 방에서는...

-회상

히카루의 아빠

이제 슬슬 라크로스 시작하고 3년 정도 됐지?

히카루의 엄마

이렇게 길게 가기는 처음이야. 굉장해

히카루의 아빠

그래, 정말 대단해

히카루

........

-회상

히카루의 아빠

뭐, 히카루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히카루의 엄마

그래, 그럼!

금방 히카루가 몰두할 수 있는 걸 찾을 수 있을 거야

히카루

거북함다...지금은 그 미소가, 역으로 아픈검다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검다, 히카루. 하루 빨리 몰두할 수 있는 것을...

???

고민이 있는 모양이구나? 키라리 히카루

히카루

...헤?

히카루

뭠까 이 생물은...어디로 들어온 검까...?

큐베

내 이름은 큐베

히카루

큐...베...이 녀석 말하고 있슴다!!

인간이란 떨어질 곳까지 떨어지면 이런 환각을 보게 되는 거였슴까

큐베

환각이 아냐

나는 현실에 존재하고 있으며 키라리 히카루에게 말을 걸고 있어

히카루

...농담...이죠...?

큐베

틀림 없는 현실이야

히카루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히카루의 앞에?

큐베

나라면 너의 고민을 금방 해결해줄 수 있으니까

히카루

.........

어떻게 해결해주겠단 검까?

큐베

간단하지.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히카루

조건...?

큐베

그래.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줬으면 해

그렇게 해준다면, 너의 소원을 하나 이뤄줄 수 있어

히카루

소원...

그건, 딱 한 가지 밖에 안 이뤄지는 거지 말임다?

큐베

그래. 유감스럽지만 한 가지뿐이야

히카루

...그렇다면, 망설여짐다

큐베

물론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어

나는 또 올 테니까

그때까지 생각해두고 결정하면 돼

히카루

그로부터 며칠 간은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슴다

그것보다도...

히카루를 평소대로

지탱해주는 부모님의 상냥함이

그저 한결 같이 괴로웠슴다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초조함과

부모님을 향한 면목 없음이 겹치는 와중에도

결국 변할 수 없는 자신...

어쩌면 히카루는

평생 이대로...?

어느새 그런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버려서

이상한 생물에 대해서 잊어버렸을 무렵

큐베는 정말로 또 찾아왔슴다

히카루

이 이상 부모님께 폐를 끼칠 순 없슴다

히카루 자신도 언제까지고 이대로 있기는 싫슴다

그러니까 큐베...

히카루가 열중할 수 있는 것을 주십시오!

고문

라크로스 부를 그만두고 싶다고?

히카루

그렇슴다

고문

아─...진심이냐?

히카루

진심임다!

고문

그러냐...

다시 생각해

히카루

네?

고문

알고 있잖냐?

요즘 상태가 나쁘다고 해도 너는 우리 부에 필요하다고

그렇게 쉽게 그만두겠다고 말해도 곤란해

히카루

하, 하지만...

고문

애초에 퇴부 이유가 뭐냐?

히카루

그건...뭐라고 할까...

라크로스에는 도저히 열중할 수 없다고 할까...

고문

그럼 뭐에 열중할 수 있지?

히카루

뭐라고, 말하셔도...

고문

있잖냐. 키라리. 나도 교사다

여태까지 몇 년이나 다양한 학생들을 봐왔단 말이다

그 녀석들의 진심이나, 열의를 봐왔으니까 다 알아

네가 라크로스에 그렇게까지 열중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말이다, 너의 플레이를 처음 봤을 때는

적어도 즐겁게는 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히카루

.........

고문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진심으로 해보면 어떠냐?

그러면 퇴부에 관해서 생각해주마

히카루

...어, 어째서임까?

고문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다만...

한 가지 일에 진심을 다 할 수 없는 녀석은

그 밖에 뭐를 하더라도 어중간하게 밖에 끝낼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까,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경험을 하면...

히카루

무리...무리임다...

히카루는 여태까지 진심으로 뭘 해본 적이 없단 말임다!

아무리 열심히 해보려고 마음 먹어도 무리란 말임다!!

고문

키라리...

지금 부활동을 그만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 되진 않아

라크로스를 계속할 수 없었던 한심한 자신만이 남게 될 뿐이다

히카루

─읏!?

알고 있슴다, 그딴 거는!

고문

어, 어이! 키라리!!

히카루

하아...하아...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따위 아무도 없어...)

(지금은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아...)

(여기라면 혼자서 있을 수 있어...)

히카루

하아...하아...하아...

(...고문 선생님 말이 옳다는 것쯤은 히카루가 제일 잘 알고 있슴다)

(하지만 안 되는 거는 안 되는 거란 말임다)

(큐베니 뭐니 하는 녀석도 결국 소원을 이뤄주지 않았어)

(부활동도 그만두게 놔두질 않아...)

어째서 아무도 이해해 주지를 않는 검까...

???

슬프겠구나아, 누구에게도 이해를 받지 못 한다니

히카루

...헤? 누구...여기는 왜...?

???

복도를 걷고 있었더니 울음 소리가 들려왔거드은

누구라도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지지 않겠니?

???

그 동기가 호기심인가, 걱정돼서인가는 놔두고서...말이지?

히카루

호기심...?

???

그렇게 무서운 표정하지 말아줄래, 물론 걱정돼서 와본 거란다아

자, 이걸로 눈물을 닦으렴

히카루

...감사함다

???

.........

히카루

.........

저기...

???

...왜애?

히카루

고등부 선배님...이시죠. 죄송함다, 이상한 모습 보여서

???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보다 조금은 진정 됐니?

히카루

아, 네...괜찮아요. 감사합니다...함다

???

후후훗, 감사는 필요 없단다아. 그 대신에...

유나

쿠레하 유나를 잘 부탁할게에

히카루

에? 그게 대체 무슨 뜻...

유나

그럼 안녀엉

히카루

자, 잠깐 기다려주십쇼!

.........

가버린 검다...

대체 뭠까...저 사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건지, 그냥 놀리는 건지...앗

손수건 돌려주는 거 깜빡 했슴다

히카루(음성첨부)

이전의 히카루는 질리기 쉬운 타입이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