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經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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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장은 경험에서 이루어진다. 경험이 없이는 성장이 일어날 수 없다. 경험하기 위해서는 먼저 움직임이 필요하다. 목적이 있는 움직임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걷고 움직이는 것, 이유 없이 누군가와 만나는 것, 도움이 되든 되지 않든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이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경험의 출발점이고, 성장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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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생각에 빠져있다. 경험을 막고 행동을 막는 하나의 생각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 생각을 벗어나길 주저한다. 그것이 트라우마일 수도 있지만, 트라우마 역시 본인이 선택한 자리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고통이라는 안락 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다. 경험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없다. 그저 하나의 경험만 존재한다. 인간이 경험에서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는 것은 나쁜 경험을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갖고 있는 사고의 패턴, 습성의 문제이다. 즉 에고에게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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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완벽한 것을 원하지만,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영원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슬픈가? 반대로 생각해보면 영원한 고통도 영원한 슬픔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행복 뒤에는 슬픔이 오고 그 뒤에는 다시 행복이 온다. 어떠한 현상도 어떠한 감정도 어떠한 경험도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은 없다. 경험에서 파생되는 부스러기인 감정에 빠지기 때문에 분별하고, 그로 인해서 고통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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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감정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좋은 느낌, 좋은 감정이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라는 감정에 갇히면 세상을 보지 못한다. 행복이라는 감정에 갇혀도 세상을 보지 못한다. 사람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것, 성장점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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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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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본다라는 것은 시각적인 작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감각,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생각의 모든 작용이다. 우리는 눈으로만 세상을 경험하지 않는다. 다양한 감각으로 다양한 접촉을 통해서 세상을 인지하고 경험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기억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이 기억에 감정을 섞는다. 어떤 이들은 이 기억에 편향성을 섞는다. 어떤 이들은 이 기억에 판단을 섞는다. 그렇게 변질된 기억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과거에 있었던 일과 새로운 일을 비교하고, 과거에 즐거웠던 그 느낌을 가지고 기대한다. 이러한 변질이 점차 점차 고착화되고 패턴화되면서 더 이상 새로운 무언가에 즐거움이나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어린 아이들은 별 것 아닌 것에도 기쁨을 느끼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어떠한 자극, 경험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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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정확히는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본다는 것에 어떠한 관념이나 틀, 패턴, 습, 수레바퀴를 개입시키지 않아야 한다. 생각 없이 영화를 볼 때는 재밌지만, 비교 분석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 재미가 없는 것처럼, 어떠한 관념들을 부여하지 않은 순수한 시각에서 무언가를 바라볼 때 우리는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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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은 고통이다라는 관념이 사라지고, 이것이 좋다 나쁘다 라는 관념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저 바라볼 때, 모든 것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면 그 사람의 본질을 볼 수 있고, 징그럽다라는 관념을 버리고 벌레를 볼때, 그 미묘한 아름다움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내 볼을 스쳐가는 바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실패라는 결과에서 좌절이 아닌,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이 얼마나 완전한 가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다(觀)'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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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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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날이든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

2. 걸을 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관찰한다.

3. 관찰할 때 어떠한 판단이나 분별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본다. 저것이 무슨 색이다. 예쁘다. 더럽다. 등의 생각을 배제하고 그저 바라본다.

4. 그렇게 한 걸음 한걸음 마다 주의 깊게 모든 감각을 관찰한다.

5. 산책의 경험들을 정형화할 필요는 없다. 그저 경험하면 된다. 산책 후에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