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9월까지 옷 존나 못입던 병신이다.

주변에 옷 좀 잘 입는 친구들이 이것저것 지적해주고 존나 커버해주고 옷살때 도와주고 별별 생지랄을 떤 결과 지금은 잘 입는건 모르겠고 스타일 앵간하다는 소리는 듣는다.

참고로 필자의 체형은 어깨는 39.7에 키 172따리 60키로 다리비율 살짝 병신인 고삐리다. 학교에서 흔히 보이는 쿨토시끼고다니는 멸치쯤으로 보면 되겠다.

일단 너네들이 옷장에서 당장 집어다가 찢어버려야 할 품목들은

7부바지, 가슴포겟 있는 티셔츠, 존나 슬림한 시보리도 팔아먹은 맨투맨(레이어드티 말하는 게 아니다.), 꽉 끼는 선 많은 체크무늬 셔츠, 좆끼니진, 기장안맞는 진청, 물빠진 블랙진, 윾팡패딩, 줄무늬양말, 어글리슈즈도 아닌 것이 개 좆같이 생긴 검정 신발, 등산화, 워커, 기장 애매한 청반바지

진짜 이것만 피해도 눈살은 안 찌푸릴 수 있다. 진짜니까 믿고 버려라.

너네 옷장에 슬랙스나 약간만 찢어진 찢청이나 흑백계열의 무지맨투맨이 있다면 참으로 다행이다. 기본템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물론 청바지는 롤업했을때 복사뼈가 보여야하고, 슬랙스 역시 복사뼈를 보이는 기장이거나 최소 곱창은 안나는 기장이어야 한다. 

그리고 바지핏은 슬림 일자핏이면 된다. 테이퍼드핏도 좋다. 조거팬츠는 트레이닝조거는 슬림하게 정사이즈, 카고 조거는 약간 여유있는 정사이즈로 사라. 블랙이 제일 무난하다. 조거 위에는 약간 스트릿하게, 좀 쎈 프린팅이 있는 걸 입던가, 데일리한 모습을 보이고 싶으면 그냥 까만 그래픽 프린팅티 입어라. 특정 프린팅 아니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베이지 슬랙스는 밝은 이미지다. 위에는 밝은 색을 매치하면 예쁜데 기럭지가 좀 된다면 검은색 매치해도 예쁘다. 근데 나는 개좆만이라 그렇게 못입는다.

맨투맨은 오버핏일수록 좋다. 기준이 뭐냐면 팔 통이 넉넉하고 입었을때 어깨선이 어꺠에 맞춰져 있지 않고 살짝 팔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박시한 핏을 입어도 좋으나 그거는 몸을 더 작아 보이게 만드니까 그거는 몸을 좀 만들고 시도하자.

반팔티도 같은 개념으로 입어주는데, 입었을때 팔기장이 7부로 떨어지는 것을 입어주자. 오버핏이라서 7부가 나오는 옷을 말하는거다.

옷가게 가서 그냥 7부 티 보여달라하면 경우에 따라선 보세팔이형들이 머리를 싸맬거다. 

얇은 오버핏 셔츠도 무난하니 입어보자. 정장셔츠를 입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신발은 그냥 하얀색 스니커즈나 단화같은걸 신어주자. 제일 무난하다. 그러나 니놈이 블레이저에다가 좀 댄디한 코디를 보이고싶으면 로퍼를 사자.(블로퍼 아니다.)

아우터는 가디건, 숏패딩, 코트, 블레이저, 청자켓같은 게 있다. 블레이저 안에는 모나미룩으로 흰 맨투맨+검정슬랙스가 제일 까리했다. 여친이 있다면 만날때 써먹자. 가디건은 제일 무난하다. 무난한 컬러로 사서 스포티룩이나 스트릿룩이 아닌 상 어디에 걸쳐도 예쁘다. 코트는 기럭지있는 친구들은 롱코트, 작은 친구들은 응딩이를 가려주는 기장의 코트를 입어주자. 겨울에 입어도 그닥 안춥다. 진짜다. 숏패딩은 니 옷장에 좆같은 컬러감의 패딩이 아니다. 쿠팡에 숏패딩이라고 치면 나오는 후드없는 회색의 그것이 내가 말하는 숏패딩이다. 이거는검슬+검정 티+목걸이 조합이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다. 청자켓은 봄에 입는게 하이라이트다. 회색 후드 달린걸 산 다음 검정슬랙스+흰티 내지는 청바지+흰티로 입어주면 된다. 참고로 청자켓과 코트는 좀 비싸다.

위의 것을 읽어보건대 나는 이 중 하나도 소화하기 힘든 멸치다 싶으면 아주 기본적인 걸 해보자.

청바지 위에 흰티. 물론 연청바지 말하는거다. 느그 아버지 젊을 때 사진에도 약간 팟감만 다르지 흰티에 청바지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국룰이다.

아니면 슬랙스에 레이어드티(10000원 안팎으로 판다.)위에 맨투맨을 입어주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넣입 하던가. 다 해봤는데 이중에 하나도 어울리는 게 없으면 니 얼굴이나 체형 둘 중 하나는 문제다. 개선책은 알아서 찾자. 물론 병원가서 돈지랄 하는 게 제일 확실하다. 

옷가게는 한번에 가서 많이 사 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자본이 넉넉해도 조금조금 자주 사오는게 호구 안잡힌다.

가격으로 덤태기 씌우는 건 몰라도 뭘 자꾸 사게 해서 덤터기를 씌울거다. 그러니 옷살땐 강단있게 하자. 안예쁘면 안예쁘다고 해라. 옷팔이가 정신없게 해도 정신 꽉 잡고 놓지 마라. 옷가게는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가자. 싸고 예쁜거 파는 데가 있을거다. 자주 가면서 옷팔이 형누님들하고 친해지면 코디할때 편하다. 양말같은것도 챙겨주실거고, 나는 어제 그동안 그 가게 많이 찾아온 게 기특하다고 팔찌도 서비스받았다. 그리고 보고싶은 옷 있으면 그냥 보여달라고 해라. 보여줄거다. 안사도 된다. 다음에 산다고 하자. 비싼거 팔려고 입털면 지갑이 궁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러면 대부분은 제대로 된 거 볼 수 있다. 옷사고나면 집가서 택을 절대 떼지말고 입어봐라. 영수증은 필참이다. 입어보고 아 ㅅ발 잘못샀다 싶으면 바로 가서 바꿔라. 환불을 하던가. 그거 웬만하면 다 해주신다.

위에 장황하게도 써놨는데, 그냥 정리하자면 '깔끔하게' 입어라.

머리도 좀 자르고, 요즘 애즈펌 유행이니까 좀 하고 다녀라. 머리숱 모자라도 된다. 가르마타고 세팅하니까 풍성해보이더라.

여기까지 오는데 약 30에서 40만원이 들 거다. 좋은 친구들이 있다면 너에게 금전적지원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고, 가끔 부모찬스도 써도 좋다. 이거를 아깝다고 생각하면 큰일 난다. 좆같이 생겨도 옷 잘 입는 놈이 좆같이 입는 놈보다 낫다. 자존감은 자연히 올라갈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솔탈도 된다. 근 9개월동안 3명 갈아탔다. 지금은 혼자니까 죽창 내려놔라. 자본금이 모자라다 싶으면 그냥 니 방에 씹덕굿즈들 다 팔아라. 거기 있는 피규어 세 네개만 팔아도 마르셀로불룬 티 하나 산다.

두서 없었는데 추가할 거 있음 댓글로 좀 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