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10
그 자는 넝마와도 같은 후드를 쓰고 있었다. 색도, 소재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깊숙이 뒤집어쓴 후드 안에는 어둠만이 보였다. 마치 에메츠처럼. 브래스하트가 죽기 직전에 들어올린 정체불명의 돌처럼.
브래스하트는 폭발사산하였으나, 그 돌은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만 같았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가 나직이 말했다. 그 이름은 대공동에서 전투를 행하고 있던 모든 자들의 뉴런에 새겨졌다.
BRATATA.....TATA.....TA.....총성이 그치고, 너나 할것 없이 그쪽을 바라봤다. 모터 가시라는 무언가의 EMP 장애라도 받은 듯 동작을 정지했다.
대공동? 허튼 소리. 여긴 황야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의 360도 전부가 끝이 보이지 않는 메마른 들판,
0과 1의 바람이 부는 대지였다. 그리고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 사츠가이는 거기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수리켄이 날아간다, 8개의 날이 규칙성 없이 무작위하게 솟은 특이한 수리켄이.
흉, 흉, 흉. 수리켄은 기업전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꿰뚫어 죽여 갔다.
흉. 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흉흉흉흉흉흉"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가 온 혈관, 온 뉴런을 타고 달리며 힘을 이끌어냈다.
몸을 다시 움직일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차며 덮쳐들었다.
"......" 사츠가이가 그를 바라봤다.
흉. 사츠가이가 그를 인식한 바로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미간을 노리고 수리켄이 날아가, 꿰뚫어, 폭발사산시켰다.
.....아니. 그렇게 되기 1초 전, 주마등 리콜처럼 둔화한 시간감각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반사신경은 날아오는 수리켄을 포착해 냈다.
그는 스고이 타카이 빌딩에 있었다.
아유미는 유성과도 같은 속도로 사선에 끼어들어, 날아오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튕겨냈다.
그것은 갈고 닦여진 가라테였다. 아유미의 춉은 사츠가이의 수리켄을......"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춉으로 튕겨냈다, 할 수 있다. 그에게는 가능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단편적인 기억은 날아갔다. 아유미가 했던 것처럼 수리켄을 튕겨낸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를 향하여 황야 한 가운데를 달려나갔다. "....." 사츠가이는 고개를 기울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 사츠가이는 손을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의 날아차기를 막아냈다.
충격을 받고 정체불명의 닌자는 주춤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땅을 박차며 심장을 꿰뚫으려 뛰어들었다. "이얏-!"
마스라다의 눈에서는 끓어오르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춉이 내질러진다......
사츠가이는......손을 돌려, 타격을 받아냈다. "....풋" 사츠가이는 가늘게 떨었다. 그리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BWAHAHAHAHAHAHA!MWAHAHAHAHAHAHAHA!"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존재격'에 튕겨나가, 황야의 대지에 내동댕이쳐졌다.
"BWAHAHAHA! MWAHAHAHAHA! 우스워라!" 사츠가이는 홍소했다. 방사형의 바람이 불어 일어서려고 하는 닌자 슬레이어를 때려눕힌다.
"끄악-!" "MWAHAHAHAHA! "
사츠가이는 어깨를 마구 으쓱댔다. "나를......죽인다......우훗......BWAHAHAHAHAHA! "
"네놈을......" "우스워! 재밌어! 신나!" 사츠가이는 손뼉을 쳤다. "네놈을.....!"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손으로 자기 몸을 겨우 부축하며,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려고 온 힘을 다했다.
사츠가이는 공중에 떠있는 에메츠 덩어리를 보았다. "......" 사츠가이는 멈췄다. 그 에메츠 덩어리를 주시하고 있는 듯 했다.
두근. 에메츠 덩어리가 맥박쳤다. "음음.....!?" 사츠가이는 의아해했다. 그 신체의 윤곽에 0과 1의 노이즈가 생겼다.
"음음음음?" 두근. 두근. 에메츠 덩어리의 주위에 안개처럼, 재처럼 보이는 입자가 어른거렸다. "음음음음!"
킨카쿠 템플의 빛 아래에서, 에메츠 덩어리를 감싸는 안개는 이젠 뚜렷한 닌자의 윤곽을 형성했다.
폭발사산했을 터인 브래스하트의 윤곽을.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사츠가이는 마치 의표를 찔린 것 같았다.
브래스하트는 에메츠와 함꼐, 검은 01의 흐름에 섞여, 사츠가이에게 빨려들어갔다.
두근! 두근! 사츠가이는......두근! 크게 경련했다. 윤곽이 요동치면서 흩어져, 다시 응축했다.
"AARGH!?" 사츠가이는 외쳤다. "AAAARGH! AAAAAAA....." 사츠가이는 몸을 크게 젖히더니, 축 늘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대공동 안에서, 자신과, 사츠가이와, 무수한 시체를 목격했다.
".....후우" 사츠가이는 긴 한숨을 내쉬며, 후드를 걷어올렸다.
낮설은 사내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 자는 어딘가 브래스하트를 떠올리게 했다. "목적은 이뤘다." 사츠가이가 말했다.
"카츠 완소여. 기분은 어떤가? 불만스럽나? 그렇다면 부적절하군. 너는 기뻐해야 한다.....내가 심장을 내줬.....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사츠가이가 수축과 확대를 되풀이한다!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아바바바......BWABWAHAHAHAHAHA!HAHAHAHAHAHAHA! "
사츠가이는 다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츠가이는......브래스하트와도 닮은 그 존재는......한차례 크게 웃은 뒤, 조금 신기한 듯이 자신의 손을 보더니, 쥐고, 펼쳤다.
사츠가이가 중얼거렸다. "흐-응.....재미있네. 과연" 황동색의 눈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착했다. "너, 아직도 있었구나. 뭐더라? 너는"
"스읍-......후우-......" 닌자 슬레이어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사츠가이는 말했다. "맞다. 너는 날 찾아다녔다는 모양이네. 솔직히 이쪽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스읍-......후우-......" 나라쿠 닌자가 그에게 힘을 공급했다.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한 힘을.
사츠가이. 아유미의 원수.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카이. 나를 죽여줘) 아유미는 마스라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마스라다는 죽지 못했다. 가슴에 뚫린 구멍에선 피와 불꽃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나, 그는 살아있었다. 야유미를 죽일 수 있는 존재로써.
아유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라면 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죽여줘)
(((마스라다!))) 후회와 광기를 앞에 두고, 증오와 살의가 마스라다의 정신을 덧칠하려 했다.
기억은 다시 갈기갈기 찢어져, 뉴런의 밑바닥으로 사라진다. 눈 앞에는 원수. 사츠가이.
"도-모. 사츠가이입니다." 사츠가이는 아이사츠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카라테......HMMM" 사츠가이는 약간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취해, 뿌득뿌득 손가락 관절을 풀었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사츠가이는 연속타격을 차례차례 막아낸다! "이얏-! 이얏-! 이얏-! HAHAHA!"
KRAAASH! 발을 디디면서 내지른 팔꿈치치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명중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을 돌면서 동굴의 벽에 처박혔다. "이얏-!" 사츠가이는 더욱 집요하게,
큰 대자로 처박힌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여덟 모퉁이의 수리검.....!
(((원통하도다! 지금은 이길 수 없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 눈이 검붉게 타오르며, 멘포가 일그러졌다.
사츠가이의 수리켄이 닌자 슬레이어를 관통하려 했다. "으으음-!"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서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와 수리켄을 몸 밖으로 배출했다.
그는 벽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사츠가이는 닌자 슬레이어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음음" ZMZMZMZM.....그의 몸에 진동이 흘렀다.
그는 휘청였다. "육체......! 귀찮게 됐군!" 그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는 두통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ZMZMZMZM.....그는 머리를 억눌렀다. 그가 품은 불꽃이 대공동을 밝힌다.....
◆◆◆◆◆◆◆◆◆◆
......두 사람은 불빛 아래로 뛰어나갔다. 그들을 에워싼 오무라 병사들을 앞에 두고 카야시다는 황급히 홀드업 자세를 취했다.
"맛타! 나는 동맹기업 사람입니다, 오무라=상. 봐!" 그는 사원 ID를 흔들었다. "나는 쿠라바사 INC의....."
"흐-음?" 병사 중 한 사람이 스캐너 막대기를 가까이 대자, 막대는 녹색으로 빛났다. "정말 그렇군요."
"이해했죠? 난 '호랑이'들에게 유폐되어 있었습니다. 하아......" 안도로 몸에서 힘이 빠지는 카야시다를 코토부키가 부축했다.
오무라 병사는 그녀를 봤다. "그래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아아, 그녀는 내가 쿠라바사에 데리고 돌아갈겁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는 코토부키를 돌아보았다. "맡겨줘."
"저는......" "괜찮아. 네가 나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잘 대처할테니까" "......" 코토부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카야시다는 눈을 깜빡였다. 코토부키는 카야시다를 부드럽게 앞으로 밀었다. "먼저 가세요. " "왜 그래?"
"돌아가겠습니다. 안으로" "뭐라고?" "전 닌자 슬레이어=상과 합류해야 해요"
"그게 무슨" DOOOM......땅울림이 시작됐다. 코토부키는 결연히, 어둠 속으로 달려나갔다.
DOOOM...... DOOOM...... "뭐......뭐야 이건......지진?" 카야시다는 코토부키의 행동을 이해할 시간조차 없이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의 흔들림에 동요했다. "뭐지?" "위험할지도 몰라요!" 오무라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DOOOM! DOOOM! KRAAASH! "아이에에에!?" 지면이 갈라지며, 간헐천처럼 지하수가 분출, 오무라 병사 수명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아부나이!" 오무라 병사들은 카야시다를 붙잡아 다소 난폭하게 달리도록 재촉했다.
"여긴 위험합니다! 운송정까지......아시겠습니까!" DOOOOOOM! "아이에에에에!"
"코토부키=상! 코토부키=상!?" 카야시다는 달리면서 돌아보고 외쳤다. "위험합니다!" 오무라 병사가 나무랐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KRAAASH! 지면이 갈라진다! "아이에에에에!" SPLAAAASH! 광산 쪽에서 불길한 탁류 소리!
"달려요! 달려!" "아이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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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 SHIT!" 타키는 가까이 있는 토이 스태추를 잡고 내동댕이쳤다. 통신 두절은 여전히 복귀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하여튼 말야. 나만 항상 손해를 보고......비었잖아." 그는 케모 맥주병을 흔들었다.
냉장고를 연다. 없다. "어쩔 수 없구만......" 그는 불평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이 사다리가 또 길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냉장고에 음료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일이 영 안 풀리는구만" 일단 그는 UNIX 덱에 링크시킨 휴대용 단말을 엉덩이 주머니에 처박아뒀다.
"뭐, 그 역병신이 제멋대로 기업전쟁의 한복판에 처들어간 거니까, 안 되면 그것도 운명이지! 인과응보라는 거야"
숨겨진 문을 열고 화장실을 지나서 피자 타키로 나와, 그는 손님이 없는 점내를 가로질렀다.
오늘은 가게 문을 닫았다. 엄청난 영업손해다. "맥주, 맥주짜~앙" 타키는 카운터를 넘어가려고 하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브라운관 TV가 켜진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코토부키 그 녀석이? 월급에서 전기세 뺄거다"
"임시 뉴스이와요" 기모노를 풀어헤친 오이란 캐스터에게 타키의 눈길이 갔다. "흐-응?" 오이란은 실제 핫했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큰 사건' 이라는 형광문자가 깜빡인다. 이어서, 「이요오-!」하는 추임새와 함께, 텔롭 자막의 표시.
「나스카 소실!?」 자극적인 문구다. "앗핫핫하" 타키는 마른 웃음을 흘렸다. "소실, 웃기네."
그러나, 고고도 공중촬영 영상이 화면에 잡혔을 때, 그 웃음은 얼어붙었다.
남미대륙의 서쪽이라 보이는 해안선에 부자연스러운 패인 자국이 생겨나 있었다.
그는 늦게서야 이번 미션의 목적지를 떠올렸다.
"잠깐잠깐잠깐, 하아? 기다려 봐" 타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모니터에 가까이 딱 붙었다.
그 자신의 심장소리로 토막토막 끊긴 음성이 뉴런에 들어왔다. "나스카 플랜트에 인접한 에메츠 광산……"
"지하수……" "파열……" "해수가 흘러들어와……" "지상화……" "대지 그 자체가……"
"보세요! 독점영상입니다!" 격렬하게 떨리고 있는 헬리콥터 영상.
"크기가......이해하시겠습니까! 저거 말입니다" 리포터는 혼란의 극치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담뱃감을 화면 앞으로 갖다 대며 설명했다. "담배가 말이죠, 이게, 저거랑, 보입니까? 이변이 벌어진 곳에, 저기, 커다란!"
확실히 그것은, 깨진 대지를 채우는 탁한 물에 허리까지 잠긴......비현실적인 사이즈의......
"인간......크다......아니, 저건 마치.....닌......아이에에에에!? 닌자 ㅇ" 뚜욱. 영상이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아이에에에!" 오이란 캐스터는 거품을 물며 몸을 뒤로 젖혔다. 광고가 시작되었다.
"아빠, 오늘도 고기는 없어?" "하하하, 우리 집의 대군주님! 이것 좀 보렴"
아빠는 샐러드 보울에 단백질 칩을 좌르르 붓고는 그 위에 케첩을 뿌렸다.
"디지털 프로틴으로 파워-케미컬이란다!" "아싸! 버팔로 맛이야!" "이건 이미 고기보다도 고급이야.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타다이마.....어머! 그거,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버팔로 맛이네?" "달링, 어서 와. 왜 그렇게 놀라? 앗, 설마, 당신도 프로틴칩을.....?"
"걱정 마요. 난 칠면조 맛을 사왔으니까" "역시 엄마라니깐!"
"FUCK!" 타키는 발길을 돌려 화장실로 돌아갔다. 급한 걸음에 쓰레기통이 걸려 넘어졌다.
"망할...!" 타키는 숨을 헐떡이며 매우 다급하게 사다리를 내려간다.
"그 바보자식들, 무슨 짓을 한거야. 어떻게 할 것도 없어. 저건 역시 죽었겠지......망할 새끼들"
숨을 헉헉 내쉰다. "빌어먹을. 이렇게 좋은 날이 다 있냐. 미친 닌자 자식도 멍청한 우키요도 이걸로 영영 사요나라다. 썩을.....!"
SMASH! UNIX실 마루의 잡동사니들을 발로 차 흐뜨리며, 타키는 UNIX 키를 연거푸 연타했다. IRC화면 전이!
"늦어! 등신같은 폐품이!" CALL! "응답해!" CALL! "어떻게 된거야!" CALL! CALL!
"......!" 타키는 UNIX 데스크를 내려치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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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타치 메가미호'는 흑옻칠을 한 선체와 과장스러운 우키요에 데코레이션을 자랑으로 하는 원양 어선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섬을 급유 거점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검은 다이아라고 불리는 참치를 잡기 위해 지극히 가혹한 장거리 항해를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귀환을 앞둔 선원들은 들떠 있었다.
"요-요- 왜 그러냐 도대체." 배를 긁으며 데이비스 선장은 갑판으로 나왔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파티 기분이냐 짜식들아! 쉐낌마-!"
불그스름한 얼굴로 고함을 지르자, 인파는 움찔하며 겁먹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선장은 천천히 웃는 표정으로 변했다. "나도 끼워줘."
선원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역시 또 긴장상태에 빠졌다."선장님, 그거입니다요"
한 사람이 달려와 조심조심 전했다."그게 걸려버려서" "뭐가?" "시체가....." 불길!
"멍청아너이쉐낌마-!" 선장은 선원을 한대 두들겼다. "이게 웬 일이냐! 온라인 기도사와 연락해야겠구만......"
"서둘러 걸겠습니다!" 선원이 달려간다. 데이비스 선장은 혀를 차며 인산인해를 물렸다.
"하여튼 어쩔수 없구만! 남은 건 돌아가는 것 뿐인데 말야, 우리들은! 괜한 걸 낚아올리는군!"
"하지만 선장님, 물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아. 뭐 그렇지. 뉴스에서 나온 그것때문에 고기들도 놀란 거야."
선장은 펄떡이는 물고기들 사이에서 구르는 시체를 향해 몸을 웅크렸다.
"어디에서 온 익사체야? 이런 바다 한가운데서 말이지....." "밀항자가 아닐까요? 해적에게 살해당했다거나....."
"글쎄다." 데이비스 함장은 흔한 익사체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각오를 마치고 시체를 뒤집었다. ".....뭐야? 꽤나 깨끗하구만"
그렇다. 그것은 보기 흉하게 부풀어오른 썩은 시체가 아니었다. 단지, 검붉은 장속이 신경쓰였다.
낮설은 옷차림이었다. "이 놈은.....어이, 설마" 살아있다? 데이비스 선장이 의심한 그 순간, 시체가 번쩍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끄악-!?" 시체는 비명을 지르려던 선장의 목을 붙잡았다!
"" 아이에에에에에! "" 선원들이 흩어졌다. "살아났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바이!"
"컥! 커헉!" 선장의 눈엔 핏발이 서,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을 붙잡은 손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어디냐" 시체가 물었다. 아니, 이젠 분명했다. 시체가 아니다, 살아있다! "커헉" 선장은 계속 손을 두드렸다. 목을 잡은 손이 풀렸다.
"콜록콜록! 어디냐니......" "여긴, 어디지"
"콜록콜록! 보다시피 배 위다! 빌어먹을!" 데이비스 선장은 총을 평소에 휴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검붉은 장속을 입은 사내는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벌떡 일어나 경계자세를 취했다. 갑판 위를 혼란이 지배했다!
"어디의 배냐" 사내는 거듭하여 물었다. "어디의?.....싯카다" 선원 중의 한 사람이 데킬라를 내밀었다.
선장은 그것을 들이켜고, 선원을 후려갈겼다. "멍청한 자식! 이건 술이잖아!" "싯카?" 검붉은 사내는 의아해했다.
선장은 공황으로부터 회복해 서서히 본래의 터프함을 되찾았다. "그러니까, 싯카의 배라고 한거다. 여긴 갈라파고스야. 이제부터 저 멀리 북쪽으로 나아가 귀국하려는 참이란 말이다! 그런데......너야말로 어디서 온 놈팽이야?"
"......" 검붉은 사내는......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취했다.
선원들은 말없이 서로를 마주봤다. "너는......" 데이비스 선장은 조심조심 말을 건네려다 깨달았다.
가부좌 자세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기절해 있었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끝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1, 여기서 끝나다. 시즌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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