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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돌이킬 수 없는> 리뷰 번역

ㅇㅇ(175.198) 2020.11.11 10:48:04
조회 3483 추천 19 댓글 4
														

https://www.rogerebert.com/reviews/irreversible-2003


<돌이킬 수 없는> 은 너무나도 폭력적이고 잔혹해 많은 사람들이 보기 힘들다고 느낄 영화이다.


카메라는 한 여성이 긴 시간 동안 강간당하고 구타당하는 것을 물러서지 않고 바라본다. 그리고 한 남성이 소화기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것과 그가 죽은 이후에 계속되는 공격 또한 지켜본다. 이 영화가 어떤 진지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 영화를 조금이나마 더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몇몇 평론가들은 상영 중간에 나갔지만, 나는 중간중간에 눈을 몇 번씩 감으면서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생각하기에 가스파 노에 작가 및 감독이 이 영화를 왜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먼저, 결정적으로, 스토리는 거꾸로 진행된다. 이러한 역순 진행을 이용한 영화는 대표적으로 해럴드 핀터 각본의 <배신> (배신으로 끝나는/시작하는 러브 스토리) 이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살인에 대한 진실로 시작해 그 기원을 찾아가는) 등등이 있다. <배신> 에 대해서, 나는 '만약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슬픈 러브 스토리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다' 라고 적었다. 그래서 기쁨의 순간인 키스조차도 결국 절망의 그늘 아래에 있게 된다.


그렇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에 대해 생각해보자. 만약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에 깊게 빠진 커플을 먼저 만나게 된다. 알렉스 (모니카 벨루치 분) 와 마르쿠스 (빈센트 카셀 분). 벌거벗음과 섹스에 관해서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화에서, 우리는 그들이 침대에서 느긋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 관계를 가지고 시간을 공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두 배우는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파티에서 보게 된다. 알렉스는 가슴이 거의 다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몇몇은 그녀에게 들이대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남자가 자신의 연인이 저렇게 입고 나가게 할 수 있지?' 또는 '다른 남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싶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 후 우리는 마르쿠스의 절친, 알렉스의 전 연인이었던 피에르 (알베르 뒤퐁텔 분) 를 만나게 된다.


그 다음에 우리는 지하도로 혼자 걸어 들어가는 알렉스를 보게 된다. 이는 테니아 (조 프레스티아 분) 가 그녀에게 위협적으로 접근했을 때 비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테니아는 매춘 알선업자로, 그녀를 매우 긴 시간 동안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강간하고 구타한다. 컷어웨이 하나 없는 정적인 카메라 샷에서.


그런 다음, 마르쿠스와 피에르는 테니아를 찾아 나서고, 직장(Rectum)이라고 불리는 S&M 클럽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 테니아로 잘못 판단된 남성이 발견되고 잔인하게 구타당한다. 인정사정 없이 계속되는 카메라 샷에서, 이번에는 구타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은 핸드헬드 카메라와 같이.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기 힘든 영화다. 이제 시간 순서를 뒤집으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그러면 영화는 나이트 클럽에서 실려 나오는 사람들의 장면으로부터 시작해 침실에서의 따뜻하고 장난기 넘치는 로맨스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테크닉은 여러 관점에서 아예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게 된다: 1. 이 영화는 마치 포르노가 그렇듯이 폭력과 섹스로 마무리되도록 흘러가지 않는다. 이 영화는 두 폭력적인 장면으로 시작해 가장 최악의 것을 먼저 보여주며, 앞으로 영원히 바뀌게 될 삶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 이는 전반부 장면들에 독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이들은 우리 시청자들에게 예지되어 있지만 등장인물들에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알렉스과 마르쿠스가 서로 애무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모든 행복이 얼마나 가느다란 실 가닥에 의존하는지 알게 된다. 미래를 아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이다. 삶은 우리의 무지라는 순수함이 없다면 살 만하지 않을 것이다. 3. 복수는 폭력보다 앞선다. 강간범은 그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잔인하게 처벌을 받는다. 동시에, 이는 의미심장하다. 마르쿠스는 오프닝 장면의 난폭한 괴물이며, 범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마르쿠스가 엉뚱한 사람을 폭행했다는 것은 이중으로 역설인 것이다.


4. 파티 씬, 그리고 몸을 드러내는 드레스는 결국에는 감수하지 말았어야 할 위험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알렉스를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보다는, 연약하며 위험에 처한 상태로 보이게 한다. 여성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항상 현명한 것은 아니다.


5. 알렉스를 파티 씬과 침실 씬에서 볼 때쯤이면, 우리는 그녀가 단순히 섹스 대상이나 연애 파트너가 아니라 강간범에게 매 분 매 초를 저항하는 강한 여자임을 알게 된다. 모든 방법을 다해 그를 막으려 하며, 당했을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는. 얼마나 어두운 일이 그녀에게 닥칠지 우리가 알게 될 때, 그녀의 다정함과 따뜻함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이 여자는 단순히 (많은 영화에서 여성을 종종 표현하는 것처럼) 감각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치열한 생존 본능을 가진 투사이다.


역순 진행은 <돌이킬 수 없는> 을 구조상 강간과 폭력에 반대하는 영화로 만드는 반면, 일반적인 연대기는 우리를 충격적이고 착취적인 결과로, 유혹적인 묘사로 이끌 것이다. 험악한 장면들을 앞에 배치함으로 인해서, 가스파 노에 감독은 우리로 하여금 묘사된 성폭력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강간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끝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마치 무언가가 전달된 것처럼 우리가 영화관에서 나가게 하지 않는다. 영화는 강간으로 시작되며, 우리가 자리에 한 시간 더 앉아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끔 한다. 그러므로 이는 구조적인 면에서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두 번이나 말했고 또다시 말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를 전혀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많은 사람들이 견디고 싶어하지 않을 시험이다. 하지만 강간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정직하다. 악용하지 않으며, 충족시키지 않는다. 포르노는 ‘무엇을 가장하느냐’ 와 상관없이 ‘무엇을 보여주느냐’ 를 내세운다고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은 포르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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