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미야마스자카여학원

이치카

(...이제서야 방과후구나. 왜인지, 오늘은 괜히 하루가 길게 느껴지네)

(어쩌면 이제 쿠사나기 씨랑 노래 연습을 해서 그런 걸지도. 오랜만이라 기대돼)

학생 A

――있지, 얼마 안 남았지, 발렌타인! 우정 초콜릿 기대되네~♪

이치카

(발렌타인...그렇구나, 벌써 그런 시기구나)

(나도 미쿠나 애들한테 주고 싶은데...뭐가 좋을까)

(아, 그러고 보니 쇼핑몰에서 발렌타인 페어 같은 걸 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좀 사갈까)

학생 A

뭐 만들 거야? 난 힘 팍 줘서 초콜릿 타르트에 도전해보려고~

학생 B

아―...난 귀찮으니까 사버릴까―했는데...

학생 A

엣, 왜!? 모처럼 발렌타인인데 다 같이 수제 교환하자~!

학생 B

딱히 수제가 아니어도 교환은 할 수 있잖아. 게다가 왜, 사는 게 더 예쁘고 맛있을 것 같잖아?

학생 A

ㄱ,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수제면 마음을 잔뜩 담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이치카

....!

(마음을 담을 수 있다, 라...)

(확실히 파는 걸 건네주기보다, 스스로 처음부터 만드는 게 평상 시의 감사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어쩌지...나 제과 같은 건 그렇게 잘 하지도 못하는데...)

(――아니, 멍하니 있으면 안 되지. 빨리 쿠사나기 씨와의 약속장소로 가야 해!)

시부야의 공원

이치카

♪――――!

...후우. 어, 어땠으려나...

네네

――정말 좋았어. 시부페스 때도 느꼈지만, 호시노 씨는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 같네

예전부터 멋있고 깔끔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연마가 된 것 같아...

분명――자신의 노래를 믿을 수 있게 된 거겠지

...아, 미, 미안. 잘난듯이 말해서

이치카

아냐, 전혀. 오히려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기뻐!

노래의 변화란 건 자신은 잘 모르니까...

쿠사나기 씨가 그렇게 말해주니, 성장했다는 걸 크게 실감했어. 그러니까, 고마워 쿠사나기 씨

네네

ㄱ, 그렇구나...

하지만...나도 똑같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나도 호시노 씨와의 연습으로 정말 좋은 자극을 받으니까

이치카

에...그래?

네네

응. 호시노 씨와 연습하면, 평소의 연습에선 모르던 것도 알게 된다고 할까...

이렇게 원더 스테이지 이외의 곳에서도 누군가와 노래 연습을 할 기회가 있다는 건,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기쁜 일이야

이치카

그렇구나...그럼 다행이네

네네

저기...그럼, 다음은 같이 불러볼래?

이치카

응!...아, 근데 그 전에 마실 것 좀 사와도 될까. 노래했더니 조금 목이 말라서

네네

아, 나도 필요해. 바로 저기에 편의점 있으니까 같이 사러 갈까

편의점 직원

감사합니다~

네네

일단 마실 걸 사서 다행이지만...

이치카

가게 안에 왠지 발렌타인 상품이 잔뜩 있었지

네네

계산대 앞에 초콜릿이 잔뜩 있었지. 역시, 얼마 안 남아서 그런 걸까

이치카

그러고 보니, 마침 오늘 학교에서도 발렌타인 얘기를 하는 애들이 있었어

나도 그 얘기를 듣고 발렌타인 어떡할까 생각했는데, 결국 아직 정하지 못했단 말이지

네네

아, 호시노 씨도 누군가한테 건네줄 예정이 있구나

이치카

응. 같은 밴드 애들한테 주려고. 근데 나, 제과 같은 건 그렇게 잘 하지 못하니까 시판되는 걸 사려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 애들이, 수제가 더 마음이 전해진다는 얘기를 하길래...역시 나도 뭔가 만드는 게 좋을까 싶어

네네

그랬구나...그러면, 나랑 마찬가지일지도

이치카

에? 쿠사나기 씨도?

네네

응. 나도 처음엔 산 걸 주면 되겠지 싶었는데...어제 쇼 연습 끝나고 발렌타인 얘기가 나왔거든――

에무

발렌타인은 엄청 원더호이한 이벤트지!

나, 엄청난 과자를 만들어 올테니까 다들 기대해줘! 아직 아무런 계획도 없지만...그래도 엄청난 걸 만들어 올게!

네네

라고 에무가 말해서, 뭔가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이치카

후후, 오오토리 씨답네

네네

하지만, 나도 제과는 그렇게 잘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어쩌지 하고 있었어

이치카

뭔가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네네

아...그러면 차라리 과자가 아닌 걸 주는 건 어떨까

이치카

과자가 아닌 걸?

네네

응. 수제 악세사리나 작은 물건 같은 거...먹는 게 아니어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치카

확실히...그 발상은 못했네...

게다가 과자로 한정해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건네줄 수 있는 물건의 폭도 넓어지니 좋을지도

네네

응. 그러네

이치카

아...맞다. 쿠사나기 씨, 만약 괜찮다면...같이 해볼래?

네네

에? 같이...?

이치카

응. 왜, 둘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물론 쿠사나기 씨가 괜찮다면 말이지

네네

아...으, 응, 좋아. 나도...호시노 씨랑 같이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

이치카

다행이다...

네네

그런데, 뭐가 좋을까. 우리도 만들 수 있을 법한...헤어 악세사리 같은 건?

이치카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사키나 호나미는 기뻐해줄 것 같은데 시호는 그닥 그런 걸 차고 다니지 않아서...

네네

그렇구나...확실히 다들 기뻐해줄만한 게 좋겠지. 그러면서 확실히 마음을 담아 만들 수 있는 것...

이치카

응...

...안되겠네. 전혀 떠오르지 않아

이런 거, 호나미라면 잘 알텐데

네네

에, 그래?

이치카

아...응. 호나미는 핸드 메이드를 잘 하거든. 뜨개질도 하고, 악세사리도 만드는 것 같아

네네

헤에, 대단하네...확실히 그런 걸 만들 줄 알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

이치카

그렇단 말이지...좋은 조언을 해줄 것 같으니, 호나미한테 조금 상담해볼까

네네

에, 근데 모치즈키 씨한테도 건네줄 거지?

이치카

응. 사실은 서프라이즈로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그것보다도 확실하게 좋은 걸 건네주는 게 중요하니까

네네

그렇구나...미안, 좋은 아이디어를 내지 못해서

이치카

아냐, 쿠사나기 씨가 사과할 일이 아닌 걸. 신경 쓰지마.

...그러면 조금 메시지 보내볼게

그럼―, '갑자기 미안해. 조금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 쿠사나기 씨랑 둘이서 발렌타인 때 소품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서...'

'뭔가 초보자도 간단히 만들 수 있을만한 거 없을까'...

꽤나 애매한 상담인데 괜찮을까...

*알림음*

아, 벌써 답장 왔네

호나미

'그러면, 아로마 캔들 같은 건 어떨까. 처음이어도 간단히 만들 수 있어서, 잘 실패하지 않아'

이치카

아로마 캔들...이라면, 그 좋은 향 나는 양초 말하는 거지. 그걸 수제로 만들 수 있구나...

네네

응...하지만, 확실히 그거라면 누구한테 건네줘도 사용해줄 것 같으니까, 좋을지도

이치카

역시 호나미네. 바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다니.

...아니, 와앗! 그거 말고도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고 있어

네네

그 외에는...레진 악세사리나 가죽공예? 많이 있네

이치카

하지만, 아로마 캔들이 다른 거에 비해서 간단하고 멋도 낼 수 있대

시호도 받았을 때 곤란해하지 않을 것 같고...난 이게 좋을 것 같아

네네

응, 그러네...나도 좋은 것 같아

이치카

그럼 호나미한테 답장해야겠네. '고마워. 처음에 보내준 아로마 캔들로 생각해볼게'...

*알림음*

...어라? 또 호나미한테서...

호나미

'아마 아로마 캔들이라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만약 괜찮다면 다 같이 만들지 않을래?'

이치카

아...호나미가 알려준대!

비비

엣...

ㅎ, 하지만, 호시노 씨는 그렇다 쳐도, 나까지 함께, 해도 될까...?

이치카

호나미가 꺼낸 얘기니까 괜찮을 거야. 나도 한 번 더 부탁해두고 싶으니까

네네

ㄱ, 그렇구나...

(모치즈키 씨라...그닥 얘기해본 적은 없어서 조금 긴장되지만...)

(하지만, 이렇게 찾아온 기회인데 얘기하고 사이가 좋아지고...싶을지도...)

...알았어. 그러면 부탁해볼까

이치카

알겠어. 그럼, 호나미한테 그렇게 답장할게

네네

응

이치카

(뭘 만들지 고민했는데...좋은 걸 배울 수 있다니 다행이다)

(호나미도 알려준다고 했으니...쿠사나기 씨와의 캔들 제작,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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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련 둘을 조련할 호나미 마망 참전

지적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