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 나이는 고3이고 이 얘기는 정확히 2년전 고1때부터 시작됨
내가 입학한 고등학교가 동네에서 먼 여초학교 였는데, 중딩때 코로나 터지기도 했어가지고 여자애들이랑 말섞어본지 너무 오래됐었음
물론 남자애들한테 말거는것도 쉽지않았음...심지어 반에 이상한 아우라 뿜는 애들밖에 없어서 더 쉽지않았음
그렇게 거진 한달동안 혼자 지냈음 밥도 혼자먹고
체육시간때도 혼자 앉아서 수행평가 계획서 쓰는데
여자애들은 후딱 대충 끝낸건지 모여서 피구하고 있더라
그거 보면서 현타 존나 쎄게 오고있었는데 갑자기 피구공이 나한테 날라왔고 그대로 안면강타 당함
씨발 보건실 가야되나 고민했는데 가면 하남자 될거같아서 일단 참음
공 던진애가 와서 괜찮냐 하면서 사과하는데 얘가 내가 짝사랑 했던 애임ㅇㅇ
근데 무안했던건지 그냥 말붙이고 싶었던건지 피구 하던것도 멈추고 내옆에 앉아서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음
어디 사냐, 여긴 왜왔냐, 왤케 조용하냐 같은 질문들
이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아싸찐따한테 말걸어주는 착한 인싸' 정도로만 생각했음
실제로 어색한 교실의 침묵을 먼저 깼던 애였기도 하고
당연히 이때만 좀 말섞고 나중엔 아는체도 안하겠구나 했음
그런데 얘가 교실에 와서 나한테 주말에 시간되냐며 어디 놀러가자며 약속을 잡는거임
초반에 말했지만 난 여자애랑 대화해본지 너무 오래됐고 같이 어디 놀러가본적도 없단말임
하 시발 여자애들은 원래 이런가?하면서 거절해야되나 고민했는데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 없을거같아서 일단 약속은 잡음
만나고 나서는 그냥 평범하게 놀았음 밥먹고 오락실가고 영화보고
놀랍게도 이때까지만 해도 난 얘가 나한테 호감이 있을것이란 생각을 안했음
지금생각해도 그때의 난 절대로 호감갈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단말임...
그냥 친구가 되고싶나보다 했지
그리고나서 어짜다보니 걔랑 새벽까지 전화하는 사이가 됐음
통화길이가 5시간 찍혀있는걸 보고 이건 무조건이다 하는 확신이 스기 시작함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난 이성으로써 호감갈 수 있는 부분이 객관적으로 없었단 말임
그래서 무려 이때 처음으로 유튜브를 보며 자기관리를 하기 시작했음
옷도 사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다보니 어느정도 사람의 형태가 잡히고 있었음
반에서 둘이 이미 사귀고있는거 아니였냐는 소문도 돌고
어느날은 걔랑 전화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주제로 얘기하게 됐음
난 있지~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는데
걔가 난 학교생활에 집중하고싶고 연애할 생각은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는게 아니겠음?
그럼 지금까지의 노력은 뭐였나 하며 이때부터 난 아싸찐따히키가 되기시작함
머리 만지기도 귀찮아서 모자쓰고 다니고 옷은 후드티 하나로 통일하고
반에서 그렇고 그런 소문도 없어지고 걔랑 대화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냥 멀리서 보기만하고 응원만 하는 짝사랑을 이때부터 하게된거같음
다 부질없구나 하며 난 2학년이 됐고, 걔랑도 다른 반이 됐음
일단 다른 반이기 때문에 볼수있는 횟수도 적어지고
우리 학교는 이동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걔랑 말섞을 수 있는 때는 걔네반에 있는 내 친구를 만나러 갈때 뿐이였음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이렇게는 못살겠다 하고 다시 자기관리를 시작했음
걔도 잊을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더라ㅅㅂ
그리고 또 대충 시간이 흐르고 난 3학년이 됨
아무래도 입시시즌이고 다들 바쁠테니 걔랑 사귀는건 이제 진짜 못하겠구나 하며 걔를 포기할 준비를 했는데
걔가 주말에 영화나 보자고 하더라고
포기한다곤 했지만 거의 몇달만에 걔랑 놀러가는거라 존나 신나서 진짜 준비 존나 하고갔음...
쓰다보니 개길어졌는데 빠르게 결론만 짓자면
영화관에서 걔가 나한테 고백했고 그렇게 연해하다 한달만에 헤어짐...
영화관도 나랑 걔 둘만 있었는데 진짜 분위기 레전드였음
사랑했다 씨팔년
세줄요약
고1~3짝사랑
고3때 이어짐
그리고 한달만에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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