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두 유형간의 차이는 P 성향과 J 성향의 정도의 차이에서 가려내는 것이 맞다.

그것이 MBTI 의 의미이고 실제로 MBTI 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판단기준이기도 하다.

P와 J의 구분을 넘어서는 사례를 근거로 하는 판단은 높은 확률로 유형의 특성이 아닌 개인적인 특성에서 기인한 성격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밈에 대한 몰입이나 8기능의 남용에 의한 판단을 하다보면 이러한 "개인적 심성을 유형의 의미와 분리하지 못하는 오류"가 생긴다.

예를 들어 친절하고 타인에게 진심으로 신경을 써주는 INTJ 유형이 있다면 그는 "친절하고 타인에게 진심으로 신경을 써주는 INTJ" 인 것이다.

3차 기능인 Fi가 어떻다거나, 인프제가 인티제가 된거라던가 하는 해석은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해당 개인이 중요한 순간에 "주관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이성적 판단(할지or말지)을 끌어내는" 태도를 드러낼 때 그에게서 INTJ 특성을 엿볼 수 있겠다.

즉 그 사람의 인품, 성격의 좋고 나쁨, 도덕성, 공감능력과 같은 것은 기능의 결과가 아니라 "개인이 삶에 적응한 결과" 인 것이다.

물론 I, N, T, J 4개의 성향이 세상이 말하는 보편적인 공감능력 또는 외향적 세계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는 성향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사회에 적응하는 것과 삶에 적응하는 것은 다르다.

때로는 사회에 굽힐 줄 알고 때로는 사회에 맞서는 것, 때로는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때로는 외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이것은 전부 삶에 충실한 태도이다.

기능의 정의와 MBTI 의 한계를 알려고 노력한다면 '인간의 심성' 과 '유형론' 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

그 순간 MBTI 는 그저 도구가 되는데, 이것은 도구로의 전락이 아닌 MBTI가 올바른 쓰임새를 되찾은 것이다.

이렇게 올바른 쓰임새를 되찾은 MBTI에는 그것을 이해한 개인의 경험과 통찰력이 더해져 그의 삶에 하나의 쓸모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순간 그에게 MBTI는 더 이상 유사과학도 아니고 어떠한 완벽한 이론체계도 아니다, 단지 그의 삶과 통찰력이 가설의 형태로써 기능하는 하나의 유용한 이론적 도구가 될 뿐이다.

이것이 내가 8기능론의 불가사의한 분석보다는 MBTI의 올바른 이해를 더 중요시 여기는 이유이다.

아래는 내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INTP INTJ 두 유형 간의 차이이다.

1. INTP 유형의 사고는 가능성과 공상에 초점이 놓일 때 최고의 깊이를 발휘한다.

반면 INTJ 유형의 사고는 판단의 근거가 주어질 때 가장 큰 분별력을 발휘한다.

2. INTP 유형은 성숙해질수록 감성이 풍부해진다. 이것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성숙한 INTP 유형이 종종 INFJ 유형으로 혼동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직관적감성(NP)과 이성적감정(FJ)은 다르다.

INTJ 유형은 성숙해지는 단계에서 ISTJ ESTJ ENTJ 를 거칠 확률이 높다, 그것이 그의 분별력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 적응하며 그 범위를 넓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3. 외부세계를 객관적으로 지각하기 위한 노력은 모든 IN 유형에게 있어서 가장 지치는 작업 중 하나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INTP 유형은 종종 구체적 사실에 집중하기를 포기하고 '생각(N)' 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거나, 다른 자질의 활용을 통하여 외부지각의 필요성을 대체하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반면 INTJ 유형은 공상과 창조력을 포기해서라도 외부세계를 정확히 지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 구체적인 정보는 올바른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지치고 지루하고 관심없고 짜증난다고 어물쩡 넘어가버리면 훌륭한 이성적 판단의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이것이 INTJ 유형이 J 유형인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하루 동안 주어진 집중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계획적으로 활동의 내용을 정하고, 또 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자신에게 하루 주어진 정신력을 올바르게(J) 소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