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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론] 8기능 Te - Ti 의 의미앱에서 작성

우유속에딸기과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31 00:18:20
조회 271 추천 1 댓글 1

Te 를 정의하는 데에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사람마다의 Te 의 분화 정도는 사람에 따라 상이하지만 Te 기능은 그 자체로 명확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BTI 에 대한 지식이 이제 막 시작된 사람이어도 Te 를 설명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반면 Ti 를 설명하는게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유는 Te 를 설명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 반해,

Ti 를 설명하는 경우엔 서로 다른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Ti 에 대한 그러한 설명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 왜냐하면 Ti 의 정의가 아닌 사람들이 Ti 기능에 대해 느끼는 특유의 인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Ti 란 사실 본능적인 사고를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이 대상에 대해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심상을 최대한 적절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노력과 태도가 Ti 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세상에 적응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적응해야할 세상이 문명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본능적인 심상은 문명의 원칙과는 상반되는 특성을 지닌다.



Te 는 절대로 본능적이지 않다.

Te 는 언제나 세상의 사실들과 연결된다.

다시 말해 머릿속의 생각을 세상의 사실들과 관련 시키는 것이 Te 이다.

하지만 Ti 에서는 언제나 생각들이 사실을 앞서 나간다, 사실들이 지니는 중력이 생각들을 잡아 이끌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두 기능이 가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전제조건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Te 에는 적응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는 반대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세상에 적응하려고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를 마주한다, 이 때 하나의 기로를 열고 다른 기로를 닫는 힘이 Te 이다, 따라서 Te 기능의 특징은 분별력이기도 하다.



Ti 에는 어떠한 적응의 의지가 필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사회와 동떨어진 환경에서 사는 사람 또는 선천적으로 시각기능과 청각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Ti 는 존재한다.

Ti 에 요구되는 것은 머릿속의 심상에 순응하려는 의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Ti 가 어떠한 생각을 발굴해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어떠한 심상이 그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Ti가 불러오는 심상의 재생이란 언제나 주체적으로 일어나지 객체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객체적으로 일어나는 심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Ti 의 태도에서 우리는 Ti 기능 특유의 인상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Ti 의 자질이란 내면의 시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Te 의 자질은 특정한 유형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지만 Ti 의 특성은 전인류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반면 Ti 주기능의 유형에 한하여 그들은 자신이 가진 특정한 성향에 기대어 이 원시적인 기능을 문화적인 어떠한 수준까지 승화시킨다, 그러나 그 성향의 원리는 절대로 Ti 의 아래를 흐르지 않는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MBTI 이론이나 8기능 이론을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 중에 '축 이론' 이라는 것이 있다.

Te-Ti 축이라던가 Fe-Ti 축 또는 Se-Si 축과 같은 생각들을 말한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 상반된 것으로 여겨지는 두 기능들 사이에 그것들을 연결하는 어떠한 장대가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축 이론에 대해 회의적이다.

모든 분화된 주기능이 열등기능에서 뻗어나왔다는 관점에 한해서, Te 의 전제조건이 특정한 형태의 Ti 가 될 수 있다는 말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Ti 의 목표가 절대로 Te 가 될 수 없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Te 주기능 유형에게도 어떤 순간에는 Ti 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Ti 주기능 유형이 Ti 를 통해 Te 에 닿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물론 Ti 유형이 Te 를 이해하거나 Te 를 특정한 형태로 갖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 속에 어떠한 아름다운 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니터 화면에 사과의 이미지가 출력되었다고 해서 모니터와 사과 사이에 어떠한 축이 있을 거라고 가정하는 태도는 적어도 기능론적으로는 별로 탐탁지 못한 태도이다.



결론은 Te 와 Ti 는 서로 다른 특이한 심리적 태도이며, 이것이 서로 상반된 기능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순간에만 정당하다.

Te 의 상반된 원리는 오히려 Fe 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우리는 두 기능에 동시에 흐르는 한 가지 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Ti 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Ti 그 자체에는 그 어떠한 의지도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Ti 는 인간이 특정한 심리상태에 매몰될 때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이지 그 심리상태의 원리가 되는 기능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Ti 와 함께하는 어떠한 인식 기능에서 더욱 풍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INTP 와 ESTP 유형의 관계가 그렇다, 한 쪽은 그가 순간적으로 포착한 어떠한 원시적인 상에서 영원한 생명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른 한 쪽은 현실에서 경험하는 찰나의 순간에 그들이 가진 생명력을 최선으로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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