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그게..."

(아차, 내가 너무 다그치듯이 말했나?)

"리뉴아. 난 널 혼내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냐. 그냥 교단에서 늘 하는 사도 면담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 해줬으면 좋겠어."

"천천히 말해봐.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으니까 누가 들을 일도 없어. 정 말하기 힘들다면 기다려 줄게."

"...사실은... 그게..."

"..."

"교... 교주님이랑 가까워 지고 싶어서 그랬어요!"

"...뭐?"

"요새 프론티어를 제외하면 교주님과 마주칠 일도 없고... 방송 같은 걸로 많이 바빠 보이셔서... 사이가 조금 멀어진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그래서 교... 교주님이랑 조금 더 가까워 지고 싶어서...! 매니저라는 걸... 꼭 하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리뉴아는 교단에 합류 한지도 얼마 안됐고, 여러 시공간을 오가느라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했겠지...)

(그동안 많이 외로웠을거야. 평소에 부탁도 잘 안 하던 리뉴아가 이렇게 까지 하고 싶어하는데...)

"리뉴아."

"ㄴ... 네!?"

"그럼 너도 해봐. 여유가 있으면 종종 교단에 와서 방송하는 것도 도와주고."

"ㅈ... 정말요? 정말... 그래도 되나요?"

"당연하지! 시온만 매니저로 뒀던 것도, 시온 혼자서도 잘 하길래 뽑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런거야."

"정말 감사해요, 교주님! 저, 열심히 해볼게요!"

"그러고 보니 시온이 알바하는 편의점은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거야?"

"모나티엄 코어 ai에 IP 역추적 기능이 있어서... 그걸 활용했어요. 미래의 엘레나님은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제작 하셨더라고요."

(엘레나 넌 도대체 뭘 만들어낸거니...)

"아, 혹시 방송 보고 있었으면 닉네임 가르쳐 줄 수 있어? 다음 방송부터 매니저 권한 줄테니까."

"네! 그러니까... 교주 좀 ㄲ..."

"뭐?"

"아... 아니에요! 그러니까... 교... '교주님의 영원한 메아리'에요!"

(그런 닉네임이 있었던가...? 채팅창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알겠어. 다음 방송부터 리뉴아도 잘 도와주길 바랄게."

"네, 잘 부탁 드려요! 교주님!"

"하지만... 아무리 하고 싶다고 해도 이런 방식으로 찾아 오는 건 곤란해. 시온도 많이 당황 했을테고."

"이번 일로 시온씨와 교주님을 곤란하게 만들었네요... 죄송합니다..."

"..."

"...여태 방송하느라 프론티어 관련 해서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써준 리뉴아를 몰라 준 것 같네. 미안해."

(쓰담)

"...♥"

"앞으로 잘 해보자, 리뉴아!"

"네!"
============

(다음날 저녁, 용족 동굴)
(웅성웅성)

"자자~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오늘의 특별 상품은~ 모나티엄에서 온 신비로운 물품, 휴대폰입니다!"
"세계수 교단 교주님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볼 수 있는 핸드폰이 단 돈 199,000 골드! 교주님이 직접 겪으신 모험 이야기와, 교주님의 고향에 관해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혹시나 핸드폰에 나오는 교주님께 말을 건네고 싶다?! 그렇다면 이 '채팅용 계정' 까지 세트로 구매하시면 단돈 249,000 골드! 싸다 싸!"

"혹시나 골드가 모자란 분을 위한 특별 이벤트! 보석이나 교단에서 보수로 주는 별사탕 같은 것도 받습니다아!"

(물론 그런 것들은 가차 없이 후려쳐서 받을 거지만! 후후!)

"...시스트."

"아이고오, 용족 동굴의 2인자, 루드님 아니십니까아? 저번에 구매하신 핸드폰은 어떠십니까아? 좋지 않습니까?"

"나한테 준 덤벨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네?"

"다 알고 왔다고! 너, 그 덤벨에 이상한 장치를 달아놨지?!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테니, 각오해!"

"흐... 흐이익...! 장사치 살려어!!"
(우당탕탕!)

"어찌 이리 소란스러운 것이냐! 교주에게 줄 반지를 세공 하느라 집중 해야 하니, 조용히 해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

"아, 다야님! 시스트 녀석이 저희에게 준 선물에 수상한 장치가 발견되어 추궁하던 중이었습니다!"

"야! 시스트 너가 준 단검 가운데에 박힌 거, 사파이어가 아니잖아!"

"구두쇠 시스트가 사은품이라니! 믿은 내가 바보지!"

"시스트, 루드의 말이 맞느냐? 정말 불순한 목적으로 동족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느냐?"

"저... 전 모르는 일입니다요! 엘프 시장이 제게 부탁하길래,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전해준 것 뿐입니다아...!"

"엘프 시장이라고?! 그렇게 의심스러운 자에게 받은 물건을 동족들에게 나눠주었단 말이냐?"

"네 딴에는 정말 몰랐을 수도 있지만, 보수를 받은 이상 너 역시 책임을 피해갈 순 없겠지! 네 선물에 피해를 본 동족들의 의견을 종합해 벌을 내릴 것이다!"

"죄송합니다아...! 엘프 시장과 다시는 엮이지 않을테니 부디 선처르을...!"

"...헌데. 네 손에 든 그 물건은 무엇이냐? 검고 각진 것이... 보석은 아닌 것 같은데."

(기... 기회다!)

"이... 이건 핸드폰이라는 엘프들의 문물입니다요! 이것만 있으면 보금자리에서도 동굴 바깥과 소통할 수 있습죠!"

"게다가... 세계수 교단의 교주님과 대면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아?"

"정말 이 핸드폰이라는 물건으로 교주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냐? 이번에도 날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아이고! 이번에는 정말입니다요! 여기 이걸 보시죠! 교주님의 얼굴이 움직이는 게 실시간으로 보일겁니다아!"

'다들 좋은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방송 시간은 좀 짧겠지만 최대한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정말이로구나! 교주가 이곳으로 찾아오지 않아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물건이구나!

"게다가... 추가금만 내시면 이 물건을 통해 다야님의 보금자리에서도 교주님과 소통 할 수 있다구요...? 정말 다신 오지 않을 기회입니다요!"

"교주와... 소통할 수 있다고...? 내 보금자리에서...?"

"하나 다오!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 것 같구나!"

"늘 감사합니다, 호ㄱ... 아니 고객님! 결제는 어떤 걸로 하실겁니까아? 골드? 다이아몬드? 그것도 아니라면 별사탕?"

"내 보물고에서 네가 원하는 만큼 가져가거라! 이 물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구나!"

"그... 그게 정말입니까?!"

"서로 왕래할 필요 없이 내 보금자리에서 교주의 얼굴을 보며 대화 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내 보물고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귀중품일테지!"

"저어... 다야님! 그거 그 정도로 비싼 건 아닌..."

"하이고오!!! 역시 다야님이십니다아! 홀로 이 물건의 진가를 알아봐 주시는군요!!! 이 시스트, 다야님의 통 큰 거래에 감동했습니다!"

"그런 다야님을 위해 다른 동족들에겐 알려주지 않은 특별한 비밀 하나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요!"
(소근소근)

"...그게 정말인가? 여기 있는 이걸 눌러서 골드를 후원해야만 교주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바로 그겁니다! 다야님도 아시다시피 교주님은 워낙 인기가 많으신 분 아니십니까? 이 '방송' 이라는 곳에는 수많은 사도들이 교주님과 소통하고 싶어서 난리라구요...?"

"그거야 그렇지... 교주야 평소에도 수 많은 사도들에게 둘러 싸여 있으니... 내 말만 들어줄 순 없겠지."

"바로 그 때! 여기 10,000 이상의 숫자를 적고 버튼을 누르신 후 대화 하신다면! 교주님께서 다야님의 말에 더 귀 기울여 주실겁니다요!"

"헌데... 골드가 필요하다니... 이럴 땐 내가 황금의 용이 아닌 것이 아쉽구나."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아! 다야님이 제게 보석이나 별사탕 같은 것들을 가져오시면, 골드로 환산해서 이 물건 안에 채워 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인가? 그렇게 까지 해주는 것이냐?"

"물론입죠! 제가 바깥에서 장사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다야님께 무엇을 못해 드리겠습니까아! 저만 믿어주십쇼!"

"..."

(왜 갑자기 조용해지셨지...? 설마 환전 하면서 후려치려고 한 걸 눈치 채셨나...?)

"...엘프의 기계에 무지한 나를 위해 그렇게 까지 해주다니...! 시스트, 내가 네 충성심을 몰라봤구나."

(걸렸다!)

"저어... 다야님...? 그럼 시스트에 대한 처벌은 어떻ㄱ..."

"이... 이런! 반지 세공에 집중하느라 이곳 저곳이 엉망이지 않은가!"

"이런 모습으로 교주와 대면할 순 없지! 어서 몸 단장을 해야겠구나!"

"시스트. 여기 내 보물고의 열쇠다. 그곳에서 네가 원하는 만큼 가져가거라."

"ㄷ... 다야님! 그 핸드폰이라는 거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시스트가 또 사기 치는ㄱ..."

"아이고오! 감사합니다아! 다음에도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꼭! 저 시스트를 다시 찾아주십쇼!"

"교주! 조금만 기다리거라! 우리 함께 밤새도록 대화를 나눠보자꾸나!"
==============
리슝좍 엔딩할려다 리뉴아 콘이 너무 귀여워서 드리프트 했슮...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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