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극에서의 즉위식을 보면 결혼식 하는 것 같이 카펫 깔린 정면으로 들어가서 인정전이나 근정전 월대 앞에 천막쳐진 왕좌에 앉으면 전부 천세 천세 하고 하하호호 하지만
조선에서는 대체적으로 즉위식을 흉한 일로 생각했음
정확히는 일반적인 즉위식 그러니까 선왕의 사망으로 인한 왕세자의 즉위(사위라고 함)는 그렇게 생각했음
국조'오례'의 라는 책 제목처럼 조선에서는 모든 의식들을 다섯가지로 분류했는데 각각 가례(嘉禮), 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가 그것임
가례는 잔치, 길례는 기원제, 군례는 군사사열식, 빈례는 사신접대를 뜻하는것인데
흉례는 장례와 제사의식이고 거기에 곁다리로 들어간게 즉위식임
그렇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반정, 양위 등으로 왕위에 오른 세종, 세조, 중종, 인조 등등은 모두 정전 앞에서 즉위식을 시행했지만, 나머지 아빠의 승하 이후 왕이 된 사람들은 정전 앞에서 즉위식을 시행할 수 없었음
그럼 어디서 했느냐
즉위식을 거행하는 위치는 정전으로 들어오는 문 앞, 그러니까 인정전 앞 인정문, 근정전 앞 근정문 등등 '선왕이 승하한 궁전의 정전 문 앞 공터' 였음
그래서 문종의 경우에는 세종이 사저, 그러니까 영릉대군의 집에서 승하했기 때문에 즉위식도 그 좁은 곳에서 복닥복닥 모여서 할 수밖에 없었음
의식 절차는 서양에 비해서는 꽤나 간단한데
1. 왕이 관 앞의 상주 자리에서 나와서 상복을 벗고 면복으로 갈아입고 신하들도 금관조복으로 갈아입음
어짜피 선왕이 죽기 직전에 세자에게 내려주는거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식임
3. 신하들이 정전 문 앞 뜰에 모임
4. 왕세자가 가마를 타고 정전 문 앞을 서쪽으로 들어옴
5. 옥좌에 앉음
6. 신하의 예를 받고 천세산하(천세 천세 천천세)를 들은 후 즉위 교서를 반포함
7. 신왕이 정전 문 앞을 동쪽으로 빠져나감
8. 모두가 면복과 금관조복을 벗고 상복으로 갈아입음
9. 신왕이 선왕의 관 앞 상주자리로 복귀함
장례의 한 과정이나 마찬가지라 음악도 술도 악기도 없고
당연히 옆에서 우산 들어주고 그런것도 없기때문에 비올때 즉위해서 즉위하자마자 감기걸린 왕도 있음
오히려 조선왕조 실록 보면 왕세자가 옥좌 앞에 갑자기 납작 엎드려서 벌벌 떨거나 까무러치기 직전의 그로기상태에 빠지거나 신하가 기절하거나 울부짖거나 상복 안벗고 즉위하겠다고 땡강치는 기록도 있고 왕좌에 앉지도 않고 옆에 서있기만 해서 신하들이 어정쩡하게 하례하는 기록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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