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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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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18.235) 2021.08.25 15:24:25

조회 48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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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병 저, <발칸의 음모>입니다

80년대 말 동구권 개방부터 90년대 말 코소보 내전까지의 기간을 통해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7개의 공화국으로 분리된 과정을 상세히 다룬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시계열 순서에 따른 유고슬라비아 내전 관련 행위자들의 행적을 서술하면서, 조금 난잡하지만 유고슬라비아를 구성한 공화국들의 약사와 2차대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유고슬라비아 역사 또한 함께 서술하였습니다. 상당히 상세하게 쓰여진만큼 발칸 반도 역사에 아는게 전무했던 저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세르비아 대통령 밀로셰비치라는 개인을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포함한 유고슬라비아 내 여러 공화국들의 지도자들의 권력추구 행위 결과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기본 관점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평가가 갈릴 수 있는 관점이지만... 입문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행위자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저자가 외교관이어서인지 개별 공화국의 정치인/군인들의 행동, 미디어에 좌우되는 국제 여론, 국제 기구와 강대국 정치인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한 서술방식을 취했습니다. 시야가 발칸 반도에 갖혀져 있지 않고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이란과 중국까지 아우르는 넓은 시각에서의 설명이 풍부한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다만 좀 더 사회경제구조적인 측면에서의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슬로베니아와 세르비아의 국민소득 차이가 슬로베니아의 분리 독립을 유발했다든지, 독일이 어째서 유고 내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지지했는지에 대한 더 풍부한 설명 등이요.

또 정치엘리트들의 층위에서 더 내려가서 유고슬라비아 인민들의 생각과 행동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민족주의적 정체성이 실제로 개개인의 사고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궁금했는데 그에 관한 설명이 없던게 아쉽네요. 저자가 내전의 책임을 정치 지도자에게 있다고 보다보니 이런 부분들에서 설명이 별로 없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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