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서론

글을 쓰기 앞서 VR이나 고가의 트래킹 장비(Track IR, Tobii 아이트래킹 등)는 사용, 아니 체험한 경험조차 없음을 밝힘
장비에 관해서라면 유비관우보다 빠삭할 심붕이들 앞에서
수 년전에 나온 싸구려 어플따위가 뭐라고 이제와서
소개하는거냐 질타를 받을지 모르겠는데

짠돌이 + 정보력이 10년 전에 머물러있는 나에게 나름신세계를 맛보여준 물건이기에 헤드트래킹? 그게 머야?
하는 나같은 심붕이들 주목바람(있겠냐)
VR에 구글 카드보드가 있다면
Track IR에는 이것이 존재한다!
Smooth track 이라는 어플인데 구글링하다가
우연히 알게됐고 해외에서는 쓰는사람이 꽤 있음
(앱스토어 기준 별점 4.6)
어플 평이 나름 괜찮기도 해서
한 번 써보고 환불할 셈으로 반신반의 구매를 했음
결론을 말하자면 이 정도면 돈값 한다!

적어도 구글 카드보드로 VR 야동 한 편 보고 어어 시발
하고 쓰레기통에 쳐박는 수준은 아니니까 안심하도록!

(근데 몰라 더 좋은 무료어플 있을지.. 너가 찾아봐)
잡설 그만하고 본격 리뷰하자면

1.장단점
장점 : 미친 가격(15,000원)
          준수한 성능의 트래킹 인식률(준수함의 기준? 일단 작동
          문제없음)
          마우스로 일일이 확대나 시점이동 안해도 됨. 몰입감 up
          이제 게임으로도 운전면허 필기합격 쌉가능!
          F1 레이서처럼 목 굵어짐
          등등등 47가지 정도 됨
단점 : 설치하기 귀찮아요 세팅하기 귀찮아요
          -> 걍 하지마
          핸드폰을 못쓰고 안전안내문자오면 연결 해제됨
          -> 서브폰 있으면 됨
          화면이 뭔가 미끄러지는 느낌
          -> VR or 고가장비 구매욕구로 이어져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음
          사실상 단점 제로

        
2. 지원게임

홈페이지 설명 기준으로 유명한 레겜만 나열하면
아세토(컴페포함)
유로트럭, 아트
알팩터(2도 되것지)
프카3(2 되는지 몰루)
F1 시리즈
더트랠리2
오모빌
아이레이싱
더크루2
등등등 한 300여가지 되시겠다

(Opentrack인가 홈페이지 참조 바람 링크 클릭)
안되는건 포르자 (이거 해보려고 설치만 4시간했는데.. 즉시삭제)

3.설치 및 세팅
설치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설치법에 나와있는대로 하면 된다ㅋ
Usb 연결 또는 Wifi로 pc와 연결해야 한다.

모니터 아래라든지 아무데나 두고
화면 어디든지 얼굴만 잡하면 인식 잘 함
(못생긴 얼굴도 인식 가능하다고 하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네)
첨에 딱 프로그램 실행해서 스타트버튼을 누르면
왠 분홍 문어대가리가 얼굴을 움직일때마다 따라서 이리저리
움직임. 그게 님 얼굴인데 삐뚤어 있을거임
키 설정에서 센터키를 지정해줘야하는데 난 첨에 이거몰라서
영점잡으려고 옵션에서 xyz축 롤 피치 요잉까지 일일이 잡았는데
걍 정면보고 센터키 누르면 됨 .. 댕청
옵션을 이것저것 보면 데드존, 감도, 매핑 변화 설정, 프로필 등
나름 세세한 조정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화면이 튀거나 부드럽지 못한 것을 (어느 정도는) 조정이
가능하다
Usb 연결을 할 경우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고
아이튠즈에 인식도 시켜야되고 좀 번거로움


4.게임별 평가

사실 고백하자면 휠 꺼내기 귀찮아서 대충 패드로 유로트럭
10분인가 해보고 글쓰려다 추가로 게임 몇 가지 더 해본게 전부다
(무책임한 리뷰작성이 특기)


4-1 유로트럭
갠적으로 유로트럭같이 느긋하게 운전하면서
슬쩍 경치구경하는 게임에 최적화되있다고 느꼈다.
화면전환이 부드럽지 않다거나 미세한 딜레이가 있다거나
그런거 조까고 걍 화면 고정된거보다 몇 배는
현실감을 높여쥰다
일단 좃같이 큼지막한 사이드미러창을 띄울 필요가 없고
존나 답답한 시야가 졸음 운전 유발해서
시밤쾅 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유로트럭을
배차한번 더 뛰려고 요리조리 칼치기하며 시민들 위협하는
덤프기사 빙의해서 존나 현실감 있는 운전 쌉가능
그리고 상하좌우로만 돌리는게 아니고 몸을 기울여
계기판도 보고 본넷이 어찌생겼나도 보는게 가능하다.

(그렇다고 vr처럼 창문밖으로 머리 꺼내서 보는 등 자유롭지
못하고 고정된 상태에서 돌아가는데 이건 게임마다 움직이게
자유로운게 있고 고정된게 있고 한다.
유트 특성상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몸을 꺼내서 뒤를
바라보게 시점이동이 강제되므로.. 유로트럭 해봤다면 뭔 말인지 알겠지?)

아무튼 시야가 자연스레 확장되니 속도감도 up
기존의 고정된 화면에서 60마일이면 존나 가는둥 마는중 하던게
실제 운전하듯 어? 시발 이러다 뒤지겠네 싶은 느낌을
한 70~80프로는 느낄 수 있음
게다가 각도를 잘 세팅하면 내가 쓰는 모니터가 27인치인가
밖에 안되는데 모니터의 왼쪽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 지점에 사이드미러가 오게 됨

따라서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모니터를 본다던지 하는 좃같음은
크게 느껴지진 않았고 하다보면 고개를 돌리는걸 전혀 의식
하지 않고 자연스레 현실운전하듯 시점이동을 하게됨

(큰 치수의 모니터나 트리플 모니터라면 더 좋겠디?)


4-2 F1 2022
두 번째로 해본 겜은 역시 휠꺼내기 귀찮아서..

원래 f1 할때는 헤일로 위에서 바라보는 TV뷰가 진리인데
헤드트래킹을 쓰니 둥실 떠가는 느낌이라 캇핏뷰로 하니까

기존에 헤일로에 가려서 안보이는 부분이라던지
차체가 너무 낮아서 에이팩스가 안보인다던지 하는 문제가
해결이 되어서 상당히 몰입감을 증가시킴
다만 고속으로 움직이는 차량에서 사바사 한답시고 휙휙
시점을 빠르게 옮기다 보면 미묘한 딜레이가 부각되기 시작함
Vr은 고개를 휙휙 돌린다해서 화면이 늦게 따라오거나
시선과 화면이 일치되지 않아서 생기는 이질감이 없지만(있나?)

이 딜레이라는게 입출력에서 딜레이도 살짝 있는데
화면이 스무스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뭔가 스르르 미끄러지는
느낌이라 고개를 휙휙 돌리면 좀 뒤늦게 따라와서 멀미유발

근데 이게 내가 유로트럭 하느라 감도를 너무 높게 잡아서
(쉽게말해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화면이 크게 돌게 잡아서)
세팅에서 감도를 좀 낮추면 괜찮을 것 같기는 함
근데 뭐 차폭감따위 신경도 안쓰고 앞만보고 질주하기 바쁜
레이싱 게임에서 사이드미러나 상대차량 봐가며 운전하는 건
사치니까 (어차피 심붕이라면 상대차량 위치쯤은 눈감고도
알잖아?) 고개를 좌우로 휙휙 재껴가며 겜 할게 아니고

걍 코너 에이팩스 찍는거나 제대로 보겠다 싶으면 고정시점이나
헬멧카메라처럼 인위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스무스하게 볼 수 있음



4-3 FPS 게임
지원 목록에 아르마3가 있길래 FPS겜에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음.. 일단 겜 자체가 화면이 돌아갈때마다 왜곡되는게 심해서
별로인데다 어차피 마우스를 휙휙 돌려가며 하는 총게임에
고개를 분리시켜서 돌릴 이유가 없다

내가 보는 방향과 총을 조준했을때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이 매우 크다
벽에 붙어서 피킹 하는건 괜찮은데
이 역시 vr마냥 스무스하지 못함

4-4 비행시뮬
플심같은 경치구경 원툴 겜이면 추천
Dcs나 팔콘같은 전투기 겜이면 비추
왜냐면 모니터를 바라보며 우리가 고개를 돌리면 기껏해야
45도 정도 돌리게 되는데 전투기는 거의 180도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세팅을 하면 고개 1도 돌릴때마다 화면이 4도를
돌아서 뚝뚝 끊기거나 제대로 방향을 주시하기 힘들었음

즉 핵심은 고개를 많이 돌려야 되는 만큼 좃같음은 배가된다
그렇다고 조금만 돌아가게 바꾸면 답답해서 좃같다

이래저래 좃같다


물론 이것도 매핑그래프 변경으로 계기판쪽은  화면이 조금만
돌아가다가 점점 많이 돌아가도록 변경할 수는 있겠지만
(순전히 이론적으로) 머리아파.. 누가 세팅좀


5. 결론
헤드트레킹이 어플이 처음 나왔을 당시의 관련 글들을 보면
발열 심해서 배터리 조루된다던지 뚝뚝 끊긴다던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많은데 아마 개발이 더 돼서 그런지  
용량도 10mb로 아주 가볍고 세팅값에 따라 나름 부드럽게
화면전환이 되서 나는 상당히 만족. 10점 만점에 6.5점

아무래도 딜레이가 있다는 점이 큰 감점요소
(장비에 돈아끼지 말자ㅠㅠ)

갠적으로 느낀점은 고가의 헤드트래킹 장비로 가기 전에
모니터 크기가 일단 커야될거 같다
아무리 좋은 헤드트래킹 장비가 있어봐야 모니터가 작으면
고개를 돌려서 보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매우 불편할듯

(근데 애초에 트리플 모니터면 헤드트래킹이 필요 없잖아?)
어쨋거나 vr이나 머리에 쓰는 트래킹 장비에 비하면
사용하기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싸니까
아무것도 없이 겜하는 것보다 훨 재미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