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과 21시즌에 류현진의 구종 가치가 가장 크게 변화한 구종은 체인지업입니다.

19 vs 21 체인지업

19시즌에 구종가치가 -21.75 였던 것이 21시즌에 -1.48로 치솟았습니다(구종가치는 낮을수록 좋음).

체인지업 구사 비율, 구속, 회전 수 등 크게 변화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19 vs 21 체인지업에 의한 이벤트

체인지업에 의한 이벤트를 확인해보니 재미있는 점이 발견됩니다.

field_out, strikeout이 크게 줄었고, walk가 증가했습니다. 이것이 체인지업의 구종가치를 높인 범인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아웃을 잡는 능력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1. Strikeout

우선 삼진에 대해 확인해보기 위해,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체인지업 데이터만을 뽑아봤습니다.

체인지업에 대한 스윙%가 근소하게 줄어들었고, 헛스윙률(whiff %) 또한 줄어든 것이 보입니다.

특히,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z_swing %)은 증가하였고, 헛스윙률(z_whiff %)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체인지업 바로 직전에 던진 구종(pre_pitch)을 확인해보았습니다.

z_swing %가 증가하고, z_whiff %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직전 투구가 [포심, 커터]일 때 였습니다(커브는 데이터가 적어서 제외).

직전 투구가 [포심, 커터]였을 때의 데이터만 추려보면,

21시즌에 체인지업에 대한 z_swing%가 100%, z_whiff%가 0%였습니다.

왜이렇게 됐을까요?

1-1. 포심 + 체인지업 로케이션

우타자 상대로, 19시즌을 보면 로케이션 차이가 뚜렷한 것이 보입니다.(포심=몸쪽+하이패스트볼, 체인지업=바깥쪽 아래)

그러나 21시즌에는 포심의 로케이션이 체인지업 쪽으로 조금 내려온 것이 보입니다.

좌타자 상대로도 19시즌에는 포심 하이패스트볼이 많았지만, 21시즌에는 체인지업과 겹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1-1. 포심 + 체인지업 무브먼트

포심+체인지업 조합의 무브먼트 또한 차이가 보입니다.

19시즌에는 두 구종의 무브먼트 차이가 확실했지만, 21시즌에는 조금 겹쳐진 것이 보입니다.

1-2. 커터 + 체인지업 로케이션

커터+체인지업 조합의 경우, 우타자 상대를 보면 포심과 반대입니다.

체인지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던 19시즌에 비해, 21시즌엔 커터의 로케이션이 몸쪽+위쪽으로 빠지는 것이 보입니다.

1-2. 커터 + 체인지업 무브먼트

커터의 무브먼트 변화가 눈에 띕니다.

19시즌에 비해 21시즌 커터의 무브먼트가 일정하지 않고 좌우로 넓어진 것이 보입니다.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서 단순히 그래프의 모양 차이를 설명하는 것 외에,

로케이션과 무브먼트 차이로 인해 체인지업의 헛스윙률이 왜 줄어들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진 못하겠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전체적으로 체인지업은 가만히 있는데.. 포심과 커터의 로케이션과 무브먼트가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2. Field_out

위에서 삼진과 함께 체인지업의 field_out 또한 굉장히 줄어든 것을 보았습니다.

체인지업에 의해 인플레이 타구가 된 공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시즌 간, 체인지업 인플레이 타구에 의한 구종 가치 차이는 약 13이 납니다.

19시즌에 비해 21시즌에는 땅볼 비중은 조금 줄었고, 플라이볼 비중이 조금 늘어난 것이 보입니다.

땅볼과 플라이볼 비중 차이가 13의 구종 차이를 발생시켰을까요?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입니다.

21시즌에 체인지업에 의한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한 구종 가치는 무려 15나 증가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걸까요?

체인지업으로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field_out이 19시즌에는 30개였던 것이 21시즌에는 7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single과 double은 11개나 증가하였습니다.

19시즌에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중 절반 이상이 아웃으로 되었지만, 21시즌에는 대부분이 single과 double로 되었습니다.

field_out이 된 타구의 타구 각도와 타구 속도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이기 때문에 타구 각도는 당연히 큰 차이가 없고,

타구 속도를 봐도 오히려 21시즌에 hard hit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위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될까요....?

비슷한 위치의 타구라고 해도 19시즌에 아웃이 된 것이 21시즌에는 대부분 안타가 되었습니다.

내야에서 잡히는 아웃 또한 차이가 보이네요.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수비 시프트입니다.

체인지업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을 당시에

LAD에서는 내야 시프트를 자주 사용하였지만, TOR에서는 시프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시프트 차이라고 해도 내야에서 아웃된 것은 설명이 되겠지만 외야로 간 타구의 아웃 비율은 어떻게 된걸까요?

외야로 뻗어간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아웃이 되지 않는 것도 체인지업의 가치 하락으로 봐야될까요?

어쩌면 수비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