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갈 친구는 없고

쿠쿠는 가고 싶고,

쑥기 없는 난

혼자 쿠우쿠우 가는 데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심한 후에는 일사천리.

작업실에서 2시 쯤 나와 쿠우쿠우로 향했다.

도착 시간은 2시 20분.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

사람이 적을거란 판단이었는데,

웬걸? 무지하게 많았다.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몇분이세요?"

"혼자 왔어요."

난 내심 괜히 왔다는 소심함을 들키지 않으려 쿨하게 답했다.

"따라오세요."

여자 매니저는 날 구석으로 이끌고 갔다.

혼자 온 손님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자리가 그곳 밖에 없었다.

다행이라면 다행.

난 구석에 자리 잡고,

빈접시를 6개나 만든 뒤에야

폭식을 멈출 수 있었다.

익숙한 혼밥러지만,

뷔페는 처음.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다고 별거 아니었다.

댓글 내용처럼 아무도 내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 중 혼자 온 사람은

꽤 이쁘장하게 생겨서 빈 접시를 10개 가량 쌓아둔 한 여자.(종업원이 왜 안 치웠는지 모르겠다.)

웹소 작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커다란 무선 헤드폰을 끼고, 키 170가량, 몸무게 120 정도로 보이는 안경 쓴 남자,

그리고 내가 전부.

초반에 언급했다시피,

사람이 꽤 많았는데,

만약 구석진 자리가 아니라,

그들 틈 사이었다면, 먹는 내내 신경 쓰일 뻔 했다.

아무튼

혼밥 뷔페 무사히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