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10 은 요란한 폭음爆音에도 불구不拘하고 불발不發한듯 했다.
"다행이오. 그래도 아직 죽은 사람은 없으..." 영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영훈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총성*11에 묻혔다.
그러고 나선 비명이 아니라 괴성*12이 들려온다. 환해진 집안*13에 장마 후 길거리처럼 크고작은 피웅덩이가 곳곳에 고여있다.*14 이 난장판도 성에 차지 않는건지, 이번엔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고 나무로 만든 새 모형이 나타나 탈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15 아닌게 아니라 하인들*16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으니 이미 일은 그르친듯 하다. "나,나는 끝까지 찾아볼터니 갈라면 먼저... 다친사람은 일단..." 영훈은 또 다시 말을 멈췄다. 이방의 누구보다도 안정을 취하는게 시급한 중훈이 왜 임산부에게 다가가는 걸까? 산모에게 뭔가 의료조치를 하려는걸까? 하지만 비전문가인 영훈이 보기에도 산모에게 이미 뭘 해주긴 늦어보인다...
영훈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일행중 누구라도 , 중훈이 하는 말리지 않나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내 말리지도 않고 눈치 살피기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순 없다고 생각해서 슬그머니 서재로 돌아갔다. 경전을 못찾았어도 돌아오란 지시를 따라야 할까? 아니면 경전을 먼저 손에 넣으란 지시를 따라야할까? 영훈은 저택에 들어오기 전과 후로 자신만, 일행들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 느껴졌다. 어쨋든 중훈이 뭔가 이집서 나가는것 외의 일을 궁리하고 있으니, 그가 '그거'라도 챙기게 두는 것이 나중에 후회*17없을 터였다. "안그래도 근심이 되었는데 교토쿠가 저거에 정신이 팔리면 좋겠구려." 영훈은 안선에게 자신은 중훈의 행동을 수긍한다는 의사를 보이곤, 서재로 들어가 2층에서 마당까지 빠르게 도망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공학에 대해 아는 바는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이 서재엔 길다란거나 유연한거나 하다못해 땅바닥보다 부드럽기라도 한 사물조차 찾기가 힘들지만, 그야말로 대단한 발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잡일 돕는 아이가 하듯이, 산짐승이 가파른 산길을 뛸 궁리를 하듯이 넷이서 탈출할 방법을 생각했다.
"착지시의 충격만 줄일 수 있으면 그저 여기서 뛰어내리기만 해도 될 일이다."
영훈은 두꺼운 책들을 서로 페이지 한장 한장씩 겹쳐서 계란판 같은 구조로, 뗏목 정도의 크기로 엮고자 한다. 이 형태가 착지시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시켜주리라 믿으면서.
낙하판(에피크라토:조종/중력)
책으로 만든 뗏목. 보통의 낙하산은 공기저항을 증가시키는 원리겠지만, 영훈은 이게 중력을 상쇄시킬거라 믿고있다. 낙하판과 함께 자유낙하시 입는 배싱데미지를 운동+결의로 굴려 성공수 만큼 감소.
결함1:사용 도중 착지 데미지로 의식을 잃은 사람이 발생시 고아가 됨.
결함2:"중력 반동" 때문에, 낙하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지며(2장면 소요) 낙하도중 낙하판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짜맞추기:재치(3)+제작(1)+영감(1)-복잡도(4+3(악시옴만)-2(짜맞추개)-2(결함)=3)=2
성공수:1
한영훈은 종훈의 라바 채취를 찬성한다. 교토쿠같은 거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도둑질을 하러 온 이상, 뭐라도 귀한걸 하나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악덕:호미난방을 실천하여, 의지력을 1 회복합니다. (5/5)
10.안선이 고안해낸 섬광탄으로, 운동 에너지와 열 에너지가 주가 되는 일반적인 폭탄과는 달리 빛과 소리를 내서 시각과 청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11.중훈이 팽 동지라는 산모가 그를 죽이려고 총을 쏴대니, 의원인 그도 어쩔 도리 없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그녀를 쏘아버렸다.
12.산모가 죽음을 직감하곤, 어째선지 중훈에게 보복하는 대신 괴한의 숨통을 끊었다.
13.형식이 얼떨결에 누른 줄 짐작만 할 뿐이다.
14.그중 가장 큰 피웅덩이는 괴한의 것으로, 다른 이들의 피는 총상銃傷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내린 것이지만, 그의 피는 경동맥의 압력차 때문에 분수噴水처럼 뿜어지고 있었다.
15.주인이 시키는 대로 갔다가 저절로 주인에게 돌아오는 기계장치. 이 새만 믿고 따라가도 안전히 후퇴할 수 있을 것이다.
16.안채는 비어있었어도, 하인들은 천재 일행과 괴한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내내 행랑채에 있었다.
17.교토쿠는 일행이 빈손으로 나타나도 괜찮다 할 것이나, 경전을 못얻어도 괜찮은 것은 교토쿠일터, 일행이 괜찮다고는*ㄱ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인게, 경전을 안가져오면 경전을 얻고도 그에게만 숨기고 있는게 아니란걸 어떻게 증명*ㄴ하는가?
17-ㄱ:광명구락부의 건물 자체가 교토쿠의 것이라, 교토쿠가 수사를 당하면 일행들도 수색을 당하는거고, 교토쿠를 벌하려는 자라면 일행들도 당연히 연좌제로 혼을 낼 것이다.
ㄴ:교토쿠처럼 영향력 있는 자가 한치의 의심이나 원망이라도 품었다간 그 한치조차 어긋나선 안되는 곤란에서 화를 입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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