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탈워 하면서 로딩 스크린에 나오는 대사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몇번 봤을 수 있는데 고트렉&펠릭스 1권 트롤슬레이어에 수록된 이야기 중 '지저의 어둠'(the Dark beneath the World)라는 단편에서 고트렉 거니슨이 한탄하는 내용이 있음. 

나도 오늘에야 이 로딩스크린 처음 봐서 일단 토탈워 게임 내에 공개된 내용이므로 올려본다. 다만 로딩스크린에 나오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까 문제가 되면 글 날려줘. 

내가 전문번역가가 아니라 게임 내 한국 번역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대략 뜻만 맞게 중역해서 해당 대사를 번역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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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렉은 홀을 향해 뒤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맨링, 너도 우리가 얼마나 비참하게 추락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기 시작한 것 같군. 우리의 영광의 날은 이미 지나갔다네. 한때는 우리가 이 모든것을 만든 적이 있었지. 이제는 허물어져가는 도시 한줌에 숨죽여 살며 세상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지만 말야. 드워프의 날은 끝났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걸세. 우리는 선조들이 만든 유산속에서 구더기처럼 기어다니고 있는게지, 한때 휘황찼던 영광의 비웃음 아래서 말이야.'

그는 홀을 향해 도끼를 저으며 손짓을 하였다. 마치 그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휘둘러 부수고 싶은 것처럼.

'이런 것들에 평생 비교되어 가며 살아야 한다고!' 고트렉이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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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워프 놀리기에 한창 물이 오른 갤에서 왜 드워프들이 옛것에 그렇게도 집착하는지, 왜 선조들의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를 시켜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봤어. 이 단편에서 등장 혹은 언급되는 각종 축성기술과 영원히 빛나는 수정 같은 기술들은 전부 다 실전되어서 부숴지면 다신 만들지 못하는 시설들이 팔봉산 전체에 그득함. 이미 폐허가 된 도시의 길에서도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공학적 역량이 눈에 띈다고 할 정도. 

차라리 밑바닥부터 시작했으면 덜 참혹했을 터인데 한 때 세상을 호령하다 자만심에 일으킨 전쟁으로 자멸하고 그 영광을 가져온 원동력이던 기술마저 실전되고 만 종족이다. 종족 자체가 나서부터 죽을때까지 대체 흉내낼 엄두조차 못낼 장인들의 기술력에 둘러쌓여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들의 하찮음을 비교하는 운명을 지고 살아가는거지. 

다위들이 가진 선조들의 기술력에 대한 존중과 맹목적인 경외는, 이미 이룩한 과거에 묶여서 사는 게 아니라 그 이들 나름대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식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