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레그니차 전투는 아직도 논란이 많음. 전투 경과가 정확히 어떻게 되었다는 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음.

바로 전편(https://gall.dcinside.com/m/ttwar/566035)에서 말했듯이 폴란드군은 몽골군의 빠른 진격속도(폴란드에 있던 몽골 북부집단군 하루 평균 진격거리 50마일)에 놀라 수도를 버리고 후퇴해서 병력을 모으면서 동맹군 보헤미아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몽골군은 이를 막기 위해 폴란드군을 공격하기로 했고, 폴란드군은 아직도 병력이 다 모이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전투에 나설 수밖에 없었음.



레그니차 전투를 묘사한 그림.

양군은 레그니차에 모임. 헨리 2세가 이끄는 폴란드군은 7~8000명 가량이었다고 하며 유럽 기사단에서 파견나온 기사가 소수 있었다고 하는데 불확실(여기 참전해서 전사했다는 튜튼 기사단 고위 인물이 수년 후에 자기 별장에서 죽은게 확인됨). 이를 상대하는 몽골군은 약 6000명 가량으로 북부집단군(2개 투멘)을 거의 다 끌고왔다고 봐도 됨.

당시 폴란드군의 주력이었던 중기병은 전통적인 한손검(80~120cm, 2kg미만)에 3.5~4.5m짜리 랜스를 들고 갬비슨(천갑옷) 위에 사슬갑(Hauberk)를 입은 형태가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당시 유럽 중기병/기사 평균이라고 생각할수 있겠음. 근접전에서는 몽골군에게 충분한 우위를 점할수 있지만 그렇다고 몽골군의 화살에 아예 면역인 것도 아닌 상황.

폴란드군은 전통적인 유럽군대의 주력인 중기병으로 승부를 보려 했고, 중앙에 중기병을 수열로 두텁게 배치하고 양 사이드에는 징집 농노병들을 배치했음. 중기병을 한열 씩 적에게 돌격시켜 적을 충격력으로 무너뜨리는 전술로 역시 당시 유럽 군대 평균이라고 할 수 있음. 기사들의 훈련도가 높고 상대가 파이크없는 보병방진이라 돌격을 맞고 있을수밖에 없다면 기사들은 한열씩 돌격해 랜스를 적 보병방진에 들이받은 다음 랜스가 부러지면 대열 뒤로 돌아와 랜스를 재보급받아 뒷열에 서는 방식도 가능해씾만 보통은 한열씩 그냥 적 진형에 돌격하고, 뒷열은 앞 열이 뭉쳐 싸우고 있는 적 보병방진에 그대로 돌격해 또 엉켜 싸우는 방식이 많았음. 문제는 상대는 훨씬 빠른 몽골군이고 그걸 그대로 맞아줄 생각이 없었다는것.

우선 전투는 폴란드측 중기병 돌격으로 시작되었다고 함. 이는 몽골 선봉 만구다이(주로 경기병)들의 화살세례에 격퇴됨.

이에 폴란드군은 남은 중기병들을 돌격시켰고, 압박에 못 이겨/혹은 위장 후퇴로 몽골군 선봉과 중앙은 뒤로 물러남.

몽골 지휘관의 신호에 양익에 있던 몽골 기병은 들판의 풀밭에 불을 놓았고, 연기로 인해 후방에 있던 폴란드군 지휘관은 앞서 돌격한 중기병들의 상황을 알수없게 되었고, 돌격해온 중기병들은 혼란에 빠짐.

폴란드군이 얼타고 있는 동안 포위망을 완성한 몽골군을 화살세례를 퍼부어 폴란드 중기병들을 몰살시켰음.

폴란드군에게 남은 전력은 지휘관 휘하 소수 중기병과 무장이 빈약한 징집 농노 보병대 뿐이었는데, 이들은 도주하다 거의 다 사살된것으로 보임.

폴란드 지휘관 헨릭 2세의 경우 도주하다 사로잡혀 처형되었고, 몽골군은 그의 머리를 레그니차 마을 입구에 걸어놓음.

이렇게 폴란드은 끝이 나버렸고, 폴란드를 돕기위해 오던 보헤미아군은 다시 보헤미아로 돌아가버림.

다음 편은 모히 전투

넬슨 일대기, 넬슨의 그녀들 5(完) : https://gall.dcinside.com/m/ttwar/560832

무기, 갑옷 제작 - 철 제련법 1 : https://gall.dcinside.com/m/ttwar/579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