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삼관마"

클래식 삼관을 노려볼만한 기량을 지녔으나 실제 경기에는 출주하지 못한 말딸들에게

마쟁이들이 안타까움을 담아 부르는 칭호이다.

하지만 기수나 관계자들의 립서비스로 고평가되어 "출주했으면 이겼다도르"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주했으면 이겼다도르'에서 자유로운 타즈나=상. 10전 10승, 사츠키상+더비 우승, 7승이 레코드면 음해할 방법이 없다.>

오늘 소개할 말딸도 '출주했으면 이겼다도르'에 가깝다.

부상으로 인해 클래식 시즌에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이 말딸에게 붙은 '환상의 삼관마'라는 칭호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IF도르'를 꿈꾸게 하는 혈통, 기량,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꺾여버렸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으니까.

<시작은 또레나 고생시키는 씨발갑>

말붕이들이 지긋지긋하게 들었을 팩트.

씨발갑의 종마 생활은 실패했다. 그것도 씨발 욕나오게 ㅋㅋㅋㅋ

오픈따리 자마 '샤코 그레이드'가 1티어 자마라는 사실부터 씨발갑의 종마 생활이 꼴박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최고금액 2001만엔 받고 내놓은 결과물 중 최선이 오픈따맄ㅋㅋㅋ

(혹시라도 이 오픈따리 말의 삶이 궁금하다면 "샤코 그레이드 : 아버지의 무게에 짓눌려버린 말딸"을 읽어줘.)

하지만 의외로 중상에서 우승한 자마가 있다. 고작 5승이지만.

그 소중한 5승 중에서 G2 우승은 3번. 그것도 한 말딸이 모두 딴 것이다.

씨발갑의 혈통을 이어받은 G2 3회 우승의 말딸.

부상으로 인해 삼관의 꿈이 꺾여버린 '환상의 삼관마'.

야마닌 글로벌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야마닌 글로벌의 혈통은 끝내준다.

아버지는 당연히 씨발갑. 친할아버지는 TTG 3강의 하나인 '천마' 토쇼보이.

어머니는 야마닌 페니. 오픈따리 똥말딸이지만 외할아버지가 무려 '니진스키2'.

영국 트리플크라운을 가져가고, 마루젠스키를 낳고, 위대한 말딸들을 낳은 니진스키2 맞음.

부계도, 모계도 끝내주는 혈통.

그렇다면 야마닌 글로벌은 그 혈통에 걸맞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렇다. 야마닌 글로벌은 삼관의 혈통에 부끄럽지 않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1989년 9월.

1987년 데뷔 후, 1988년에 이미 '슈퍼 크리크' 마망에게 역뾰이 당해 G1에서 우승해버린 거물신인 '타케 유카타'와 함께

데뷔전 포함 3승을 한 것이다.

심지어 3승 째는 G2였으며, 타케 유타카가 후반부에 승리를 확신하고 고삐를 억누른 채로 승리. 그럼에도 레코드 기록.

이날 경기에는 동기마 '다이타쿠 헬리오스'와 '이쿠노 딕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훗날 이 두 마리가 세운 업적을 떠올려보면, 야마닌 글로벌의 기량은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야마닌 글로벌의 황금기는 여기까지였다. 아니, 그 순간까지였다.

레이스 직후, 마장의 구덩이에 발을 헛디뎌 오른쪽 앞다리에 골절이 생겼고, 차량으로 긴급 운송.

관계자들까지도 "우리가 아니었으면 안락사 당했을 것이다."라고 회상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었다.

사실상 안락사가 당연한 상황.

그러나 야마닌 글로벌의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야마닌 글로벌을 부활시키기 위해 부러진 뼈를 볼트로 잇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이 사건에 대해 타케 유카타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G1 4개(클래식 3관+아리마기념)을 손해보았다..."

그렇게 시작된 아마닌 글로벌의 긴 휴양.

휴양은 1년이 넘게 이어졌다.

1990년 클래식 시즌을 통째로 넘기고 복귀한 1991년 1월의 라쿠요 스테이크(OP).

부상 이력과 긴 공백이 있었지만 1번 인기를 얻었고,

안장에는 데뷔전부터 함께 해온 타케 유카타가 다시 올랐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복귀한 야마닌 글로벌.

그러나 야마닌 글로벌의 기량은 예전 같지 않았다...

야마닌 글로벌 : 꺾여버린 삼관의 꿈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