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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용책-6앱에서 작성

사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6 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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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75.223) 2020.04.21 10:23:37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으니, 바로 다음 날부터 내가 취한 행동은 용의 눈에 띄지 않게 보물들을 감정하는 일이었다. 사실 들키면 들키는 대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 보물을 감정하고 있는 것이 들켰을 때, 레이네스는 어차피 그녀의 '보물'인 내가 같은 보물을 만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보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도 남의 것을 손댄다는 양심의 가책은 있는지라, 보통은 그녀가 잠든 사이, 혹은 밖으로 나갔을 때 일을 수행하였다.

역시 보이는 대로 레이네스의 둥지에 있는 보물들은 별 쓸모없는 마도구들부터, 아주 드물게는 옛 영웅이 둘렀다는 갑주와 보검 등이 있었다. 도대체 그녀의 어머니는 어떤 인생, 아니 용생을 살아왔길래 이런 다채로운 보물들을 모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어쨌든 길잡이 된 사람으로서, 정말 귀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은 보물의 가치에 대한 열광보단 집을 향한 열망에 훨씬 더 무게를 두었다.

내가 동굴을 탈출하기 일 주일 전에도, 나는 마도구들을 감정하고 있었다. 반지 하나를 들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하고, 보물의 결을 타고 흐르는 기운들을 느끼며, 조금씩 조금씩 이 반지에 얽힌 마법들과 힘에 대해 알아내고 있었다.

"그것들을 만지는 것이 그리도 재밌더냐?"
"이런 귀중한 물건들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은혜를 느낍니다."

입에 꿀을 바른 듯한 아첨도 물론 잊지 않았다.

"나의 재산을 서스럼 없이 만질 수 있는 건 오직 너 뿐일 게다. 어떠냐, 이번에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아첨을 해댈 것이냐?"
"그리 생각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용은 쿡쿡 웃으며 금화 무더기 위에서 내 쪽으로 고개를 뉘며 햇빛을 쬐며 조는 고양이처럼 축 늘어졌다. 그리고 그 상태로 눈꺼풀을 닫아 수면의 우물 안으로 정신을 던졌다.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바라보았다. 곧 기분 좋게 그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풍과도 같은 숨소리가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사실 처음에는 여러 보물들, 그 중에 무기로 쓸만한 것들을 살피며 그녀를 죽일 수 있는 물건들을 찾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 부딪혀 그만 두고 말았다.

첫 번째는, 여기 있는 무기들이 과연 그녀를 단칼에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리적인 문제였다. 용병과의 전투에서, 그녀는 강철의 일격을 맞고도 몸에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웬만한 무기로는 그녀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는 뜻이었다. 혹시라도 되도 않는 시도를 하다 그녀의 분노를 산다면, 분명 편안하게 죽을 순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왠지 모르게 이 용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꼈다 할 수 있겠다. 자신을 둥지에 가두고 시중을 들게 하는 놈에게 무슨 연민을 느끼냐 싶겠지만, 바깥 세상에 유독 공격적이지만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마음을 닫은 어린 아이의 모습 말이다. 게다가 그녀가 나에게 해준 말은 가슴 한 켠에 남아 계속 울려댔다.

'난 너를 보물로 생각한다, 인간 로빈이여.'

그런 그녀의 믿음을 배신하여 굳이 악당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은 내 마음과 양심의 문제였다.

어쨌든 반지의 감정이 끝났을 때, 나는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피우며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오랜만에 탈출에 쓸만한 물건을 찾았기 때문이다.

"순간이동... 세상에!"

반지의 안에 잠들어있는 힘은, 강력한 마법사만이 다룰 수 있다는 포탈을 여는 반지였다.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하고 어서 반지의 힘을 발동시켜 보았다.

곧 무언가가 찢기는 소리가 나며,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균열이 일어나 벌어져 빛나는 틈을 만들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며 행운의 신 마나르에게 기도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이제부터 교회에 나가 봉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를 끝마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레이네스를 돌아보며, 하지만 이내 당당하게 포탈 안을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암흑 뿐이었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눈은 적응하지 못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방향을 찾았고, 몸은 곧 식은땀이 흐르며 아까 들어섰던 포탈로 다시 뛰어들었다.

다시 용의 둥지로 돌아온 몸은 헉헉거리며 거친 숨을 가다듬고 마른 세수를 하였다.
원래 나의 계획대로라면 황금골 여관에 들어서야 할 테지만, 내가 들어선 곳은 말 그대로 무(無) 그 자체였다. 뭐가 문제일까, 자리에 주저앉아 곰곰히 생각하던 와중 나의 친구, 음유시인이자 마법사인 피브완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포탈이라는 건 말이야, 말 그대로 문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네. 벽에 문짝만 단다고 그 벽을 지나갈 수 있을리가 있나! 일단 벽에 통로를 뚫고 그 곳에 문을 만들어야 비로소 지나갈 수 있는 문이 되는 것이라네. 포탈도 마찬가지야. 일단 문을 만들었다면 그 곳을 지나는 통로도 만들어주어야 하지."

그가 상업 도시 무르트부르크에서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치며 나에게 남긴 말이었다.
결국 그 술값은 내가 다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목숨을 건진 참 값진 수업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론 일 주일 동안, 레이네스가 잠든 사이 오매불망 황금골 여관을 향하는 포탈을 열며 누군가 통로를 뚫어주기를 기다렸다. 나에게는 마법적인 소양은 전혀 없었고, 그저 반지를 발동시켜 '문'을 여는 정도밖에 할 줄 몰랐다. 이른바 무임승차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끊임없는 나의 기다림은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탈출하기 하루 전, 지친 마음으로 열었던 포탈의 틈 사이로 황금골 여관의 모습과 에드워드의 커다란 덩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입으로 탄성 섞인 비명이 터져 나오려던 걸 간신히 입을 막아 거두었다. 오랜만에 보는 저 과묵한 덩치의 모습이 그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었다.

피브완이 말해준 포탈의 특성에 따르면, 포탈을 열고 난 후 하루 동안은 그 포탈을 다시 열어젖힐 수 있다고 한다. 먼 옛날 자꾸 포탈을 통해 도둑질을 하는 마법사를 잡기 위해 또 다른 마법사가 고안한 방법으로, 차원의 틈과 포탈 속에 남아 있는 마력을 그대로 재현하여 다시금 문을 여는 것이라 하였다. 이것은 포탈을 만들 줄 몰라도 마력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 일러 주었다.
물론 마법에 재능이 없는 나는 실패했지만, 이 반지의 힘으로는 가능한 듯 했다.

그와 함께 난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 포탈을 열었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적게 계산하면 반나절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난 황급히 용의 동굴을 뒤지며 챙겨갈 만한 것을 추려냈다. 물론 법의 비호를 받지 않는 괴물이라 해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여기서 세 달 동안 갇혀있던 나에게 합당한 포상이라 생각했다.

일단 추리고 추려 챙겼던 물건들은 은은한 에메랄드 빛을 내뿜는 보검, 금화와 황금용의 비늘 한 움큼, 보석 몇 개와 화염 저항을 가지고 있는 목걸이었다. 많은 물건을 챙길 수도, 그럴 마음도 없었다. 갑주 같이 무거운 물건들도 챙길 만한 여유도 없었다. 탈출의 날의 정오, 난 둥지의 구석자리에 그것들을 밀어 숨기고, 용의 곁에서 자는 척을 하며 야행성인 그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이어 그르릉, 코 고는 소리와 함께 레이네스의 눈꺼풀이 감기고 뜨겁고 긴 숨을 내뱉기 시작하자, 나는 슬며시 자리에 일어나 그녀의 눈 앞에 서며 손을 흔들었다. 쉽게 깰 것 같지는 않았다. 살금살금 뒤로 물러나며 손에 끼인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행운의 신 마나르시여, 다시 한 번 기도 올립니다. 이번엔 진짜로요, 탈출을 도와주신다면 지금 챙긴 보석들의 절반을 교회에 봉헌하겠습니다. 제발 이 가엾은 어린양을 구제해 주십시오.
눈을 질끈 감고 반지를 작동시켰다. 지지직, 무언가 타는 소리와 함께 차원의 틈이 열리며 환한 빛이 내 앞에 나타났다. 곧 나타난 포탈의 아지랑이 사이로, 반가운 나의 고향, 황금 고개의 황금골 여관이 보였다. 지저귀는 새 울음소리, 산뜻한 산들바람이 밀밭을 휩쓸며 지나가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다. 하지만 포탈의 상태는 지직거리며 불꽃을 튀며 불안정해 보였다. 지금 들어서지 않는다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챙겨놨던 보배들을 주머니에 넣고 허리춤에 차며, 숨을 깊게 들이쉬며 포탈을 향해 걸어갔다.

"으으음, 무슨 소란이냐?"

그와 함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등 뒤에 들려왔다. 레이네스의 반쯤 감긴 눈이 꿈뻑거리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 금화와 검이 절그럭거리는 소리에 깬 모양이다. 평소에는 작은 폭발 소리에도 깨지 않았으면서, 유독 그 날엔 왜 그리 예민했는지.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내 앞에 웅얼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포탈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음? 어? 잠깐, 왜 갑자기 달리는 게냐? 그리고 그 불꽃은 무엇이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레이네스의 목소리가 다급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곧 쿵, 쿵, 동굴이 울리며 그녀의 앞발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를 악 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 행운의 신 마나르시여! 병자의 여신 메네시여! 탐구의 신 헤이르시여! 사랑의 여신 에이시스시여! 제발 저에게 자비를!

"어딜 가려는 게냐! 돌아와! 돌아오란 말이다!"

다급해진 목소리는 곧 괴성이 되며 내 귀를 시끄럽게 긁었다. 쿵쿵대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지며 포효 섞인 몸짓이 나를 잡을듯 말듯, 내 등 뒤에 강풍을 일으키며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바닥을 발로 내리치며 균열을 일으켜 나를 넘어뜨리려 했지만, 나는 용케도 중심을 잡으며 넘어지지 않고 계속 내달렸다. 나와 포탈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도 않았지만, 유독 닿지 않을 듯한 거리처럼 느껴졌다. 괴성과 함께 바위 파편이 날아오는 것을 재빨리 몸을 꺾어 피했다. 그렇게 내달리고 정신없이 내달렸다. 온갖 신의 이름을 속으로 부르면서 기도하며, 포탈의 빛이 내 눈을 멀게 할 때까지 계속 달렸다.
결국 그녀의 발톱이 나를 덮쳐 낚아채기 전에, 나의 몸은 포탈의 빛에 휩싸이며 차원의 틈 너머로 사라졌다. 거친 숨과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물을 내뿜은 채 계속 앞으로 내달렸다. 등 뒤에서 소름끼치는 소음이 지축을 울렸다.

"그래, 도망쳐봐라, 로빈! 하지만 기억해라, 널 찾아낼 것이다! 찾아서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게 그 팔다리를 잘라 씹어준 뒤 가둬주마! 내 말 듣고 있나!? 널 찾아낼 거라고!!"

곧 눈 앞에 펼쳐진 황금골의 황금색 벌판, 그리고 그 위에 아담하게 놓여 있는 황금골 여관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심장은 격하게 요동쳐 금방이라도 터져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포탈의 빛과 용의 포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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