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칵테일에 입문하고 바에 처음 가보고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술 마시니 기분이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보통 노트북 펴놓고 유튜브 보거나 노래 들으면서 책상에서 한 잔 마시는게 하루의 행복이었는데

이왕 마시는거 집에서도 바 처럼 나만의 홈바를 만들어보자 하고 시작했습니다

다만, 여기 위갤럼들이 만든 홈바들이나 유튜브등을 참고하여 조사해보면

홈바를 제작하는데는 꽤나 많은 돈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피스텔 원룸에 자취하는 학식 위붕이기에 그럴 돈도 공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요지이자 목적은 저렴한 가격에 최소한으로, 다만 필요한건 다 갖춘 홈바를 근사하게 만들어보자! 입니다.

홈바 제작 준비하면서 찾아본 제품들 + 홈바 만드신 분들이 많이들 사용하고 계신 제품들을 많이 검색해봤고 여쭤봤는데

추천할만한 제품들 먼저 소개하고 뒷부분에 홈바 제작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제작과정만 보실 분들은 '여기부터'가 나오는 부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홈바에 필요한 것은 딱 3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술장 (수납공간)

2. 바 테이블과 바 체어

3. 조명

이 세가지만큼은 꼭 있어야 진짜 홈바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기에 각 항목에 대해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1] 술장

술장부터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여기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건 이케아 빌리, 혹은 유리장식장 등을 많이 사용했는데

가격과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원룸 사이즈 방 안에 들이기는 과분했습니다.

술장 설치 조건으로는 (1) 벽에 고정시키는 방식인가 (2) 술장의 크기 (공간) 인데

월세 혹은 전세이신 분들은 벽에 나사 박는게 쉽지 않으니 1번에 해당하지 않는 술장이면서 집에 맞는 사이즈의 술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제품은

이 제품입니다. 당연히 뭐 광고, 바이럴 아니고 벽에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디자인도 준수하고 수납공간도 널널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했습니다

(가격 5단 기준 7만원대)

저의 경우는 이 제품을 구입했지만 집이 자기 집인경우 혹은 공간이 넓은 경우 추천할만한 제품들도 몇개 적어보자면

1. 이케아 빌리 (가장 추천)

(가격 10 ~ 30만원대로 종류가 다양함)

2. 이케아 라이바 - 여러개 붙여서 놓으면 예쁨 (단, 벽에 나사로 뚫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라 집이 자가인 경우에만)

(가격 3만원 전후)

3. 철제랙 - 디자인은 필요 없고 튼튼하고 넓은 수납공간을 원하는 경우

(가격 4-6만원으로 사이즈별로 다양)

이 외에도 원목 선반, 원목 + 철제 섞인 선반 등 다양하니 취향껏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근마켓 같은 곳 잘 찾아보면 좋은 매물들 저렴한 가격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구입 하시기 전에 당근마켓 한 번 둘러보고 없다 싶으면 새 제품 구매하는걸 추천합니다

[2] 바 테이블 + 바 체어

바 테이블과 바 체어만큼은 집에 놀러온 손님 혹은 제가 직접 마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좀 더 돈을 좀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2-30 정도 하는 홈바 테이블 + 바 체어를 구입하려고 하였으나 당근마켓에 매물이 올라와서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30만원 정도 하는 세트를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조건으로 7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당근 같은 플랫폼에 내놓는 분들은 대부분 이사하면서 빨리 내놓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으니

잘 찾아보셔서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 테이블은 보통 용도와 인원수에 따라서 크기를 결정하는데

저는 보통 2-4인 정도 혹은 혼자 즐기기 위한 홈바를 구성했기 때문에 바테이블 + 바체어 2개가 가장 적절했습니다.

바 테이블 추천할만한 제품들을 몇개 소개하자면

1. 수납형 홈바 테이블 (가장 추천)

이렇게 아랫 부분에 수납공간이 있는 홈바 테이블 추천합니다. 밑에 가니쉬용 재료들이나 커피, 티백 등등 보관하면 좋습니다

오늘의집이나 네이버, 구글에 수납 바테이블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가격 15만원 ~ 25만원 전후)

2. 원목 바 테이블

제가 구입한 제품처럼 아래가 뚫려있는 일반적인 홈바테이블입니다 수납공간은 없지만 앉을때 발 놓기 편해서

수납공간이 추가적으로 필요 없는 분들은 오히려 이런 테이블 추천합니다

(가격 20만원 ~ 30만원 전후)

이외에도 아일랜드식 주방처럼 L자 바 테이블처럼 예쁜 제품들도 많지만 그런건 원룸 홈바에 과분하다 생각하여 제외했습니다

바 테이블과 체어 역시 당근마켓을 먼저 찾아보는걸 추천합니다

분명 주위에 누군가 홈바, 혹은 홈카페를 정리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3] 조명

조명의 경우 저는 밝은 조명보다는 은은하고 어두운 느낌의 홈바를 원해서 스탠드 혹은 무드등 위주로 고려했습니다

아무래도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조명이다 보니 조명 고르는데 가장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네요

조명의 경우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천장에 설치하는 직접조명 혹은 간접조명

(2) 무드등이나 스탠드 등의 작은 조명

(3) LED바를 활용한 간접조명 (술장 혹은 바테이블에 부착)

월세 자취생인 저의 경우에는 1번은 천장에 구멍을 뚫을 수 없으니 제외했고 2번과 3번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3번 led바의 경우 다른분이 만드신 홈바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불빛이 강했습니다. 제가 원한 느낌은 은은한 조명이다보니

결국 2번, 스탠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케아 스탠드고 전구 사이즈가 작아서 은은하게 불빛 내어주는게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조명이야 말로 극강의 취향 영역입니다. 빛의 색깔, 빛의 세기, 간접조명이냐 직접조명이냐 등등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종류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추천 드리겠습니다

1. 스탠드형 조명 (가장 추천)

길이에 따라 바닥 or 테이블 위에 셋팅하여 설치하기 편하고 직접 / 간접조명 모두 가능하고 좋다

(가격 3 - 10만원으로 크기, 브랜드별 가격 상이 - 이케아 추천)

2. 레일 조명등

사실 집이 자가여서 인테리어에 제약사항이 없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가격 레일 설치 비용 제외 5 - 20만원 전후로 상이)

3. LED바

술장의 뒷편이나 바 테이블 밑쪽에 설치하면 감성이 살아나고 좋습니다. 특히나 주문제작가능해서 내 술장 혹은 내 홈바 테이블 사이즈에 맞게 제작 할 수 있기 때문에, led밝기조절, 색상, 길이 등을 잘 고려하셔서 세팅 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가격 10cm당 400원 - 600원 방수/비방수 여부나 led 색상에 따라 다름)

<여기부터 홈바 제작기>

자 이제 위에 언급한 3가지를 모두 구입했으니 홈바를 만들어봅시다.

1. 술장과 바 테이블 도착했으니 술장을 뚝딱 만들어줍니다

2. 술장 조립이 끝나고 추가적으로 작은 사이즈 선반을 하나 추가 구입해서 제작 해줬습니다

(가니쉬용 말린과일이나 칵테일 기물들을 보관할 선반)

3. 술장이 완성됐으니 잔부터 채워봅니다

4. 술도 채워주고

5. 카메라도 DP 해줍니다

6. 작은 선반에는 바 기물들과 커피, 티백 등을 두었습니다

7. 스탠드 설치해주고, 위스키 공병으로 만든 디퓨저와 액자도 옆에 놔줍니다.

홈바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매번 폰 카메라나 SLR로 디지털 형태의 사진으로만 남기다보니 아쉬워서

직접 실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폴라로이드를 최근에 구입해서 집에 놀러온 친구들과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집 갈때 그 날 찍은 사진들 하나씩 나눠주기도 좋구요

8. 간단한 홈바 완성입니다.

위스키 라인업도 변변찮고 칵테일 도구도 최소한으로 갖춘 작은 홈바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작은 공간에서 새롭게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낸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거나 공부하다가 밤 늦게 집에 와서 시원한 하이볼 한 잔 마시거나 위스키 두 세잔 마시고 자는게 일상의 낙이었는데

원했던 대로 홈바를 갖춰놓고 마시니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네요

저는 위스키에 입문하기 전부터 술을 엄청 좋아했어서 술자리에 나가거나 집에서 친구들과 술 마시는 일이 잦았는데

자취방 바닥에서 상 펴놓고 소주 맥주만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이렇게 홈 바 차려서 친구들 부르고 놀면

같은 소주 맥주를 마셔도 분위기 있고 편안한 공간에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총 제작 비용은 술, 바 기물 제외하고 테이블,의자,조명,술장만 합쳐서 30만원도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근사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작은 홈바를 만들 수 있으니

홈바를 계획중이신 분들도 위의 글 내용처럼 간단하게 시작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바 기물이나 얼음, 시럽 보관이나 제조 등등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친구들이 놀러왔을때 만들었던 칵테일 몇가지 첨부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장문으로 혼자 떠드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