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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슬픔에 관하여 앱에서 작성

베논황제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7 17: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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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은 기쁨과 슬픔을 경위經緯로 하여 짜 가는 한 조각의 비단일 것 같다. 기쁨만으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도 없고 슬픔만으로 평생을 지내는 사람도 없다. 기쁘기만 한 듯이 보이는 사람의 흉중胸中에도 슬픔이 깃들이며, 슬프게만 보이는 사람의 눈에도 기쁜 웃음이 빛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기쁘다 해서 그것에만 도취陶醉될 것도 아니며, 슬프다 해서 절망만 일삼을 것도 아니다.

···

슬픔은, 아니 슬픔이야말로 참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그 영혼을 정화淨化하고 높고 맑은 세계를 창조하는 힘이 아닐까? 예수 자신이 한없는 비애悲哀의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인류의 가슴을 덮은 검은 하 늘을 어떻게 개게 할 수 있을 것인가?

···

이 밤을 나는 눈을 못 붙이고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고귀한 것은 한결같이 슬픔 속에서 생산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 그러면서 인생은 기쁨만도 슬픔만도 아니라는, 그리고 슬픔은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훌륭한 가치를 창조한다는 나의 신념信念을 지그시 다지고 있는 것이다.

'신神이여, 거듭하는 슬픔으로 나를 태워 나의 영혼을 정화하소서.'

-유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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