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아: ...체스터 삼촌, 왜 나가면 안된단 거에요?
체스터: 회장님께서는 본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나가선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엔시아: 오빠는 언제 돌아오는데요?
체스터: 회장님은 현재 성산에 계시고 돌아오는 것은 아마 이틀 후일 겁니다.
엔시아: 저는 그냥 산책이 하고싶을 뿐이라고요!
체스터: 그렇다면.....동행할 사람을 찾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체스터: 엔시아님을 위한 조치입니다, 지금 쉐라그는 매우 위험합니다.
엔시아: ....알겠어요.
엔시아: 오빠..... 꼭 이래야만 하는거야?
엔시아: Dr(@nickname),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엔시아: 오로라?!
오로라: 쉬잇ㅡ 경비가 엄청 삼엄해서 겨우 들어왔어요.
엔시아: 샤프 씨랑 같이 박사한테 돌아간거 아니었어?
오로라: 네, 근데 박사님께서 전해줬으면 하는게 있어서 왔어요.
노시스: 확실한 정보인가?
모시: 네, 아크튜러스는 영지에 상당한 수의 병력을 모집했지만, 리더는 아크튜러스가 아니라 박사입니다.
노시스: 그렇다면 아크튜러스는?
모시: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만.... 스파이의 보고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팀의 지휘권을 박사에게 넘기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노시스: 박사일행이 미끼인건가..? 아니,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터.
노시스: 규모는 어떻지?
모시: 페일로셰의 영토에서 아크튜러스의 부름에 응한 가문들은 예상치와 비슷했습니다, 추정대로라면 아크튜러스가 비슷한 규모의 다른 편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노시스: 하지만 그는 뒤에서 숨어있을 인물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 다른 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모시: 페일로셰의 전사들은 고산지대를 이동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아니겠죠.
노시스: 하지만 미끼던 본대던 간에 저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노시스: 바이스한테 내 명령을 전달하고 산기슭 부근에 병력을 집결시키라고 해.
노시스: 그 다음 사람을 보내 대군을 감시하게 하고, 너는 아크튜러스를 찾는 일을 맡아라,
모시: 알겠습니다.
엔시아: 박사.... 성산을 올라서 몰래 만주원에 침투해서 언니를 구하라는거야?
오로라: 맞아요.
오로라: 박사님은 페일로셰 가문과 실버애쉬 가문의 충돌은 이제 거의 불가피하다고 하셨어요.
오로라: 하지만 이 모든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딱 한명있어요, 바로 엔시아 씨의 언니, 동시에 이 시대의 성녀인 엔야 실버애쉬에요.
엔시아: 하지만.....
오로라: 박사님은 원래 한 국가의 문제는 개입하지 않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했어요.
오로라: 하지만 성녀의 통치가 엔시오디스에게 있어서 눈속임인 이상, 쉐라그에는 더이상 어떠한 신앙도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 박사님의 지적이었어요.
오로라: 실버애쉬 가문의 전사들이 페일로셰를 격파하면, 쉐라그에서 그를 막을 힘을 지닌 유일한 곳은 만주원.
오로라: 쉐라그 사람들이 따르는 성녀님밖에 없어요.
오로라: 박사님은 엔시아씨에게 이런 일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엔시아 씨가 박사님에게 부탁한 남매 사이의 관계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어요.
오로라: 박사님은 쉐라그에 와서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왔어요.
엔시아: 무슨 소리야, 박사는 아무 잘못 없는데! 오히려 내가 박사와 일행들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이건 즐거운 휴가였어야 했는데, 오빠때문에....
오로라: 엔시아 씨 잘못이 아니에요.
오로라: 박사님이 여기에 온 건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엔시오디스 님의 계획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니까요.
오로라: 하지만, 엔시아 씨가 엔시오디스 님의 여동생인 것도 사실이에요.
오로라: 그래서 박사님은 여전히 뭔가 해보려고 하는 거에요.
엔시아: 박사는 내가 원할 때 오빠를 막는게 좋을거라고 했어.
오로라: 그게 아니면 성녀님을 데리고 이곳에서 벗어나주세요.
엔시아: ........
엔시아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에 있는 갈고리의 줄을 어루만졌다.
이것은 엔시아가 아직 어릴 때 그녀의 언니가 엔시아를 위해 짜준 것이다.
엔시아: ....갈게.
오로라: 이건 잡입 작전이에요. 저와 다른 몇명의 사람들이 도와줄거에요.
엔시아: .....아니.
엔시아: 나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어.
엔시아: 너희들은 내가 성산 기슭까지 가는 걸 도와줘, 나머지는 내게 맡기고.
구로: 박사 양반, 왜 이렇게 천천히 가는거지?
[1] 상대가 더 우리를 주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
[2] 아직은 때가 아니야.
휴루스: 내 말이, 구로, 우리 목적이 뭔지 잊은거야?
구로: 실버애쉬의 관심을 끄는거잖아? 그래도 나는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말이야.
휴루스: 당장 달려가서 실버애쉬 가문 놈들이랑 한판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은데?
구로: 그것도 그렇지.
구로: 발레스한테 붙잡혔던 이후로, 계속 참고있었다고.
페일로셰의 전사: 박사님, 잡혀갔던 유카탄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페일로셰의 전사: 생각대로 실버애쉬 가문의 영지가 아닌, 산기슭 작은 마을에 갇혀있었습니다.
[1] 수고했어.
구로: 역시 대단하군, 박사. 그 짧은 시간에 유카탄이 있는 위치를 알아내다니.
휴루스: 흥, 이정도 정보 수집이라면 우리 브라운테일이라도 할 수 있어,
휴루스: 그러니까, 유카탄의 위치가 확인됐으니, 이제 이 멍청이랑 내가 움직일 시간이네?
[1] 맞아.
구로: .......
휴루스: ...? 왜 아무 대꾸도 없어?
구로: 뭐? 나보고 한 소리였냐? 내 이름은 멍청이가 아니야!
휴루스: (숨을 깊게 들이쉰다)
휴루스: 구로! 장군이랑 같이! 흥... 됐어?
휴루스: 할 일은 다 알고있어?
구로: 당연하지, 근처 역에서 소란을 피워 당신 남편을 구할 시간을 버는거잖아.
휴루스: 알긴 하는구나.
휴루스: 박사가 경고했듯이, 아무도 죽이면 안돼.
구로: 흥, 역에는 시민들이 있을테니까, 이 구로는 절대 그런 짓 안한다.
구로: 하지만 박사, 만약 실버애쉬가 온다면ㅡ
구로: 해볼 수 있는 데 까진 해보겠지만, 아마 죽이지 않는 건 힘들거야.
오로라: 엔시아 씨, 찾고 있다는게.... 등산장비인가요?
엔시아: 맞아.
오로라: 칼란 성산을, 등반해서 오르려고요?
엔시아: 음.... 네가 해준 말대로라면 지금 성산이랑 성산아래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
엔시아: 샤프 대장도 정면으로 성산을 뚫는 건 아마 무리일거야.
엔시아: 그러니 귀찮게 그러지 말고~
엔시아: 성산 기슭에만 갈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오로라: 하지만 그러면..... 엔시아 씨를 보호해 드릴 수 없어요.
엔시아: 괜찮을거야.
엔시아: 나도 로도스아일랜드에 있는 동안 훈련을 많이 받았고, 평범한 전사들이라면 상대할 수 있어.
오로라: 음.....
체스터: 엔시아 님, 어디가시는 겁니까?
엔시아: 체스터 삼촌....
엔시아: 하이킹을 좀 가려고요.
체스터: 어느 산으로요?
엔시아: ...카란 성산.
체스터: 그곳은 전장 한복판입니다, 게다가 그 산을 오르다 부상당한적도 있잖아요.
체스터: 어째서 그곳에 가시는겁니까?
엔시아: .....
엔시아: 체스터 삼촌, 내가 등산을 좋아한 첫 순간부터, 나는 이 손으로 성스러운 카란 산의 봉우리를 올라보고 싶었어요.
엔시아: 그리고 언니가, 성녀로써 우릴 떠난 이후부터, 이 생각은 더욱 강해졌어요..... 언젠가는 꼭 그 정상에 올라 언니를 집에 데려오고 싶었어요.
엔시아: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에요.
체스터: ....그런건 무리야, 엔시아.
엔시아: ....언니를 데려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해요.
엔시아: 오빠는 너무 큰일을 저질렀고, 언니도 많이 힘들거에요.
엔시아: 오빠를 막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언니 곁을 지켜주고 싶어요!
체스터: ....
...올라퍼, 형님의 막내딸도 이렇게나 성장했답니다.
실버애쉬 전사장: 작은 아가씨, 죄송합니다, 아가씨가 이 저택을 나가는 것을 막으라는 것이 주인님의 지시입니다.
체스터: 아니, 멈춰라.
엔시아: 삼촌!
실버애쉬 전사장: 체스터 비서실장님, 지금 당신은 주인님의 명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체스터: 여기서 일어난 모든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
실버애쉬 전사장: 그런... 하지만 아가씨의 안전은...
체스터: 실버애쉬의 사람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체스터: 나는 그녀를 믿는다.
실버애쉬 전사장: 음...알겠습니다.
체스터: 작은 아가씨와 로도스아일랜드의 손님들을 위해서 가장 빠른 탈것을 준비해줘라.
실버애쉬 전사장: 예.
엔시아: 고마워요, 체스터 삼촌!
오로라: 감사합니다, 체스터 씨.
오로라: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체스터: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스터: 어서 가세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엔시아: 네!
체스터: 엔시아.
엔시아: 네?
체스터: 조심하렴.
엔시아: .....걱정마세요!
체스터: 올라퍼.
체스터: 형님과 엘리자벳이 죽은 그날부터 나는 형님에게 맞설게 아니라 형님과 함께 영지개혁을 항께 이끌어 나갔으면 하고 후회해 왔습니다.
체스터: 그래서, 형님의 아들이 형님의 이상을 따르고자 했을 때, 나는 주저 없이 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체스터: 엔시오디스, 그 아이는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체스터: 엔야도 성녀로써 쉐라그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요.
체스터: 엔시아는 광석병을 앓고 있지만, 상태는 억제되었고 언제나 그렇듯이 밝고 명량한 아이에요.
체스터: 하지만 저는 궁금하네요.
이 아이들이 형제자매로써 당연히 나누어야 할 미소를 잃어버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대장로: .....
엔야: 대장로님, 아직 휴식을 취하셔야....
대장로: .....
대장로: 기록에 의하면 이 전당은 삼족의회가 수립된 이후 세 부족의 사람들이 함께 지었다고 합니다. 의회 이전부터 세 가문은 부족의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대장로: 그 이후 천년이 지나서야 조정을 거쳐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대장로: 이 의자도 천 년 넘게 이곳에 놓여있었겠지요.
대장로: 그리고 십여 명의 대장로들이 이 의자에 앉아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엔야: .....그리고 십여 명의 성녀들이 이 산에서 외롭게 죽었겠지요.
대장로: 그 시작부터, 성녀는 만주원이 신앙을 쉽게 전파할 수 있도록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했습니다.
엔야: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을 구태여 말씀하시는 것은 이 땅의 신앙이 거짓이라고 말하고 싶으신건가요?
대장로: 그 말도 맞지만, 사실 그 반대입니다, 엔야, 아니 성녀여.
대장로: 성녀님. 이 늙은이의 이름을 알고있습니까?
엔야: ....몰라요.
대장로: 아마 이 만주원에 있는 누구도 모르겠지요.
대장로: 이 늙은이도 잊은 지 오래됐으니까요.
대장로: 전임자가 후계자에게 모든 것을 전수해주면, 그 때부터 새로운 대장로가 됩니다.
대장로: 사람들은 점점 당신의 이름을 잊고 오직 당신을 성녀로만 부르게 될 것입니다.
대장로: 그 때가 되면 대장로도 성녀도 깨닫겠지요.
대장로: 사람들이 믿는 것은 예라군드가 아니라는 것을.
대장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한번의 우연만 있어도 그들은 성녀를, 대장로를, 엔시오디스를, 산을, 물을, 나무를, 심지어는 나뭇잎에 대고 기도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장로: 무엇이든 믿을 수 있다면 도대체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대장로: 역대 대장로들은 결국 이런 답을 도출해냈습니다.
대장로: 사람들이 믿는 것은 신앙 그 자체라고.
대장로: 사람들은 선택권을 신앙의 대상에게 맡깁니다.
대장로: 사람들은 자신이 배척하는 것을 모두 신앙의 탓으로 돌립니다.
대장로: 사람들은 신앙이 제시하는 길을 맹목적으로 따릅니다.
대장로: 그렇다면 신앙은 무엇일까요?
대장로: 신앙의 나태함이며, 현실로부터의 도피이며. 퇴폐입니다! 신앙은 안정이고, 신앙은 침체압니다! 콜록ㅡ! 콜록!
엔야: ......장로님,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대장로: 아니, 성녀, 성녀님!
장로는 엔야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그 힘이 워낙 세서 피부에 자국이 남았다. 마치 평생의 힘을 여기에 쓴 것 마냥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의 두 눈은 눈 앞의 성녀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마치 다른 누군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 깉았다.
대장로: 신앙은 추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앙을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대장로: 쉐라그 천 년에 세월 동안 세 가문 사이의 간극이 깊어졌다고 하나 그 누구도 신앙을 부정하지 못했습니다, 신앙은 쉐라그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대장로: 신앙은 쉐라그를 하나로 통합하고, 사람들은 신앙을 갈망하며 신앙에 의존합니다!
대장로: 쉐라그는 천 년 동안 존재해왔습니다!
대장로: 사람들은 안정을, 침체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대장로: 엔시오디스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럴 수 없습니다.
대장로: 그는 어째서 천 년 동안 내려온 신앙을 부수려고 하는가!
대장로: 이 늙은이는 곧 죽겠지만,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당신은 만주원의 성녀입니다, 언젠간 당신도 이 곳의 대장로가 될 것입니다.
대장로: 그를 가르치고, 그를 굴복시켜야 합니다, 신앙 앞에서, 그의 몸부림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시오!
엔야는 잠시 침묵하다 이내 장로의 손을 가볍게 뿌리쳤다.
그녀의 눈에는 앞에 있는 노인에 대한 연민이 담겨 있었지만, 그보다도 단호함이 컸다.
엔야: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장로님.
엔야: 믿음은 침체를 의미하고 사람들은 안정울 원하기에 믿음에 의존한다고 하셨지만.
엔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엔야: 사람이 한번 믿음을 가지면 습관적으로 믿음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태, 도피, 퇴폐..... 저는 이 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엔야: 하지만 이것이 신앙 자체가 침체를 의미한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엔야: 믿음은 믿음일 뿐, 믿음 자체에는 성질이 없으며 주어지는 것은 믿음의 내용이 그 전부입니다.
엔야: 믿음이 앞으로 나아간다면 믿는 이들도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엔야: 믿음이 멈추면 믿는 이들도 멈출 것입니다.
엔야: 당신의 눈에 비친 쉐라그의 사람들이 정체를 갈망하는 이유는 바로 예라군드에 대한 믿음이 천 년 동안 만주원에 의해서 정체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엔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 땅에 갇힌 우리는 천 년의 시간동안 이 설산 속에서 살아왔고, 바깥 세상을 탐구하려 하지 않고, 외부와 교류하지 않습니다.
엔야: 그러나 이 관습이 정말 믿음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엔야: 이것이야 말로 바로 만주원의 오만함이 아닌가요?
대장로: 오만? 아니. 아니, 모든 것은 본래 이래야 합니다!
엔야: ......원래부터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엔야: 만약 그런것이 있다면, 아직 바뀌지 않은 것 뿐이겠지요.
엔야: 우리는 바꿔야 합니다, 장로님.
대장로: 성녀님,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대장로: 신앙은, 콜록, 콜록, 쉐라그를 하나로 만드는.....
엔야: 저는 엔시오디스와 맞설 것이지만, 장로님이 원하는 길은 아닙니다.
엔야: 성공할 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엔야: 하지만 성녀는 애초부터 만주원이 만든 신앙을 안내하기 위한 도구로 쓰였죠.
엔야: 그렇다면 저는 이 도구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엔야: 저는 성녀입니다, 하지만 만주원의 성녀가 아닌, 쉐라그의 성녀입니다.
엔야: 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나아가고, 탐험하고, 모험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엔야: 그리고 당신은 이제 쉴 시간입니다, 대장로님.
엔야: 여러분, 대장로님을 간호해 주세요.
엔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당의 문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뒤로 대장로가 의자에 앉아 그녀를 붙잡고 싶은 듯 손을 뻗었지만 결국 맥없이 쓰러졌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꿈속에서 본 쉐라그의 설산처럼 영원히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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