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커스텀에 입문하면 반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 작업이 윤활 아니겠음? 타 커뮤에서 글을 쓴 적도 있고 하니 오늘은 한번 가이드 글을 써 보려고 함. 세세한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아 이렇게 하기도 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음.

그 전에, 궁금할 수도 있는 것 몇 개는 짚고 넘어가겠음.

Q: 스위치 윤활이 무슨 작업임?

A: 스위치 슬라이더나 하우징, 스프링 등에 윤활유를 발라 잡소리를 경감하는 작업임. 필수는 아니지만 전후 차이가 꽤 큰 작업이니 한번쯤 도전해 보길 바람.

Q: 윤활제 혹은 윤활유 종류가 너무 많은데, 뭘 써야 함?

A: 일단 보편적으로 쓰이는 건 크라이톡스(Krytox)임. 크라이톡스는 크게 두 종류로 분류가 가능함. 100번대는 오일, 200번대는 그리스임.

또, 1의 자리 숫자가 높을 수록 점도가 높은 윤활제로 분류가 됨. 예외적으로 xht-bdz(스테빌 윤활제) 가 있긴 한데 그건 넘어가자고....

그래서 뭘 써야 하느냐, 나는 보통 스프링에 105를, 슬라이더 및 하우징에 205g0을 씀. 그러니까 스프링에는 오일, 하우징엔 그리스를 쓴다고 생각하면 됨.

그렇다고 205g2 같은 건 부적합함. g2는 스테빌에 더 적합하거든 ㅇㅇ.

뭐 크라이톡스 외에는 트리보시스나 슈퍼루브, 퍼마텍스 정도가 있겠네. 트보는 스위치 하우징, 슈퍼루브나 퍼마는 스테빌용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ㅇㅇ.

Q: 뭐 뭐 필요함?

A: 필수적인 거: 스위치 풀러, 스위치 오프너, 슬라이더 픽커, 윤활제, 붓, 핀셋

부가적인 거: 스프링, 필름, 윤활 스테이션

스프링은 순정이 도저히 못 쓸 것 같은 폐급 이거나, 너무 가볍거나 혹은 너무 무거울 때 바꿔주면 됨.

필름 같은 경우는 스위치를 한번 따게 되면 유격이 생겨서 스위치를 재 조립 할 때 유격 방지를 위해 끼워 넣는 것임.

제블이나 U4T 같이 유격이 없고 타이트한 스위치들이 간간히 있으니 스위치 구매 전에 알아보는 걸 추천.

Q: 어디서 삼?

A: 대표적인스토어 링크 (가나다 순)

https://smartstore.naver.com/greenfield_ -그린필드

https://smartstore.naver.com/letsget1t -렛츠기릿

https://smartstore.naver.com/morningcraft -모닝공방

https://smartstore.naver.com/monstarkorea/category/9ce702d7d39c442f90fd17295204aee5 -몬스타기어

https://smartstore.naver.com/swagkey -스웨그키

https://txkeyboard.com/store1 -TX 키보드

본론으로 넘어가서, 일단 스위치 오프너부터 설명하겠음.

스위치 오프너는 보통 이렇게 상, 하부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음.

-Kelowna Luck Cat Switch Op.ener

이 사진을 기준으로 좌측은 카일박스나 오테뮤 스위치, 우측은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용임.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건 체리 같은 일반 기계식 스위치일테니, 그걸로 설명하겠음.

(박스 성애자들 ㅈㅅ)

- (상) Old Sp star Meteor White (하) Gazzew Boba U4t

스위치를 분해하면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뉨.

여기서 상부와 하부 하우징은 손으로 잡고 윤활하는 데에 별 불편함이 없지만, 슬라이더 같은 경우엔 크기가 작다 보니 손으로 잡기에도 애매함.

그래서 슬라이더 픽커를 쓰는 것임. 작업의 효율을 확 늘려주는 도구임 ㅇㅇ.

여튼 슬라이더 윤활은 기둥을 제외한 4개의 면을 전부 해줌. 기둥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디서 기둥윤활이 잡음의 원인이 된다는 글 보곤 찝찝해서 안 하게 되더라.

그냥 찌라시일 수도 있으니까 안 믿어도 무관.

- TX Switch Slider Picker

상하부의 경우 사진처럼 붉게 표시한 부분만 해줌. 애초에 마찰면이 저곳 뿐이거든.

슬라이더가 상부를 치는 소리의 피치를 좀 낮추고 싶다면 상부와 슬라이더 접촉면에 그리스를 바르면 됨 ㅇㅇ.

상부와 하부, 슬라이더를 윤활 할 때의 주의점은, 너무 많이 바르지 않는 것임. 적당량을 도포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그리스로 인해 발생되는 잡음이 생길 수 있음.

근데 이것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서걱임만 줄이면 장땡이다....그러면 그냥 취향껏 하는거고.

스프링은 윤활법이 두 가지로 나뉨. 조금 귀찮더라도 팅팅거리는 금속음을 확실하게 잡기위해 핀셋으로 집고 일일이 붓칠하는 법과,

봉지에 전부 털어넣고 윤활유를 떨어뜨리고 흔들어서 윤활하는, 소위 봉지윤활이라고 하는 방법 두 가지임.

나는 귀찮아서 그냥 봉지윤활을 함. 그걸로도 충분히 잡히거든.

가끔 안 잡히는 스프링도 있다고 하던데, 그게 신경쓰인다면 그냥 핀셋으로 잡고 하는거지.

그냥 편한 대로 하면 된다.

- Deskey Film White

아까 위에서 필름 작업이 필요없는 스위치도 있다고는 했지만,필름 작업은 거의 필수적으로 하자는 게 내 주의임.

유격 없는 것 같아서 솔더링 했는데 유격 때문에 잡음이 생기면 빡치잖아?

그래서 U4T에도 0.125 넣어줬음. 혹시 모르니까....

여하튼 필름의 부가적인 효과가 한 가지 있는데, 데스키 필름을 넣게 되면 피치가 근소하게나마 낮아진다고 함.

그냥 해골물일 수도 있지만, 그냥 그렇다고. 취향껏 넣으면 된다 이거야.

뉴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

다들 즐거운 키붕이 생활 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