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전날 하코다테로 가는 특급 호쿠토 지정석을 예매하고 뽑아 놓았다.
6시 50분출 네무로도 잘만 갔으니 7시정도면 괜찮겠지? 싶어 예약해 놨던 호쿠토.
분명 6시 알람을 맞춰 놓아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야 할 텐데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창문으로는 눈부신 아침 햇살이 시계를 비추고
....아침 햇살?

현재 시각은 9시 20분이었다.
병신...
당연한 말이지만 기차에 탑승해 있는 시간대에 다른 기차의 지정석을 예약할 수는 없다.
호쿠토가 4시간 정도 걸리니 11시 정도까진 삿포로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로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비수기의 삿포로에 관광 거리는 마땅치 않았고

결국 자유석만 있는 쾌속 에어포트 - 하코다테 본선으로 오샤만베까지 가서 호쿠토로 갈아타자는 정신나간 결론을 내리게 된다.
(빨간색이 기존 호쿠토 루트, 파란색이 병신 루트)
해당 루트는 홋카이도 신칸센이 완공되면 폐선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럴수가. 어쩌면 다시는 타보지 못할 수도 있는 노선,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풍경이 아닌가. 꼭 타봐야 한다.
폐선의 이유가 홋카이도 신칸센이 저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이라는 사소한 사실은 뒤로한 채 3일차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오타루로 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정면 얼굴이 너무나 뚜렷하게 나온 일반인분이 사진에 찍혀 피치 못하게 AI로 제거를 해 버렸다. 미안해요 아저씨.



JR 오타루 역의 모습. 역내가 참 아담하고 예쁘다.

오타루 역 이후부터는 전철화가 안 된 구간이라 두 량짜리 동차를 타고 이동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는데, 대부분 몇 정거장 뒤의 요이치에 닛카 위스키 증류소 가는 사람들이다.
난 이번 일정에서는 미야기쿄 증류소 유료 투어를 신청해 놔서 일정에 넣지 않았는데, 거기서 요이치 시음해보고 땅을 치고 후회함.
다음엔 꼭 가봐야지

동차의 내부 모습이다. 거의 특급 열차 수준으로 좋은 듯. 안에 화장실도 있다.

요이치 역의 모습. 기다리고 있어라...! 언젠가 다시 가주고 말리라

놀랍지 않은가?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사진에 대놓고 보이고 있는 구름은 무시하자



산선이라 그런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구역이 많았고, IC카드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JR패스는 무적이지롱


굿찬 역에 도착. 여기서 한번 환승을 때려야 한다.
듣기로는 이쪽 지역이 눈이 늦게까지 녹지 않으니 스키나 보드 타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굿찬의 마스코트 캐릭터 자가타군. 무쌩겨따...
사실 굿찬 역이 나름 환승역이길래 편의점이나 노점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자판기 말고는 뭐가 아무것도 없어서 점심도 못 먹고 강제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오타루 역에서 뭐라도 좀 사 올걸...

오타루 ~ 굿찬까지는 그래도 두 량짜리 동차였지만 이젠 한 량으로 줄어 버렸다...
하긴 어떤 미친 관광객이 굿찬에서 오샤만베로 가겠어




12시 35분에 굿찬에서 오샤만베로 출발.
이 구간은 창 밖 풍경이 정말 예뻤는데, 특히 요테이 산이 너무 아름다웠다. 듣기로는 작은 후지산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정말 닮았다.
이런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호쿠토를 못 탄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정시에 일어났다면 이 대자연을 만끽할 기회는 사라지지 않았을까.

여차저차해서 도착한 오샤만베 역. 이곳은 호쿠토가 서는 역이라 그런지 매점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동영상 제한 떄문에 다음 게시글에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okanto&no=57696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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