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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9)-견란구계(見卵求鷄)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20:38:08
조회 2001 추천 47 댓글 2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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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검사를 마치고 난 뒤, 치나츠는 한숨을 내쉬며 히나에게 말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라고는 못하겠어요. 기력도 이전보다 쇠한데다가 맥박도 지금 굉장히 느립니다. 부장님,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됐어, 휴식은 무슨.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아."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얼굴이 망가진 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 눈에 핏발도 그렇고, 다크서클도 볼까지 내려와있는 데다가 볼은 빠져서 반쪽이 다 됐는데."


"그래? 몰랐네. 요즘 거울을 잘 안 봐서 말이야."


히나가 별거 아니라는 듯 넘기려고 하는 태도, 전 응급의학부원인 치나츠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었다.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도 않고,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도 않고 그러면서 일은 계속 나가잖아요. 이게 다 몸 상하는 지름길이에요. 알고 계신 거죠?"


"...그래.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히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지금, 이 시기에 그 자식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데 어떻게 쉴 수가 있겠어. 적어도 이번 축제까지는 그럴 수 없어."


"부장님..."


"그때 게헨나가 공격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 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로... 그냥 놔둘 수 없어. 그 망할 자식이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을 텐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소녀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녀가 한동안 일어설 수도 없을 정도로 강한 트라우마를 남긴 사람인데. 그 상흔은 아물 수는 있어도 흉터는 확연히 남아 있는 것이다.


"선생이 키보토스에 살아 있는 한 휴식같은 건 사치야."


"........."


게헨나와 그 외의 자치구까지 이 잡듯 뒤졌지만 끝내 히나는 선생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찾아내지 못할 수록 키보토스에 발생하는 기현상들은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는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발광 현상], 데카그라마톤의 폭주, 그리고 총학생회에 가해진 테러까지, 선생에 대한 흔적은 무엇 하나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는 천천히 도시에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의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일은.. 아직도 소녀의 꿈에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건 전부 네가 나태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네가 모든 걸 귀찮아했기에 벌어진 일이지."


"...뭐?"


남자는 혀를 끌끌 차대면서 엎어져 있었던 소녀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 보자, 만약 게헨나의 지도자가 그 무능한 녀석이 아니라 너였다면.. 지금, 이렇게 네가 한심하게 나뒹굴고 있었을까? 아니지.. 어쩌면 우리는 손쉽게 제압을 당했을지도 몰라."


".........."


"그런데 뭐.. 과거를 곱씹어봐야 의미는 없는 거야. "이렇게 했어야 되는 거였는데.."같은 말은 소용이 없어. 후회를 한들 시각은 되돌려지지 않아. 중요한 건 현재지, 지금,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


"개소리 마.. 이건 전부 네 탓이잖아! 네가 한 짓이잖아..!"


소녀는 분노에 치민 채 그를 맹렬히 노려봤다. 하지만 그런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실망한 듯 눈가를 찌푸리는 것이었다.


"이 지경까지 와놓고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있네? 어차피 내가 아니었어도 언젠가 이런 일은 발생할 거였어. 음.. 됐다. 어차피 계속 말해 봐야 넌 이해하지 못할 거니까. 그냥 한 마디만 할게."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입꼬리를 나즈막이 말했다.


"모든 걸 바로잡을 힘이 있어도.. 그저 방관만 했으니 이렇게 된 거야. 이야기 끝."


".........."


"으....."


소녀의 밑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소녀의 피는 아니었다. 피의 출처는 소녀가 지키고자 하는 사람의 배. 그 사람은 지금 죽어 가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 우린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너희에게 더 이상 쓸 시간은 없어. 그러니까 난 이제 간다."


그리고 남자는 자기 옆에 있던 소녀의 어깨를 한 번 툭 치며 몸을 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사오리~ 처리하고 와."



"분부대로."


그리고 남자의 옆에 있던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는, 눈동자에 그 어떤 빛도 보이지 않은 채 그저 소총을 장전할 뿐이었다.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하지 마...!"


소녀의 말이 무색하게, 소총의 방아쇠는 당겨진다.


-타다다다다다!!!!!


소녀의 악몽이자 트라우마였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소녀는 그날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어하고 있었다. 지금은 잠적해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기회를 노릴 것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그 녀석만큼은..!'


"부장님!"


히나의 귓가에 큰 소리가 울렸다. 소녀는 순간 깜짝 놀라고는 이내 공상에서 벗어났고, 이내 소녀의 두 눈에는 환상이 걷히고 치나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괜찮으신 거 맞죠? 아까부터 불렀는데 대답이 계속 없으셔서.."


"어.. 미안, 잠시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었나.."


"........."


치나츠는 이제 알 수 있었다. 소녀가 저주에 걸려 있을 때는 그저 히나의 분노가 당연하다 여기며 무리하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주가 풀리고 나니 이제 소녀는 그 두 눈에 확실히 보이었다.


'거짓된 기억, 거짓된 증오,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 우리 전부가 놀아나고 있었구나.'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린 채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춤을 추고 있는 꼭두각시 인형. 키보토스의 모두가 그리 변해 버렸던 것이었다. 자신을 휘감은 실이 잘린 뒤에야, 치나츠는 다른 사람에게도 휘감겨져 있는 실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지금 부장님이 무리하고 있는 것도 다 저것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이제 그녀에게 매달려져 있는 실을 끊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소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선생을 위해서, 또 히나를 위해서, 그녀는 해야만 했다.


"네. 그럼 부장님, 잠시 팔 좀 걷어 주시겠습니까? 영양주사라도 내려야 하겠습니다."


치나츠는 응급키트에서 주사를 꺼내고는 그녀에게로 다가 갔다. 하지만 이는 영양제같은 건 당연히 아니었다.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마취제. 수술을 하기 전에 환자의 체내에 넣는 바로 그 약품.


약품의 오남용은 안 된다고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건 종국엔 모두를 위해서였으니까.


'죄송합니다. 히나 부장님!'


이라고 생각한순간, 히나의 입이 열렸다.


"치나츠, 미안한데 그건 별로 맞기 싫어. 집어넣어 주면 안 될까?"


느닷없는 소리에 소녀는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침착하게 다시 물어 봤다.


"부장님, 이건 그냥 다른 것도 아니고 영양주사입니다. 저는.."


"예전에 똑같은 레퍼토리를 쓰던 녀석이 있었어. 영양주사라고 속이고는 그대로 쭉 잠들게 하더라고."


예전에 응급의학부에서 잠시 링거나 맞을까 들렀던 히나였지만, 거기에 있었던 포커페이스 소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히나를 속이고는 잠재웠었다.


"널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그때와 똑같아서 그런지 뭔가 좀 그래. 그리고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잖아?"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맞을게. 왠지 지금은 주사가 맞기 싫네."


이게 무슨 말인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취 주사를 주입하려던 계획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막힌다. 자신이 맞지 않겠다고 한다면 주사를 넣을 방법이 없다. 계속해서 맞기를 권유한다면 그건 또 의심을 살 행동이기도 했다.


'...이렇게 막히면 곤란한데..?'


가장 확실했던 플랜 A가 막혔다. 히나가 거부한다면 애초에 치나츠로서는 물리적으로 맞힐 방법이 없다. 그녀가 힘으로 히나를 제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네.. 뭐, 억지로 맞출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세상에 플랜 A만 세우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를 대비해서 플랜 B를 세우기 마련이다.


-똑똑.


"들어와."


그리고 문이 벌컥 열리며 하늘색과 은발의 소녀가 들어오면서 플랜 B는 시작되고 있었다.


"다들 늦어서 피곤하지? 둘을 위해서 커피 사 왔어!"


"어.. 커피?"


히나가 의아해하며 물어보자, 아코가 곧바로 대답했다.


"다들 오늘 정신이 좀 멍한 거 같아서, 근처 카페에서 사 왔답니다."


수면제 든 커피. 아코도, 이오리도, 치나츠도 모두 당했던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지금 그 무시무시한 무기가 히나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그래, 고마워.."



선도부장을 제압하기 위한 작전은 계속 은밀하게 진행 중이었다.



***

그리고 한편, 폐건물은 정말로 한적함이 느껴졌다. 선도부를 해주할 때는 게헨나의 학생들로 바글바글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흥신소 68도, 미식연구부도, 급양부.. 아니, 아리우스 스쿼드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전부 소라사키 히나를 데리고 오기 위해 파견되었으니까.


하지만 이 정도의 인원배치에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미사키 역시 이 점을 선생에게 묻는다.


"정말 안전하게 데리고 올 수 있는 거 맞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게헨나의 선도부장인데?"


그동안 납치의 성공에 의문을 가진 적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게헨나의 최강자. 키보토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강자였다. 그리고 이런 강자 라인을 해주할 때면 항상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가.


"뭐 일단 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약물 저항이 거세다거나 이러진 않잖아? 선도부 애들이 잘만 속인다면 뜻밖에 쉽게 갈 수도 있어."


선생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히나는 호시노와 미카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둘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되면서 변수 또한 많았지만, 히나의 해주는 선생 쪽에서 덫을 놓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녀가 제일 신뢰하는 선도부가 해주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히나는 최강자 중 가장 아무 일 없이 해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었다.


"위험한 건 해주하기 위해 상해를 입어야 하는 그 부분이겠지만, 싯딤의 상자도 있고.. 방심한다거나 이런 건 없을 거야."


안전에 안전을 기한다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선생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미사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수긍했다.


"그래, 뭐..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 나는 그게 걱정된다기보단, 다른 부분이 걱정된달까.."


그리고 선생은 고개를 돌려 사오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너희들과 히나는 제대로 해결된 게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야."


"........그렇지."


아리우스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는 모든 사태가 해결되었다 같은 게 아니었다. 그냥 아리우스가 와해되면서 끝나버린 것이니, 화해라거나 갈등의 해소라거나 이런 단계는 거치지도 못했다.


물론 선도부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가긴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선생에게 상황의 설명을 들었기에 납득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히나는 에덴조약 사태때 가장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고, 사오리는 그런 히나한테 상처를 입힌 인물이었다.


"아마 해주가 된다 한들, 나를 보고 좋은 반응이 나오지는 못 하겠지. 우리가 저질렀던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물론 선생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마지못해 협력은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완전히 둘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내가 유야무야 넘어가게 하는 건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닐 거 같기도 해. 그러니까.."


"내가 사과해야겠지. 용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사오리의 말을 듣고, 나머지 아리우스 스쿼드 멤버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삿 짱. 나도 같이 사과할게.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니까."


"리, 리더나 공주가 그런다면.. 저도 같이 그러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래, 뭐.. 어떻게 보면 이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 아무 일도 없긴 했었지.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긴 했어."


에덴조약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끝나는 길은 화해에 있다. 벌어진 일이 일인 만큼 화해는 어려울 수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행동한다면, 선생이 가만히 있겠는가.


"그래, 너희들이 그리 한다면 나도 도울게. 너희의 진심은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고맙다. 선생."


그리고 곧이어, 다섯의 대화 화제는 다음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사과해야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까?"


"으으... 평범하게 했다간 놀리는 거냐고 하지 않을까요..?"


히요리가 걱정스러운 듯 손가락을 맞대자, 선생은 그녀들을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담겨 있다면 진심은 전해져. 걱정하지 마."


"그, 그런가요? 에헤헤.. 그렇다면.. 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까요? 그러면 진심이 잘 전해지겠죠..?"


"어, 그렇게까지?"


-따르르르르릉.....


그리고 그때, 느닷없이 전화음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사오리의 스마트폰이었다.


"사장?"


전화의 당사자는 흥신소 68의 리쿠하치마 아루. 뭔가하고 생각할 새도 없이 곧바로 사오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사오리. 그게 말이지.. 일단 지금 상황을 말해야 될 거 같아서.."


"지금 상황?"


그리고 그때 사오리는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에 듣던 자신감 넘치던 그 목소리는 어디 가고, 기어들어 가는 듯한 목소리만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 순간, 사오리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으... 선도부장 말이야. 못 데려 올 거 같거든? 실패했어! 그래서 우리 전부 되돌아오는 중이야!"


"뭐?"


"수면제 작전이 잘 안 됐나 봐! 그래도 선생님이 들켰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그..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해 보자! 끊을게!"


"아니 잠.."


-뚝.


순식간에 지나간 전화에 사오리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이 '실패'라는 것이 당황스러움을 배로 만들게 했다.


'대체 뭔..'


"사오리, 왜 그래?"


선생이 의아한 얼굴과 함께 물어보자, 사오리는 바로 정신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내 그에게 말했다.


"그.. 선생. 아마 사과는 당분간 못 할 것 같은데."


"응?"


"실패했다고 한다. 전부 돌아온다고 하더군."


"어?"


대체 선도부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선생과 그녀들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150화에 정확히 3장 전반부가 끝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이 노벨피아 조회수 40만 회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전부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다 준 덕입니다. 언제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꾸준히 연재함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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