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질 않는다 - 수능 90일 공부일기 미니 갤러리

수능 90일 공부일기 갤러리
미니

정전갤 멤버67

공부일기라는 허울 좋은 탈을 쓴 평범한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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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입니다.(mother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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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개설일

2021-08-23

[일반] 잠이 오질 않는다앱에서 작성

엄마밥상

2022.09.15 12:47:02

조회 39 추천 0 댓글 0

10시 경

꼬르륵 소리를 불쌍히 여겨

사왔던 햄버거 세트를

입맛이 갑작스레 없어져

감자튀김만 빼먹고

식탁으로 밀어넣은채

식사를 중단한 일이

아마 복선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식사를 끝마치고

수면을 취하려 침대로 왔건만

똑같은 방

똑같은 고요

똑같은 분위기

달라진 것은

심장 박동뿐.

이 박동은 뭐지

흥분도 아니며

기쁨도 아니며

슬픔도 아니다.

초조함인가?

스스로 되묻는다.

초조한가.

나는 대답을 하지 못 한 채

눈을 감았다.

몸의 근육들은 이미 이완됐으며

선풍기엔 내가 좋아하는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슴이 요동친다.

“너는 이대로 눈을 감으면 안된다”라는 듯이.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젠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예전이라면

“무엇을 원하느냐”라는 말이 울려 퍼졌겠지만

주파수를 잃은 라디오마냥

괴상한 잡음만이 머리를 침공했다.

‘앞자리가 5라면... 많이 침울할 것 같아’

휴대폰을 켜서 디데이를 확인한다.

“다행히 앞자리는 아직 6이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일주일 뒤면 5가 될텐데’

나는 일주일동안, 6이 5로 바뀌는

그만큼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못 했다.

‘C-137은 어떻게 지낼까’

다시 휴대폰을 들고

물리학2 갤러리로 향해 작성글을 찾아본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좋아하는 사람이 쓴 멋진 글들을 볼 때의 감정이란.

다른 글이 보인다.

9월 10일, 오늘부터 공부하면 올해 수능 만점 가능??

당연히 가능 ㄹㅇㅋㅋ

웃음기를 가미한 글이지만

웃음만이 아닌, 진실한 의지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입이 좀처럼 웃어지질 않는다.

그러고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의 주제도 없는

단순한 기록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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