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수련이 행복의 형상화=로건 이라는 다양한 글들을 읽다보니 수련이 동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


전체적인 모습들은 다들 조금씩 바뀌었지만 시즌을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준건 수련이 동상이라고 생각해
처음 시즌3 오프닝이 공개됐을때 '복수'에 초점을 맞춰 수련이 동상의 변화가 수련이의 복수의 계기 혹은 원동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쓴적이 있어


그런데 결말을 보고 '복수'보다 '심수련'이라는 사람한테 시선을 돌리니 수련이 동상이 보여주던건 바로 심수련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 그 자체였던 것 같아


시즌1에서 친딸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눈앞에서 잃어야했기에 설아를 간절하게 안고 있었고


시즌2에서는 심수련 스스로의 이름을 잃고 ㄴㅇㄱ라는 타인의 이름 뒤에 숨어서 살수밖에 없었기에 동상이 깨졌지


대망의 시즌3에서는 눈앞에서 로건을 잃고 분노와 슬픔에 찬 표정으로 부서진 로건을 안고있어


여기서, 로건 동상에 대해 잠시 말하자면 로건의 손에 들려있는 파란장미 한송이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보여. 로건의 생존을 의미하는 기적을 뜻하기도 하지만 드라마상 마지막에 추가된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수련이가 가장 좋아하던 꽃'이라는 점이야


로건의 손에 파란장미까지 들려 수련이가 가장 좋아하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이렇게 가장  좋아하던 존재가 부서짐으로써 본인이 바라던 행복에 다다를수 없음을 암시하던게 아닌가 싶어.


또 로건=수련이의 행복이기에 이미 깨진 동상을 완전히 붙일 수 없듯이 수련이의 행복도 영원히 완전히 치유될 수 없을을 보여주는 장치같기도 해.


전에는 록련이 공식으로 연인이 됐다고 표면적으로 마냥 좋아하기만 했는데 지금보니 동상에서도 수련이의 고통이 느껴져서 가슴아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