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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7일

호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8 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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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써 1주일뒤면 정들었던 이 사당동을 떠나 인천으로 이사를 간다. 

나름 역이랑 가까워서 좋지만 아쉬운 마음이 많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사를 많이 갔다. 7살부터 친아빠의 아파트에서 엄마랑 지하단칸방으로, 다시 친아빠한테 납치당해서 아파트로, 제주도로, 다시 금천구 엄마 집으로 갔다가 청파동으로, 청파동에서 공덕동으로 공덕에서 사당으로 이젠 인천으로 간다. 

금천구에서 9년을 살았고, 제주에서 1년을 살았다. 청파동에서 3년을 살았다. 사당동에서 또 5년을 살았다. 

정말 금천구와 제주도에선 불행했던 기억밖에 남지않는다.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엄마한테 다시 돌아와 2년동안 상담센터를 다녔었으니까.. 

엄마한테 돌아온 청파동에선 좋고 편안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엄마 따라서 호텔에서 자거나 엄마가 10시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초등학교 때 엄청 자유로웠던 기억, 스마트폰과 닌텐도, 배달음식, 월 1000만원씩 벌어오는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뒹굴거리면서 내 인생 최대의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그땐 영화도 황금기라서 아이언맨, 어벤져스, 비긴 어게인이라거나 인터스텔라, 마션같은 명작 영화가 매일매일 나왔었다. 매일 주말마다 새로 나온 영화들을 보러갔었다. 용산구 CGV에서 엄마는 더 비싼 나쵸 콤보나 다른 걸 먹어보는 건 어떠냐고 권했지만 난 항상 카라맬 콤보랑 콜라만 먹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항상 프라이데이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난 인터넷에서 고기향을 진자 느끼려면 레어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레어로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어리다면서 엄마는 항상 웰던으로 시켰다. 그리고 스파게티도 정말 맛있었다. 엄마는 매일 소고기를 사줬다. 물론 엄마의 요리실력은 정말 형편없어서 다 태워먹었지만 뭐, 지금은 맛있게 한다. 

그리고 사당동으로 이사 오고, 친구를 모두 잃었다. 매일 같이 놀던 동기와 정정현, 착한 친구였던 경진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사당동의 생활이 가장 GOAT였던 것 같다. 중학교 생활은 정말 재밌었다. 교실에서 딸딸이를 치다가 들키고, 아이패드를 서랍에 숨겨서 하다가 소문나고 전학 오자마자 화장실에서 딸딸이치다가 걸려서 일진들한테 또라이로 낙인 찍히고 일진은 아닌데 담배피고 술마시는 살짝 노는 애들이랑 놀다가 중학교 2학년때 세탁해주고 같이 배틀그라운드, 롤 특히 그때 준서랑 승호랑 은탁이랑 기백이, 인태랑 매일 같이 롤을 했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쾌락의 날이었다. 

청파동에서의 추억은 엄마의 경제력과 사랑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사당동에서의 추억은 친구들과 함께 한 나날들, 같이 장난 치고 일상을 보내는 게 즐거웠다. 

중1, 중2, 중3 전부 GOAT였다. 물론 고등학교 생활이 조금 꼬이긴했지만은.. 매일 놀던 애들이랑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게임하는 게 즐겁다. 

물론 사당동에서 중국계 관광일 하는 우리 엄마는 사드에 직격탄을 맞아서 주춤하긴 했다. 그래도 못벌어도 적어도 월 400은 들어오는 게 놀라웠다. 

요즘도 수술 한 건에 700씩 들어오니까.. 간호학과+중국어.. 그리고 중국계 인맥들 정말 좋은 거 같다. 

길게 늘여놓긴 했는데 인천으로 가는 게 너무 아깝다. 익숙했던 풍경들, 삼일공원에서 피시방으로 가는 길.. 매일매일 병원으로 째고싶었던 등굣길, 승호랑 자주 가던 코노코노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골목길들과 등굣길에 아직도 붉게 물들어있는 단풍들 매일매일 한강 대교를 건너려면 지나가던 현충원 너무 아쉽다. 

만약 돈을 많이 번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사당동으로 돌아올 것이다. 현충원 앞에 집 하나를 사서 조용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이무환, 이승호, 박승빈, 윤인태 매일매일 같이 만나서 매일 놀고 함께 실없이 웃으며 지금처럼 놀고싶다. 사당동을 떠나기에는 이 동네에서 추억이 너무 많다. 

청파동을 떠날 때에도 이 기분이 느껴졌다. 좋은 추억이 깃든 동네를 떠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그냥 영원히 내가 살고있는 집에서 엄마 아저씨 나 하은이 계속 이대로의 일상을 이어가고 싶다. 너무 괴롭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는 오늘 10시에 괴롭게 일어났다. 오늘 아침은 엄마가 마라탕을 직접 만들어줘서 먹었다. 확실히 마라탕이 밥이 잘 넘어 가긴한다.

밥을 먹고 이무환이랑 바로 테라리아를 5시까지 했다. 지하에 내려가서 광질을 해서 텅스텐 갑옷세트를 맞췄다. 그리고 인태가 왔는데, 테라리아 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한 1시간 30분만에 꺼버렸다. 근데 생각보다 컨텐츠가 없는 거 같다. 바이옴도 반복되는 거 같고 .. 그 보라색 바이옴에서 소울 이터들 왕을 죽이려고 2번 시도했는데 첫 번째 시도는 당황해서 죽어버렸고 두 번째엔 패턴 파악하고 카이팅했는데 실수해서 1/3 피 까고 죽어버렸다. 젠장. 

끝나고 딸딸이를 치는데 밖에서 차소리가 들리는거다. 딱 엄마랑 아저씨 하은이가 돌아왔다 싶었다. 다같이 아쿠아리움을 갔으니까.. 성급히 바지를 올리지도 못한 채  밖에 놔둔 휴지를 들고왔다. 다행히 안들켰다. 

집에 들어온 아저씨가 대뜸 치킨을 사먹자는 거다. 축구보면서 치킨을 먹자는 거다. 그래서 내가 우리나라 축구 하나 싶었다. 근데 일본 코스타리카 전이었다. 

이무환한테 말하니까 "우리나라 경기도 아닌데 치킨을 왜먹어?" "우리 게이는 황국 신민이노? ㅋㅋ" 

푸라닭에서 머리도 안감고 수면바지를 입은채로 투움바치킨 순살과 후라이드 치킨을 포장받아왔다. 

그리고 앉아서 보는데 일본이 공격 찬스는 참 많았는데 계속 못넣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코스타리카가 마지막에 한 골을 넣었을 때 진짜 탄식밖에 안나왔다. 

계속해서 공격 찬스는 나오는데 골키퍼가 선방을 하거나 아다리가 존나게 안맞거나 그냥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끝나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무환이 솔랭을 하고 있는거다. 같이 솔랭을 했다. 이무환이 플레티넘 구간에 노는 애라서 골드3인 나는 바짝 긴장하면서 게임을 했지만, 정글 오공으로 K A R R Y했다. 물론, 미드 말자하가 고수긴했다. 

그리고 동휘가 오고 승호가 오고 4인큐가 완성됐다. 칼바람을 했는데 서폿유저가 잡혔다. 같이 5인큐하실래요? 하니까 초대를 받는 것이다. 

그 분이랑 같이 자유랭크 5인큐를 했다. 닉네임이 블리츠 마스터라서 그런가 고수긴 했다. 대신 서포터 특유의 나쁜 핑질은 좀 그랬다. 

2판 하고 나니까 12시다. 월요일 재미있는 웹툰이 제일 많은 요일이다. 참교육, 현실퀘스트, 퍼니게임 

특히 퍼니게임은 배진수 이사람이 파이 게임 후렴부 망치고 개좆뇌절을 쳐박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되게 재밌다. 그래도 파이 게임처럼 후반부가 좆같을 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한다. 웹툰을 다보고 일기를 썼다.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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