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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세상이 혼란스러울 땐 그들이 찾아온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9 18:09:27
조회 209 추천 9 댓글 5
														

신이란 무엇일까?


포니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의 포니들은 그 어떤 포니들조차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진 초월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성체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약해 졌을때 자신을 구원해줄 초월적인 존재에게 기도하는 것은 본능이니까.


그러나 포니들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은 마법이 발전할수록 사라졌고,
대마법사 스타스월과 영웅들에 의해 마법의 시대가 열리자 신들의 목소리는 옅어졌다.


그렇게 신을 믿는 포니들은 점차 줄어들었고 나도 그런 포니들 중 하나였다.
사실 나는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포니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나조차도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온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고막을 찢어버릴 듯한 기사단장의 고함이 들려왔다.


무장한 농부들의 습격을 막아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우리는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피로 때문인지 모를 이유로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머리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 쾅! -

이윽고 하늘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는 무지렁이들이더니 이번엔 배은망덕한 군마놈들이...”
방어막이 깨지지 않도록 집중하던 도중 누군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래 이런 일들은 저녀석들이 해야 했는데!”
그러자 다른 누군가가 맞장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원래의 계급체계대로라면 기사들은 지금 방어막을 두드리고 있는 저 군마들을 지휘하는 직책이다.

물론 현장에서 지휘해야할 정도로 낮은 직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유니콘이니 방어막을 자신들의 피로 물들이고 있는 저 포니들보단 높은 직위였다.


“아무리 두드려봐도 소용없다는 걸 언제쯤 깨달으려나?”
“저 머저리들은 머리가 깨져서 죽을때까지 모를걸?”
대화가 이어지고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몇년 전만해도 방어막을 두드리는 저 포니들과 함께 만티코어를 쫓아내고 농부들에게 감사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놓고 웃을 수 없었다.


“우리들도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들여보내 달라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서 발견한 포니는 나도 아는 포니였다.
그도 그럴게... 온 세상이 얼어붙기 전 내가 지휘했던 포니니까.

그녀를 보고 나는 망토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리려 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눈이 마주쳐 버렸다.


“기사님! 저희들 좀.. 아니 제 아이라도 좀 들여보내 주세요!”
발굽에 고정해둔 편자가 덜렁거릴때까지 방어막을 두드리던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 앞으로 날아왔다.

그녀의 아이는... 아직 세상이 따뜻할 때 몇번 만난 적이 있었다.


꿈 많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었던 망아지.
아직 작고 여리기에 이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하물며 난방조차 할 수 없는 구름 속이라면 더욱... 


하지만 나는 그녀의 비명에 가까운 처절한 애원에도 그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일개 기사따위의 부탁은 성 안의 포니들에게 닿지도 않을 것이기에...


“기사님...”
내가 눈을 돌리자 그녀도 내 사정을 이해한듯 더이상 부탁하지 않았다.

방어막을 깨부술 듯했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이 추욱 늘어진 몸으로 구름 위로 올라갈 뿐...


내 신분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내 힘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저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사실 그래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 같다.
포니 한 필의 힘은 너무나도 무력했기에


“드디어 갔네...”
페가수스들이 떠나가자 누군가 한숨을 쉬며 마법을 멈췄고,
다들 지친듯 자리에 앉아 숨을 골랐다.


나도 동료들처럼 자리에 앉아 숨을 골랐고,
지금 느껴지는 이 떨림이 실망과 배신감으로 가득한 암말의 뒷모습 때문이 아닌 추위 때문이라 자신을 다독이며 몸을 떨었다.

가슴이 썩어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멍하게 백색들판을 바라보던 중 멀리서 흰색과 검은색의 형체를 보았다.


“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즉시 기사단장에게 보고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저렇게 먼 곳에서 그것도 주변에 쌓인 눈처럼 하얀 물체와 그림자처럼 검은 물체가 눈이나 그림자와 구분될 정도로 잘 보일 수 있나?


내가 고민하는 동안 기사단장은 투덜거리며 내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음... 움직이고 있군. 이쪽으로 오고있어. 다들 준비해”
“하...”
그녀의 말에 기사들은 하나 둘 일어나며 투덜거렸다.


모두 별거 아니라는 듯 행동했지만 나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저건 위험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몸과 정신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그건 뿔과 날개를 달고있는 포니들이었다.


“페가수스는 변장도 제대로 제대로 못하나보네”
익숙한 형태에 내가 허탈해하는 동안 누군가 낄낄거리며 그들을 비웃었고, 그 말을 들은 포니들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없었다.


저 포니들이 점처럼 보일때부터 그들을 감시하던 나는 그들이 내 쪽을 바라보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다시 샘솟는것을 느꼈고,
발굽이 맹수 앞의 토끼처럼 떨리는것을 보고나서야 그 감정들 중 하나가 막을 수 없는 재난 앞에서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문을 열거라”
갑작스럽게 나타난 방문자가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정체를 밝혀라!”
기사단장은 경고의 의미로 백색 암말의 발 앞에 공격마법을 날렸다.


“우린 방황하는 너희들을 이끌어주러 온 포니들이다”
그러나 암말은 당황하지도 않고 말했다.


“추위때문에 미쳐버렸나봐!”
“끅..!”
암말의 대답을 들은 동료들이 웃음을 터트렸고, 기사단장도 비슷한 생각인듯 한숨을 쉬었다.


“열어주지 않을 생각인 것이냐?”
그 모습을 본 암말이 성벽 위의 포니들을 훑어본 후 말했다.


“유니콘이 아닌 자에게 성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다! 더군다나 페가수스의 첩자거나 미친 암말이면 더욱!”
기사단장이 마지막 경고라는 듯 뿔을 빛내며 소리치자 암말은 우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후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조금 혼내야 될 것 같구나”
잘못을 저지른 망아지를 혼내는 듯한 말투였다.


“뭐..?”
그 말을 듣고 기사단장의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세상이 밝아졌다.
마치 지금은 형태조차 기억나지 않는 태양이 눈 앞에 나타난 것처럼


그러자 그 어떤 지시도 없었음에도 다들 자신의 뿔을 빛냈다.

막지 않으면 죽는다!
모두 그 생각이었으리라.


“끄륵!”
전력을 다하느라 이빨이 갈리고 지금까지 그 누구도 뚫지 못했던 방어막에서 얼음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올 무렵
누군가 뇌에 가해진 부하를 이겨내지 못하고 거품을 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짐작해봤을땐 아마 아침부터 비아냥거리던 포니였으리라.


“죽더라도 막아내!”
기사단장이 자신의 뿔을 더욱 빛내며 소리쳤지만 쓰러지는 기사들은 점점 늘어만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빛은 옅어지지 않았다.
망아지와 대련할때 힘을 맞춰주는 것처럼 우리가 마법을 쏟아부을수록 그에 맞춰 더욱 강해지기만 할뿐

그러던 중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나는 눈밭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을 형상화한듯한 암말들이 녹아내린 성벽을 뒤로한 채 성벽에서 튕겨져나간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나는 떨리는 입술을 움직여 그들의 정체를 물어보았지만 본능적으로 그들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었다.


“이미 알려주지 않았더냐?”
그들이 바로 이 얼어 죽어가는 시대의 끓어넘치는 광기를 끝낼 포니들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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