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오지가 아닌 세계의 오지, 미개의 땅 군마.

그런 군마에도 문명의 이기인 오락실이 존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목숨을 걸고 잠입 행각을 하러 가게 되었다.

JR신주쿠로부터 쇼난신주쿠라인으로 약 한시간 전차를 타고 사이타마현의 국경(くにざかい)부근에 존재하는 쿠마가야역에 도착.

다시 6번 승강장에서 오오타(太田)행 버스를 타고 약 30분... 후루도카와기시(古戸川岸) 정류장에서 하차.
국경을 넘지만 군마의 미개한 환경으로 인해 별도의 여권은 필요없었다.

대자연이 광활하게 펼쳐진 군마의 풍광이다.

미개의 땅에도 문명의 손길이 닿아 도로는 포장되어 있지만 인도에는 초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

정류장으로부터 약 10분간 걸으면 놀랍게도 오락실 간판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로컬(local)' 의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드라이브인레스트(ドライブインレスト)의 모습. 미개의 땅 군마에도 차는 다니는 것일까.

마작과 빠칭코, 각종 메달 게임이 완비된 본건물의 웅장한 자태. 그야말로 metropolitan한 군마의 핵심 게임센터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위용.

특히 놀라운 것은 이 오락실은 CORE(데스지고쿠)한 리듬게임 USER(쓰레기)들을 위해 별도의 IIDX VIP ROOM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컨테이너 박스는 커튼, 차단막, 문 유리창의 검은 테이프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어 정박아 중의 정박아 게임인 IIDX를 하고 있더라도 밖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전혀 볼수 없다.
속세와 완전히 떨어진 오지 중의 오지 군마에서도 또다시 갓반인으로부터 격리되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수련을 할수 있다.

컨테이너 박스안에는 이렇게 소파는 물론 테이블, 재떨이, 쓰레기통, 에어컨까지 완비되어 있어 속세에서 떨어져 홀로 투덱을 즐기기에 더없이 훌륭한 천혜(千害)의 환경.
완벽하게 밀폐된 박스 안에서 빵빵하게 울려퍼지는 사운드의 홍수는 그야말로 이 세상 No.1

에어컨을 틀었지만 더워서 상의를 탈의하고 투덱을 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완벽한 VIP ROOM을 이용하는데에는 놀랍게도 별도의 예약은 필요없고 대신 본관의 카운터로 가서 종업원(STAFF)를 호출하여 장부 이용대장에 자신의 이름을 기입하기만 하면 된다.(시작할때 기입, 끝날때 기입)
과연 미개의 땅에서 투덱을 운용하기 위해서 호출된 문명의 규칙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버튼의 상태는 일본오락실의 평균적인 셋팅(50/20)보다는 약간 단단한것처럼 체감되었다. 그러나 그리 무겁지는 않았고, 만족스러운 성과들을 낼수 있었다.
화면의 중앙부에 약간의 번인(burning)이 있기 때문에 더블 유저들은 다소 신경 쓰일수 있겠다.
더군다가 프리미엄 파세리의 가격이 한판 100엔으로 도쿄의 평균인 124앤에 비해 무려 80%라는 믿기지 않는 염가!
과연 GUNMA의 물가를 체감하는 감탄스런 순간이었다.

약 3시간의 폐관수련을 마치고 나서는 순간, GUNMA의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의 여름바람이 내 땀을 씻어내주는 것을 느끼며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리라고 맹서하였다.
Tank you Gunma! Tank you Drivein Rest! I will remember you forever!
※ 사장님에게 물어본 결과, 반드시 a스태프를 호출한뒤 장부에 이름(가명이어도 상관없음)을 기입해야 한다는 점을 빼면 일반적인 교대제 게임센터와 운영방식은 같다. 대여제가 아니라 온 사람들끼리 돌아가면서 하게 된다.
※ 장부에 이름을 기재하지 않고 이용한 사실이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됨과 함께 향후 출입이 금지될수 있다.
※ 장부를 확인한 바, 평일 낮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이 한산하였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였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내가 그날의 첫 투덱 이용객이라 기체를 직접 켜주셨다.
※ 반대로 주말 저녁시간대에는 이어뮤즈 이용이 끊기는 새벽 5시까지도 이용기록을 확인할수 있었다. 평일이나 주말 낮에 오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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