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전서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 이른바 '활톳길'은 바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쉼표 같은 공간이다. 서울시가 조성한 대표적인 무장애 숲길 중 하나인 이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맨발 걷기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발다닥 안네 내 건강 챙기기' 코너는 건강을 챙기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구간은 인위적인 포장이 아닌,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정제된 황톳길로 구성되어 있어 발바닥으로 직접 자연을 느끼며 걷는 재미를 선사한다. 도심 속에서 신발을 벗고 땅을 밟는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황토의 촉촉한 감촉과 부드러운 흙의 온기는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걷는 내내 건강이 채워지는 느낌을 준다.
활톳길은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걷는 이에게 작은 감동을 전하는 자연의 풍경도 품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산의 수염처럼 하얗게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수량이 달라지는 이 폭포는 도심 속 산책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으로,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맑은 물줄기와 시원한 소리는 숲속 풍경과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휴식을 선물한다.
이처럼 활톳길은 건강한 산책은 물론이고, 감각과 감성을 동시에 채워주는 도심 속 보석 같은 공간이다. 약 7km에 달하는 순환형 길은 대부분이 평탄한 데크와 흙길로 이뤄져 있어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숲 해설과 걷기 프로그램, 주민 모임 등도 정기적으로 열리며 지역 사회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계절이 바뀔수록 활톳길의 풍경도 변한다. 봄이면 연분홍 철쭉과 벚꽃이 길을 수놓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자연의 터널을 만들어낸다. 가을 단풍은 황금빛으로 길을 물들이고, 겨울엔 고요한 설경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서대문 안산 활톳길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을 넘어, 몸과 마음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도시 속 건강 쉼터다. 하루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날, 신발을 벗고 이 길 위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그곳을 찾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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