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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alk] 전설이 흐르는 곳, 양구 광치계곡과 옹녀폭포에서 여름을 식히다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14 08:38:04
조회 2090 추천 2 댓글 1
														


강원도 양구 광치계곡 일각(사진=전서현 기자)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전서현 기자 ="여긴 바닥이 보여요, 진짜 맑죠?"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한여름 무더위가 정점에 이른 지난 주말, 광치계곡에서 만난 한 가족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계곡은, 도시의 뜨거운 열기를 단번에 식혀줄 만큼 맑고도 시원했다. 거센 물줄기가 아니라도 물속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광치계곡은 깊지 않으면서도 물살이 부드럽고, 아이들도 안전하게 뛰놀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물속에서는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양 옆으로는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자연 속 쉼터 그 자체다. 바위 위에는 돗자리를 펴고 수박을 나눠 먹는 이들, 캠핑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 물총싸움에 열중한 아이들로 가득하다.

옹녀의 전설이 깃든 폭포에서 만나는 또 다른 피서

광치계곡의 진가는 계곡 상류에 자리한 옹녀폭포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이 폭포는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오래된 전설을 품은 장소다. 안내판에 따르면, 옹녀와 변강쇠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이곳에서 정분을 나누다 산신령의 노여움을 샀다. 산신령의 지팡이에 얻어맞은 옹녀는 이곳에 엎어져 바위가 되었고, 변강쇠는 굴러 떨어져 아래쪽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이를 옹녀의 엉덩이 형상이라 하여 '옹녀폭포'라 부르고, 이 일대 광치계곡을 '연예골'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야기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로 폭포를 마주하면 그 말이 괜스레 납득이 간다. 폭포는 높이 약 20미터, 넓이 5미터 정도로 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폭포 아래에는 맑은 소(沼)가 형성되어 있고, 주변은 이끼 낀 바위와 나무들로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원한 물안개가 흩날리는 그 자리에 서면,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식는 듯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폭포에서 약 50미터 아래에는 전설 속 '강쇠바위'도 남근 형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연인들이 함께 오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연애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도심을 벗어난 진짜 휴식, 광치계곡의 매력

광치계곡과 옹녀폭포 일대는 아직 상업화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잘 보존돼 있다. 주차장은 간소하지만 무료로 운영되며, 간이 화장실과 샤워 시설도 마련돼 있어 가벼운 당일치기 여행에 알맞다. 근처에는 펀치볼 마을과 광치령길 트레킹 코스도 인접해 있어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로도 좋다.

양구군 관계자는 "광치계곡은 지역 주민들이 아끼는 피서지이자 생태적으로도 매우 건강한 계곡"이라며 "방문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환경 정비와 안내판 설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이날 하루,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옹녀폭포 앞에서 물안개를 맞으며, 여름을 새롭게 기억하게 됐다. 에어컨도 냉커피도 잊은 채, 자연의 품에서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피서라는 것을 실감했다.

찜통더위에 지쳤다면, 올해 여름엔 양구 광치계곡과 옹녀폭포에서 전설을 품은 청량함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 [현장 talk]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쉼표…검단산, 여름 산행 명소로 인기▶ [현장 talk]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석양과 수련의 위로, '서울로7017'▶ [현장 talk] "서울에 이런 시원한 곳이?"...,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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