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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러리와 안스리움 원종에 대해모바일에서 작성

식갤누리레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7 0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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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안스리움 드레스러리(Anthurium dressleri)의 씨들링 개체 입니다. 안스리움 중에서 굉장히 인기있는 녀석이라 원종 개체를 구하기 힘들지만, 좋은 매물이 있어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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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러리와 다른 관엽 안스리움을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잎맥입니다. 잎자루와 연결되는 부분에서 뻗어나오는 1차 잎 맥도 상당히 얇고, 1차 잎맥에서 뻗어나오는 2차 잎맥은 거의 보이지 않 는 수준입니다. 이는 성체까지도 유지되는 특징이라 만약 2차 잎맥이 잎 에서 명확히 보일 정도로 굵거나 흰색으로 드러난다면 그것은 드레스러 리가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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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구분 포인트는 잎자루입니다. 드레스러리는 럭셔리안스 처럼 두껍고 각진 모양의 잎자루를 가집니다. 이 또한 유묘 때부터 성체 까지 드러나는 특징입니다. (드레스러리라고 파는 종 중에 잎자루가 둥글 거나 애매하게 각지다면 드레스러리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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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지도 않고 보통 중요하게 여기진 않는 또 다른 구분 포인트는 뿌 리입니다. 드레스러리는 뿌리 부분이 갈색을 띄며, 이 개체는 새 뿌리 부 분이 붉은 색을 띄는 갈색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뿌리는 햇빛의 노출이 나 오랜 성장으로 색이 변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100%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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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aturalist ramon_d)


보통 구매 단계에서는 볼 일이 없지만 꽃은 굉장히 좋은 구분 포인트입니 다. 드레스러리는 하얀색~초록색의 불염포에 노란색 꽃차례를 가지고 있 습니다. Inaturalist에서 찾은 아주 좋은 드레스러리의 예시인데, 이전에 언급했던 얇은 잎맥의 특징과 흰색 불염포를 가진 훌륭한 드레스러리 원 종입니다.


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왜 사람들이 드레스러리에 열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딱 사진 한 장만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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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2 F1)


연구 중 채집된 특별히 어두운 소수의 개체를 번식시켜 선별한 드레스러리들은 완전 검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어두운 색을 띄게 됩니다. 물론 저 정도로 어둡지 않아도 멋지긴 하지만, 큰 잎에 어두운 벨벳 질감의 특이한 느낌은 드레스러리에 대한 많은 수요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이런 개체들은 잘라서 번식하면 느리며, 씨앗으로 번식하면 다시 선별을 해야 하고 꽃대가 3.5~7.5cm로 상당히 작아서(짧기로 악명 높은 칼라블랙키보다 조금 긴 수준) 씨앗이 그리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 탓에 드레스러리의 희소성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희소성을 노리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모습만 비슷하게 갖춘 가짜 드레스러리들을 코로나 시기 전후로 팔기 시작해서 진짜 드레스러리를 찾기는 더더욱 힘들어졌습니다.(다행히도 최근에는 진짜 드레스러리-어디서 구한지는 모르겠지만- 유명 개체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고 이번 드레스러리를 구매한 셀러처럼 상당히 전부터 진짜 드레스러리를 번식해서 판매하는 이들도 있기에 예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런 개판 속 가짜 드레스러리를 진품과 같은 급으로 판매하기 위해 하던 말들이 "안스리움에는 원종이 없다"같은 말인데, 밑에서는 이 말이 왜 문제인지 분석해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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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확실히 드레스러리는 아닌, 드레스러리라고 되어 있는 개체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용어 정리를 하겠습니다. 보통 원종은 개량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그대로를 말하며 순종은 다른 종 사이에 잡종이 아닌 것 혹은 다른 품종과의 잡종이 아닌 것을 뜻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안스리움 대부분은 품종 개량이 거의 안 되어있다시피 하고 아종 또한 없으며 소소한 지역별 구분도 거의 안 되기에 여기서 원종이라고 하면 다른 종과 섞이지 않은 개체라고 하겠습니다.



원종이 있다? 없다? 라는 것에 대해 원초적으로 들어가면 아주 복잡해집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종의 개념 중 하나는 "서로 번식이 가능하고 다른 종과 번식적으로 격리된 집단"입니다.(나머지도 비슷함)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구분된 종 중에서는 잡종 세대가 탄생할 수 있는 종도 있으며 심지어 자연적으로 잡종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만 보면 안스리움에 원종이 없다는 게 사실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 문제는 다른 모든 식물류에게도 적용되는 문제이기에 안스리움이 다른 식물과 다르게 원종이 없다는 문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 부분은 종 문제라는 더 거대한 생물학의 난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언급하는 걸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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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리움 호프마니? 드레스러리로 팔리다가 거짓임이 들통난 불운한 개체 중 일부가 호프마니라는 또 다른 종의 탈을 쓰고 돌아다니는 중이다. 호프마니는 원래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사이너스가 벌어지는 형태의 종이지만 이 개체는 명확하게 그 특징의 정반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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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에 종으로 등록된 칼라블랙키)


생물학에서 종을 분류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먼저 새로운 개체를 발견하고, 그 개체가 기존 종에 속하는지 확인하며, 서식지와 형질에 대해 연구하고 종으로 등록하기 적합한지 평가받고 학술지에 등록되어 올바른 종명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A.antolakii도 현재까지 제대로 출판된 바가 없어서 과학적으로 인정된 종명은 아님. 등록된다는 소리가 나온지 1년도 넘었는데 아직까지 언급도 안 된 걸 보면 이것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 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전문가들의 상당한 노력과 엄밀한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학술지에 제대로 된 종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종이라고 불릴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래된 종이 재분류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안스리움 쪽에서도 연구가 계속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그런 머리아픈 일이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그리고 안스리움속이 1000종이 넘어가니 이 중 수십 종에 문제가 생겨도 사람들이 키우는 종까지 혼란이 번질 확률이 낮다고 봐도 된다)




짭 드레스러리, 흔히 말하는 인도폼은 겉에 보이는 형질(특히 잎)만 따라한 어설픈 개체입니다. 부모 개체가 뭔지 모를뿐더러 그 종의 형질 중 잎만 어설프게 따라한 하이브리드일뿐이기에 꽃, 잎자루, 잎맥 등을 따져보면 당연히 드레스러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드레스러리 종으로 동정되는 건 고사하고 어떤 원종하고도 일치하지 않게 될 뿐입니다.


여러 종이 합쳐진 종이니 자식 개체의 형질이 들쭉날쭉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원종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현상으로, 원종은 최소한 같은 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특징을 대부분 물려받지만(자식의 유전체는 전부 부모에게서 오기 때문에 부모 개체에게서 없던 형질이 갑자기 생기기는 어렵습니다. 달라도 아주 사소하게 다르며 전체적인 형질은 부모와 닮습니다.) 인도폼 드레스러리같은 복잡한 하이브리드들은 숨겨져 있던 포게티 유전자가 갑자기 튀어나오곤 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자식 개체를 얻게 됩니다.


원종을 x self 해도 다른 개체가 나온다.....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사람끼리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은 생물학적으로 사람이며, 고양이끼리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은 생물학적으로 고양이입니다. 안스리움도 마찬가지로 같은 종끼리 교배하면 그 자식은 부모와 같은 종이며, 이는 아주 간단한 유전의 기본 원리입니다. 만약 원종을 x self나 x sib 해서 다른 개체가 나온다면 다른 종의 꽃가루가 옮겨왔을 가능성이나 애초에 그 개체가 원종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하는 게 훨씬 합당합니다. 

(물론, 드레스러리나 파필릴라미넘의 어두운 질감은 잘 유전이 안 되는 게 정상인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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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러리" 인도폼이라는 단어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말은 마치 인도네시아 산지에서 나온 다른 형태의 드레스러리같은 느낌을 들게 하지만, 사실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레스러리가 나지 않습니다. 안스리움속의 서식지는 중남미에 몰려 있으며, 이외 지역에 자생하는 안스리움은 없으며 인도네시아에는 더더욱 없습니다. 


원종이나 순종에 집착하는 건 마치 순혈주의자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인도폼 드레스러리의 문제는 비슷하지도 않은 것을 둔갑시켜서 비싸게 팔아먹은 것이었다는 겁니다. 다른 식물로 비교하면 카틀레야 워커리아나를 샀는데 시장에서도 파는 저렴한 카틀레야 옐로우돌이 오거나 유포르비아 귈라우마니아나같은 종을 샀는데 꽃기린이 오는 것과 같은 명백한 사기입니다. 게다가 고가였으며 인기있는 종이었으니 그 피해는 더 컸을 겁니다. 심지어 그런 인도폼들이 한국으로도 수입되어 안스리움에 원종이 없다는 말을 퍼트리는 원인이 되었으니...... 물론 지금은 원종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많이 퍼진 정보를 통해 안스리움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안스리움에 원종이 없다는 말은 그만 묻어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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