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연계되는 단편들이며, Valentine Heart에서 이어집니다.
AU Epilotale 설정
단편 Longing
단편 Heartache Love
단편 Pure-White 上 中 下

" 프리스크는 어때요? "
평소와는 다르게, 아래쪽으로 기울여 쳐진 입의 샌즈가 조심스러운 말투로 누군가에게 묻는다. 앞쪽으로,
문틈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던 토리엘이 작고 희미한 한숨ㅡ그러나 무거운ㅡ을 내쉬며 문을 닫고 있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의 끝으로는,
침대 위로 앉아 무릎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흐릿한 실루엣이 있었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샌즈 쪽을 향하여 고개를 내리는
토리엘의 얼굴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고 크나큰 슬픔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 집에 돌아온 뒤로, 파이도 먹지 않고 저러고 있어요. 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파이일텐데도, 고개를
가로젓기만 할 뿐이에요. "
" ...그것 참 재미없는 상황이네요. "
평소의 능글맞고 유쾌한,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않았던 샌즈의 얼굴은 매우 무거워져 있었다. 토리엘도
마찬가지로,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자신들과 다른 인간 한 놈의 문제가 뭐이리 신경쓰이냐하는
족속도 있겠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저 인간 소녀란 '가족'이었기에, 아주 소중한 가족이었기에 그녀에게 생긴 일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 걱정과
불안을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 우리들은 서로의 모습이 달라도, 겉 모습의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미워하지 않아요. 공통점도
많고, 단점도 있고 우리 모두는 '생명'을 가진 존재잖아요. 근데 인간들은... 모든 인간들이 아닐지언정 그들 중 일부는 왜 저 아이를
못미워해서 안달인 걸 까요? "
" ...그야, 인간들 중 심술궂은 얼간이들은 자신들과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쉽게
미워하잖아요. 우리 괴물들이라고... 그 피부색깔 하나만으로 사람이 차별당하는데 별 차이는 없잖아요? "
" 그게 이해가 안되요... 그럼 저희들한테 과녘을 돌릴 것이지, 왜 하필이면 저런 가엽고 순수한
아이를...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
" ...그러게요. "
샌즈는 한숨을 쉬는 처연한 표정의 토리엘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문쪽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저 너머로
자신, 아니 이 지하세계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인 기구한 소녀가 무슨 생각에 빠져있을까 심히 신경쓰였다. '네오나치'인지 뭔지 모를 족속들도
이름부터가 참 마음에 안드는데, 피부와 얼굴의 생김새만으로 남을 함부로 비난부터 해대는 인간 놈들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던 샌즈로서는 프리스크를
해하는 그들이 더더욱 밉상이었다.
그리고 오늘... 결국 일이 크게 터진 것일까 한 인간 무리들에 옷까지 찢겨지면서 괴롭힘을 당한
프리스크였다. 아무래도 프리스크의 옷을 억지로 찢고는 말못할 짓을 저지르려한 것으로 보여졌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엔 그 뒤에 아예 죽여버리려
했을지도 모르지. 저항하면 때리고 제압하면 될 일이었고, 인간들의 영악함과 잔혹함이라면 프리스크를 순순히 내버려두진 않았을 것이다. 괴물들을
대변하는 인간이라는 점만으로 괴롭힌 것일까? 대체 왜?
프리스크에게 그런 혐오스러운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라면 괴물이고 인간이고, 샌즈는 전혀 가만 둘 생각따위
없었다. 자신의 친동생인 파피루스와 마찬가지로, 프리스크는 가족이다.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인간계의 생필품과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오기 위해 장을 가던 프리스크가 돌아오지 않자 조금씩 불안했던 샌즈는 곧 바로 인간계로 넘어가 프리스크가 향했던 곳 주변을
살펴보았다. 이윽고 그 흉악한 녀석들이 저지른 짓거리를 확인하게 된 샌즈는 곧 바로 놈들을 손봐주기 위해 달려갔다.
ㅡ이윽고, 자신의 두 눈으로 확실하게 봤음에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이어지면서 그의 발걸음은 멈추었다.
거대한 광휘, 찬란한 오색빛깔의 오로라... 그리고 그 화려함과 동시에 머금고 있는 장엄함과 살기. 그것은 지금껏 봐왔던 광경 중에서 참으로
잔혹하면서 아름답고, 공포가 엄습하는 신비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빛에 휩싸였던 인영이 그녀를 안아 들어올린 채로, 자신을 향해 다가왔던 그
순간은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었기에 아직까지 생생함이 남아있었지만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프리스크를 덮쳤던 무리들은 전부 말그대로 '반병신'이 되다시피하여 평생 병원신세 져야만 할 것 같은 꼬락서니로 쓰러지며 빌빌기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알았다는듯, 그녀를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부축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녀석이었다.
' ...그 녀석... '
하지만 샌즈는 그 순간에 대하여 토리엘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옷이 찢겨져 반알몸이 되다시피한
프리스크를 데리고 어떻게든 지하세계로 데리고 오느라 정신이 없던 것도 있었지만, 그 광휘의 주인공을 확실하게 확인했던 그로써는 다른 이들에게
그에 대해 얘기하기가 꺼려진 것이었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언다인은 곧 바로 인간놈들을 조져야겠다느니 분노를 표하면서 이를 박박갈았고,
파피루스는 어떻게든 언다인에게 인간들의 좋은 부분을 얘기하며 애써 그녀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토리엘은 당연히 슬퍼했으며, 국왕인
아스고어마저 학교의 정원일도 내팽겨치고는 프리스크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오기까지 했다. 그 만큼 프리스크는, 지하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 그
이상이었다.
군데군데 멍이들었고 피가 새어나올 정도로 다친 부분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몹쓸 짓을 당하지는 않았던
그녀였다. 그러나 그 사실만으로 프리스크가 무사하니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 이후로 그녀는 계속, 샤워를 한 뒤로 옷을
갈아입고는 방 안에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전혀 않는듯 몇 시간째 식사도 거르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 샌즈... 프리스크를 데리고 오느라 고생했어요. "
" 아니에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는데요 뭐. "
" 부엌 쪽에 프리스크가 먹지 않은 파이가 있는데, 가져가서 파피루스랑 같이 나눠드세요.
"
" 당신은요? "
" 저는 괜찮아요... 고생했어요. "
"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 불러요. "
포근한 미소로, 샌즈를 내려다보길 얼마 다시 근심에 빠진 표정으로 문쪽을 향해 아련한 시선을 보내는
토리엘. 샌즈는 무언가 말하려는듯 망설이다, 이내 한숨을 쉬며 몸을 획 틀며 길을 나섰다.
' ...이봐요 토리엘... 감사 인사는 나에게 하지 않아도 되요. '
ㅡ왜냐하면 프리스크를 구했던 그 광휘는 당신의 아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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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 한 분이 그리신 에필로테일 프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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