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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성녀님이 불살엔딩 후에 의지를 가지는 글 上

생활과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03 00:05:39
조회 2166 추천 18 댓글 7
														






※흙손주의










 *당신은 타오르는 석양 아래에 서 있다. 
  
 당신은 하늘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둥근 해, 참으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서늘한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눈은 잠시 적응하지 못하고 하얗게 눈앞을 멀게 한다. 당신은 희미한 시야 사이로 젖어드는 색채를 감미한다. 눈이 부시게 흰 빛에서, 붉게, 주황색, 노란색, 온갖 따스한 색이란 색은 다 섞여 퍼진다. 저녁노을의 따스함, 손끝에 잡힐 듯 온난한 공기가 당신의 머리칼을 헤치고 지나간다.


 힘든 시도였다. 누구든 당신이 정말로 수고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몇 번이나 죽어가면서, 그 많은 고난과 환난을 겼어가면서 죽음의 저 빝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기어코 아득바득 올라왔다. 이제 당신이 해온 일이 절대 헛된 꼬마의 망상이 아니란 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 당신은 의지가 가득 찬다. 자, 당신은 이제 준비를 한다. 


 시끌벅적하게 그들이 각자 저들 갈 길을 간 후에야, 당신은 토리엘과 단 둘이 남았다. 그녀는 당신의 곁에 와 꼿꼿이 선다. 노을 아래에서 보는 그녀의 흰 털은 그녀가 다루는 불의 색과 비슷해져 있었다. 온화하고, 따스한, 정감이란 정감은 온통 품어 껴안은. 당신은 그녀를 바라본다. 당신의 작은 손은 가슴께 조금 아래에 내려와 서로를 감싼 채 꼼지락대고 있다. 손 곳곳에 굳은살이 박히고 손톱 몇 군데는 갈라져 붉게 속살마저 보이고 있었다. 당신은 습관처럼 제 손을 어루만진다.



 “아가.” 



 당신은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는다. 굳이 고의로 내보이지는 않아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양 손바닥을 포개고 손가락으로 깍지를 낀다. 토리엘은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네가 한 일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단다.” 
 “…….” 
 “넌, 누구보다도 멋지게 그 일을 해주었어. 네가 우리의 미래를 구했단다.” 
 “…….” 
 “아가, 혹시 괜찮다면…….”



 *나와 같이 폐허에서 살지 않겠니? 
 토리엘은 당신에게 제안을 하고 있다. 당신은 늘 그렇듯, 전혀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표정을 한 채 토리엘을 올려다보았다.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다. 그녀는 미소를 지속 있다. 토리엘은 팔을 뻗어, 하얗고 폭신폭신한 앞발을 당신의 앞에 내밀었다. 당신은 여전히 입술을 일자로 다물고, 서투른 솜씨로 잘린 단발머리를 바람이 이리저리 헤치게 놔둔 상태다. 여러 번 넘어지고 다쳐 군데군데 찢어지고 구멍이 나 흙먼지가 가득 묻은 옷을 당신은 몇 번 툭툭 털었다. 토리엘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잠시 그 다물린 입술을 작게 열었고, 이윽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입을 닫았다. 당신은,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은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토리엘에게 말했다. 


 ……토리엘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조금은 당황한 건지, 그녀는 잠시 입을 뻐끔거렸으나 곧 원래의 페이스를 되찾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에게 웬만한 일들은 그녀의 마음속의 파도를 요동치게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당신을 믿고 있었기에. 믿음이라는 의지가 토리엘을 채운다. 그녀는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쑥스럽게 내밀었던 손을 다시 제 치맛자락 뒤로 가져간다.



 “……알겠다.” 
 “…….” 

 “……음, 내가 널 막으려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그녀는 고개를 돌려 멀게 져 가는 해를 바라본다. 산의 봉우리 사이로 석양은 마지막 생명을 다해 타오른다, 꺼져가는 불씨의 화려함, 안타까움, 쓸쓸함. 토리엘은 당신에게서 등을 돌렸고, 잠시 그 어깨가 미세하게 떨림과 동시에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떠나가는 이를 잡지 못하는 아쉬움과 슬픔이 그녀의 눈에 고인다. 



 “프리스크,” 
 “…….” 
 “나중에 보자.” 



 당신은 고개를 올려 토리엘을 바라본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태양빛 아래에 설 수 있었을 그녀의 모습은, 불 앞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인간들의 세상. 이질감, 괴리감, 낯섦. 당신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나, 단지 뒤돌아 사라져가려는 그녀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꼭 안았다. 푹신한 천조각이 당신의 까슬한 얼굴을 쓴다. 얼굴에 붙어 있던 반창고의 감각이 낯설다. 당신은 아주, 아주 세게 그녀를 껴안았다. 


 당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토리엘은 조금은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곧 그녀는 당신의 시선에 맞춰 앉아, 당신의 몸을 껴안고 당신의 어깻죽지에 얼굴을 묻는다. 얇은 티셔츠 사이로 무언가 축축한 것이 스며드는 것도 같다. 인간의 것보다는 조금 큰 숨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들려온다. 당신은 잠시 동안 그렇게, 그렇게 있다가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버린다. 온기가 채 떠나지 못한 채 당신의 해진 티셔츠 곁에서 맴돈다. 당신은 그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뒤돌아 달려간다. 뛴다. 당신의 온 힘을 다해, 밖의 찬 공기가 쨍하게 폐부를 떠둥그린다. 당신은 토리엘이 작아지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녀는 이윽고 다시 등을 돌린다. 폐허로, 그녀는 향한다. 맙소사, 그녀가 상처받았을지도 모르잖아.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간다. 삭막한 고요함, 당신은 당신의 심장 소리와 숨소리가 들린다. 한참 뛰던 짧은 다리는 곧 천천히 멈춘다. 한 걸음, 한 걸음, 다 낡아 끈이 풀린 운동화가 드디어 제자리에 섰다. 가쁘게 차오르는 숨이 바닥에 툭툭 떨어진다. 당신은, 당신의 앞길을 막은, 당신의 앞에 서 있는, 하나의 해골과 조우했다. 



 “안녕.” 
 “…….” 
 “꽤 바빴었지, 응?” 



 먼 과거 7명의 아이들이 힘겹게 오르던, 아주 작게 난 샛길은 지금 당신이 뛰어온 것 밖에는 없었다. 뒤집어 쓴 후드 사이로 고정되어 박제된 웃음이 보인다. 커다란 고목에 기대어 선 샌즈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갸웃, 한다. 당신은 완전히 자리에 멈춰 섰다. 당신과 비슷한 키의 해골은 그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제 할 말을 잇는다. 뻥 뚫려 흰 도깨비불이 떠 있을 눈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해가 완전히 져, 스산한 바람이 공허한 소리를 내며 낙엽들을 밟고 지나간다. 



 “그래, 알아. 나도 같이 바빴으니. 고생 많이 했다, 꼬맹아.” 
 “…….” 
 “네 덕분에 우리 괴물들은 자유를 얻게 되었지. 벌써부터 파피루스는 자기 침대를 타고 싶어서 난리야. 일단 가만히 지하에서 짐 쌀 준비나 하라고 하긴 했지만…….” 



 샌즈는 잠시 어깨를 으쓱한다. 옆구리에 끼고 있는 피크닉 가방 사이로 스포츠카가 그려진 잡지가 끼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뭐, 그 침대가 진짜 제대로 굴러가려면 인간들이 있는 곳에서 여러 가지 구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너한테 말 좀 전하려 왔지.” 
 “…….” 
 “허? 내 얼굴……. 왜 그렇게 바라보는 거지? 인간들은 아마 해골을 무서워하니 얼굴은 좀 가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nah, 별다른 이유는 없어.” 



 샌즈는 허공을 향해 윙크를 날린다.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지? 당신은 여전히 가만히 서 있다. 샌즈는 다시 시선을 당신 쪽으로 돌린다. 그가 늘 신고 있는 연분홍색 실내용 슬리퍼는 아주 약간의 먼지를 제외하고는 아주 깨끗해, 에봇 산의 정경과는 괴리감이 들 정도였다. 



 “꼬맹아,” 
 “…….” 
 “지금 이제 모두가 행복해.” 
 “…….” 
 “있지, 난 시공간의 연속성이니 뭐니, 그런 거 오류 발견하고 연구하기도 지친 상태거든.” 



 당신은 어쩐지 그 말들이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샌즈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뭐, 어쨌든. 그는 늘 그렇듯 웃으며 제 할 말을 다 한다. 



 “이제 우리를 그냥 내버려둬.” 
 “…….” 
 “너는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난 네가 다시 볼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지금의 행복한 우리면 좋겠어.” 



 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지 않거든. 샌즈는 중얼거리듯 뒷말을 덧붙였다. 다시 한 번 바람이 분다. 총총 별은 떠오르기 시작한다. 진짜 별이다. 당신은 잠시 밤하늘을 바라본다. 당신의 앞에 있던 해골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은 그가 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들고 있는 피크닉용 바구니 속에 담겨 있는 전문가용 망원경의 존재에도 부조화를 느끼지 않았다. 아마 저 망원경의 입구에는 물감이 묻어 있지 않을 것이라 당신은 생각한다. 네이비와 블랙이 섞인 밤하늘엔 밝은 보름달이 떠 있다, 푸른색이다.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손을 뻗으면 냉기가 가득 배여 얼어붙을 것 같은. 


 월영 아래로 비추는 그의 얼굴은 어쩌면 비소誹笑같았다. 혀가 아리도록 쓴 맛이 나는 웃음. 늘 당신 주위에는 침묵이 맴돈다. 적막한 밤하늘 아래 인간과 괴물은 마주보고 있었고, 괴물은 여전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린다.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당신의 대답이었다. 당신은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 결의에 찬 행동이었다. 샌즈는 그런 당신을 지켜본다. 간신히, 말문이 열린다.



 “……고마워.” 
 “…….” 
 “어이, 네가 한 행동은 정말 존경받을 만 하다고.” 



 당신은 입술을 굳게 다문다. 당신은…… 당신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당신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포기한다. 당신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니, 그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heh, 선물이야. 해골은 당신의 손 위에 전자레인지에 데운지 조금 시간이 지난 것 같은, 포장된 핫캣 하나를 올려두었다. 어중간한 미지근함이 당신의 손을 통해 전해져 온다. 하지만 막 얼어가고 있는 손에게는 적당한 난로 역할이 되어주는 건지, 당신은 핫캣 상자를 꽉 붙잡는다. 상자가 조금 구겨진다.


 나중에 보자. 환청처럼 목소리가 울리기가 무섭게 샌즈의 모습이 사라졌다. 당신은 그가 이곳에 있었다는 유일한 흔적인 당신의 기억과, 손에 놓인 핫캣을 가방 속으로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꽉 찬 가방은 지퍼를 다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빵빵하다. 당신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산길을 내려간다……. 나무 사이로, 커다란 가지들을 뛰어넘으며, 당신은 뛰어간다. 마치 당신은 이곳을 자주 와본 것 같은 모습이다.


 산 아래로 내려오자 마을이 보인다. 불이 켜져 있고, 상당히 떨어진 거리임에 불구하고 멀리서도 보이는 언덕은 버터컵 꽃이 가득…… 피어 있다. 당신은 숨이 차도록 뛴다. 얕고 가쁜 숨이 당신의 볼을 스쳐 지나간다. 당신은 어두운 마을을, 고요한 길을, 계속 뛰다가, 불이 켜져 있는 어떤 커다란 건물에 들어간다. 


 당신은 어떤 남자에게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다. 인간 남자는 늦은 시간에 당신을 볼 줄 예상치 못한 표정이었으나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어떤 인간이지? 그는 당신을 이전에 본 적 있는 것 같다. 그는 전화기를 꺼내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한다. 아주 고요하고, 침착한 목소리였다. 당신은 여전히 어떤 일말의 불안감을 가슴에 안고 있었으나 당신의 의지는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의 의지는 강하다. 남자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고, 당신은 다시 뒤돌아 앞으로 나아간다. 늘 그랬듯. 


 조금 시간이 지났고, 남자에게 받은 핫초코를 홀짝대던 당신은 그 언덕 위로 올라간다. 그 위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서 있다. 횃불 여러 무리가 그들을 밝히고 있다. 토리엘의 불과는 다르게 활활 다른 것들을 새까맣게 태워가며, 재를 뿌리며 타오른다. 길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협적이다. 그들의 이목구비에는 그림자가 내리워져 당신은 그들의 표정조차 잘 알 수 없다. 당신은 그들에게서 앞장선다. 당신은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다. 그들의 얼굴에 가린 그림자만, 둥둥 허공에 떠 당신을 따라간다. 


 당신은 조용히 걷는다. 나뭇가지 밟히는 소리 하나 나지 않는다. 인간들이, 숨을 죽이며 당신의 뒤를 따라간다. 심야의 산은 새 하나 울지 않고, 적막함만이 고요히 바람을 쉬어 외로움을 달랜다. 가을이 지나 휑한 채 벌거벗은 나무들이 으스스한 그림자를 만든다. 당신은 계속 걷는다. 당신은, 에봇 산을 오르고 있다. 당신은 그들의 동굴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재앙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당신은 작게 몸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은 열린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장벽 앞에 선다, 그건, 열려 있다. 횃불이 조금 더 내려와 장벽 앞에 달린다. 그와 동시에 빛은 조금 더 광범위한 반경을 비추고, 당신을 따라온 인간들의 손이……, 그들의 손에는, 무기가 들려 있다.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제발, 프리스크! 그러지 마, 제발. 왜 그러는 거야. 그만해, 그만두라고! 인간들이 장벽 안으로 들어간다, 아, 그러지 마. 들어가지 마. 우리에게 오지 마!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다 나가지 못한 괴물들의 신체가 조각나고, 박살난다. 당신은 그것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등을 돌리고 장벽 밖에 서 있다. 안에서는, 아비규환으로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피 하나 튀기지 않는, 그들에게는 몹시 시시할 정도로 쉬운 전투는 먼지만 일며 가라앉는다. 제발, 나는 당신이 그만하기를 원하고 있다. 제발, 제발 그러지 마. 나는 울며 애원한다. 당신은 나를 듣지 않는다. 단발마가 몇 번이나 안에서 돌림노래처럼 반복된다. 


 당신과 대화하던 괴물들이 형체도 없이 무너진다. 그들은 시체도 뼈도, 그들이 언젠가 당신과 함께 살아 있었다는 증거라고는 입김 한 번에 없어질 먼지더미만을 남기고 소멸해간다. 그럼에도 당신은,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입을 닫은 채. 그것을……, 그것을 방관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붙잡고 절규한다. 보라, 프리스크. 이게 당신이 한 짓이다. 이게 당신이 만든 결말이다! 당신이, 당신이 우리를 다 죽이고 있어. 제발 지금이라도 당신이 인간들을 말리기 원한다는 일념으로 난 당신에게 매달린다. 제발 그만하라고 난 당신에게 오열한다. 당신은…… 당신은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때 인간들이 장벽 밖 너머로 몇몇이 날아간다. 아스고어, 괴물들의 왕, 에봇산의 왕이 붉은 삼지창을 휘두르고 있다. 가볍게 벽에 쳐박혀 피를 토하는 인간들이 돌바닥으로 쿵 떨어진다. 하지만 죽지 않는다. 아스고어는 인간들을 죽이지 않는다. 안 돼. 그는 토리엘의 힐난과 당신의 그……. 그 달콤하고 끔찍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더 이상 인간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 지금은 안 돼. 아, 인간들이 다시 일어난다. 그들은 살기를 가득 뿜는다, 괴물들은 차마 견딜 수조차 없을 의지를. 그들은 의지에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아스고어를 죽이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그에게 달려든다, 당신은 반대편으로 다시 고개를 휙 돌린다……. 아. 안돼. 아빠, 아빠!!


 이전과는 다르게. 유난히도 크게 먼지바람이 분다. 그의 영혼이 오래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신체처럼. 손톱으로 긁어모을 수 없을 미세한 조각이 된 채. 그의 의지, 그의 영혼, 그의 모든 것이 흩어져 유해가 된다. 난 더 이상 울지도 못하는 채 당신의 옆에 서 있다. 인간들은 아스고어의 성을 넘고, 나의 새로운 집을 넘어, 핫랜드까지 갔다. 언다인은 그들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흐물거리며 질펀한 액체가 되어 녹아 없어지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당신을 저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당신은 그들을 보지 않으려 애를 쓴다. 사실, 당신은 아직 구둣발에 짓밟힌 버터컵들이 흠뿍 핀 왕좌 옆에 앉아, 가만히 인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지옥 한가운데의 평화에 자리잡고 있다.


 파피루스, 아, 파피루스, 그는 믿음이라는 수렁에 빠진 채 붉은 스카프와 갑옷만 남기고 인간들의 발에 치여 사라져 간다. 횃불은 여기저기 시뻘겋게 불을 지른다. 염상이 활활 지하의 서늘한 공기를 핥는다, 이곳이 바로 초열지옥. 샌즈는 오히려 그 자신이 인간들을 몰살한다. 거대한 용의 머리가 광선을 뿜는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저질러온 짓과 마찬가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인간 몇몇은 그의 손짓에 나무에 쳐박혀 꿰뚫린다. 땀을 뻘뻘 흘려대던 그가 조금 숨을 돌리려 할 때, 샌즈는 뒤에서 날아온 단검에 피를 토한다. 그는 휘청거리던 찰나 그의 동생의 유해 앞으로 쓰러지기가 무섭게 노이즈를 남기며 사라진다. 흰 눈에 왈칵 쏟아졌던 피가 붉은 재로 화한다. 프리스크, 제발, 프리스크, 그만해, 그만,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당장 그들을 말리란 말야!


 그들은, 스노우딘을 넘어, 폐허로 가는 문, 을, 열었다……. 
 ……이젠 너무 늦었다.


 당신의 앞에서 다른 버터컵 꽃들과 같은, 노란 꽃 하나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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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편 있음 시파 자꾸 1만자 넘어간다고 잘리네 짜증

하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0022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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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언더테일 갤러리 이용 안내 [502/1] 운영자 16.01.27 174529 273
1242292 만화 찾음 ㅜ ㅇㅇ(112.170) 17:23 12 0
1242291 사복을 음란하게 차려입는 차라 보고싶다 [1] ㅇㅇ(125.181) 25.12.31 90 2
1242290 언더테일 유빈데 토리엘 왜 죽냐 [4] 춤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8 166 2
1242289 언더테일 au 만드려는데 제미나이 한테 코드 짜달라 하니깐 개편하네 언갤러(218.54) 25.12.27 93 1
1242288 물살 vs 볼살 펭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7 404 1
1242287 보법이 다른 샌가놈 언갤러(119.195) 25.12.27 80 1
1242286 언더테일도 영화 나왔으면 좋겠다 ㅇㅇ(211.203) 25.12.26 70 1
1242285 머펫 너무 어렵다 [1] 언갤러(121.190) 25.12.25 90 1
1242283 붉은사막·GTA 6 등, 2026년 PC·콘솔 기대작 35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154 1
1242284 샌즈 [3] 언갤러(211.209) 25.12.23 147 1
1242282 어떡함 진짜 ㅈㅂ 내가 잘못된건가 [4] 참치마요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252 1
1242280 ㅈㄴ 심하네 [1] 참치마요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9 196 1
1242277 방금 엔딩 보고 온 뉴비인데 이제 뭐해야함? [4] 언갤러(39.7) 25.12.18 229 2
1242275 언더테일 사운드트랙 [1] 언갤러(211.215) 25.12.14 146 2
1242273 한글패치 새 버전 뜸? 노수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3 168 1
1242272 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기기린린린린린린기기기기 ㄴㄴ(221.167) 25.12.12 147 1
1242268 문득 궁금해졌는데 그냥 유령 부대 꾸려서 ㅇㅇ(175.113) 25.12.10 195 2
1242267 안녕하세요 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0 194 4
1242266 난 때미얌!!!! 군데...모굑탕 가써!!!!! [10] 언갤러(211.251) 25.12.10 442 3
1242265 언더테일 처음하는 친구가 있는데 [4] 티샤사랑녀(221.168) 25.12.09 246 0
1242263 여기 왜 아직도 살아있냐 [1] ㅇㅇ(106.101) 25.12.03 383 0
1242260 불살중인데 도와주세요 [2] 세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30 311 1
1242258 ???? 언갤러(116.46) 25.11.28 148 0
1242257 님들 1회차 할때 누구한테 퍼블당함? [3] ㅇㅇ(58.127) 25.11.28 293 1
1242255 ㅈ 된거 같은데 언갤러(61.79) 25.11.26 221 0
1242252 나만 샌즈랑 참참참 하는건가 ㅇㅇ(58.127) 25.11.23 421 2
1242249 불살엔딩 보고왔는데 슴슴허네 ㅇㅇ(1.226) 25.11.21 218 2
1242247 멈춤버그 언갤러(211.177) 25.11.17 142 0
1242244 불살루트 보려면 보통 1번 보고 리셋 하면 됨? [1] 언갤러(211.210) 25.11.16 2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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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242 이거 이름 프리스크로 지으면 하드모드되는 거 였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1.15 342 1
1242241 언더테일 1회차에 수지가 어쩌구 하는거 본거같은데 [2] ㅇㅇ(58.127) 25.11.15 2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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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234 댄싱 플라위 팔면 살 사람 있냐 [3] 언갤러(118.219) 25.11.08 265 1
1242232 옛날 언더테일 피아노 메들리? 아는 사람 있냐 [1] ㅇㅇ(49.164) 25.11.07 310 1
1242229 초딩겜 특 명작임 [10] ㅇㅇ(180.228) 25.11.04 1114 17
1242228 하시발 1회차 불살루트 안되는거 몰랐노 [1] 언갤러(211.36) 25.11.03 357 1
1242227 도대체어떻게해야 털을박고싶은마음이 들수가있는거임? [2] 언갤러(203.228) 25.11.02 318 2
1242225 몰살루트 토리엘......jpg [2] ㅇㅇ(58.78) 25.11.01 4158 18
1242222 샌즈전 마지막 발악 걍 죽게 해주지 [1] ㅇㅇ(222.116) 25.10.28 478 6
1242221 스머 클탐순위같은거 모아논거 없나 언갤러(121.181) 25.10.27 127 0
1242220 차라 일본어에선 번역 존댓말로 함? 반말로 함? [1] ㅇㅇ(118.235) 25.10.25 361 0
1242217 노말 루트에서 메타톤 죽이면 언갤러(115.23) 25.10.25 209 0
1242216 언더테일에서 잡몹만 다 죽이면 어케됨? [1] ㅇㅇ(222.109) 25.10.24 430 0
1242215 시간 남을 때 가끔 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24 277 0
1242214 요즘 AI 수준 [2] Odn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0.22 434 0
1242213 노래 제목 알려주셈 [4] 언갤러(211.46) 25.10.22 253 1
1242212 언더테일 갤러리 유튜브 채널 만들까? 플레이어(58.235) 25.10.22 25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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