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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수위 주의 (근데 잘 못 씀 주의)
+) 글의 시간대 헷갈리지 말아줘
이것도 내 능력부족이겠지만
지금 2편에서 프리스크 앉혀놓고 샌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해서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이야기하는 중임 ing..
"그렇게 샌즈가 고백을 받아주고 난 뒤에 어땠더라?"
"그 후엔 뭐...."
샌즈는 말 끝을 흐리며 1년 전, 두 사람의 교제하기로 했단 말을 듣고 경악했던 토리엘의 모습을 떠올렸다.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될 때마다 샌즈는 할 말이 별로 없어졌다.
"흠. 이봐, 어딜 보고있는 거야?"
"...나 쭉 생각해왔었는데 샌즈. 나 파피랑 샌즈가 사는 이 집이 참 좋아."
과거 이야기를 하다말고 샌즈의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이제 어둑해진 창 밖의 온통 눈 뿐인 세상의 스노우딘을 바라보던 프리스크가 대뜸 하는 말에,
샌즈는 헤, 하고 의외라는 듯이 웃었다.
"특별할 것 없는 집인데. 팝의 방이 멋있다는 데엔 동의하겠지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스노우딘을 닮아있는 하얀 등을 자신의 앞에 둔 채 프리스크는 그의 팔에 누워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니, 지금 샌즈 방도 좋아. 날 깜빡 속아넘겼던 저 런닝머신도 좋고 알 수 없는 쓰레기 더미 회오리도 좋고, 샌즈의 산처럼 쌓여있는 더러운 양말더미들도..."
"...와우. 그거... 듣고 보니 정말 멋진데."
"그냥..."
프리스크는 말하다말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샌즈는 별안간 유령 캐스퍼 흉내를 내고있는 제 연인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kid?"
"......"
"Heh. 꼬맹아, 나와서 말해주지 않겠어? 이불 속에서 웅얼대봤자 잘 안들린다구."
샌즈의 말에도 이불 속에 들어있는 프리스크에게서 미동도 없더니, 곧 그 안에서 이불에 덮여 사방이 막힌 답답한 소리가 아까보다 한 층
커진 목소리로 들려왔다.
"..그냥 샌즈가 있어서, 다 좋은거 같다구."
샌즈는 프리스크가 굳이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아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흠. 이렇게보니 딱이야. 아담하니 보쌈해가기 좋게 생겼는걸.
나 원 참, kid는 어디서 저런 귀여운 말과 행동을 배워와서 자신을 이렇게까지 흔들어 놓는건지.
음흉한 해골의 속을 알 리 없는 이불 속의 프리스크는 자신이 한 말에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건지 그 안에서 조금씩 꿈지럭대고 있었다.
샌즈는 피식대며 입을 열었다.
"꼬맹아."
"샌즈."
샌즈의 부르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리스크의 말이 똑바로 자르고 들어왔다.
"샌즈 나... kid나 꼬맹이 대신, 제대로 내 이름으로 불러주면 안 될까...?"
샌즈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Heh, 마음에 안 드는거야?"
"...자신이 없어."
예상 외의 말이 프리스크에게서 흘러나왔다.
"그간 샌즈에게서 거절당할 때마다 들어 온 말이라 그런지.."
프리스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날 제대로 여자로 보고있는 건지 확신이 없어."
샌즈는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정말 '골' 때리는 기분인데.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 인간과 교제하고,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 인간과 자신이 이 침대에서 방금 전까지도 했던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믿는 걸까?
샌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과 동시에, 또 한 편으로는 프리스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순적인 기분이 들었다.
한 번의 실연도 힘든 법인데 그렇게 매정히 밀쳐내온게 횟수로 백 번이 넘어가고, 그렇게 7년 간 반복해온 그녀의 심정이 어땠을지 본인이 아니고선
감히 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샌즈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kid, 이불 안은 답답하니까 나와서 제대로 얘기하라구?"
"........"
"꼬맹아."
"........"
할 수 없네.
"...프리스크."
일순 샌즈의 눈 앞에 갈색 물결이 파도쳤다.
풍부하게 흩날린 프리스크의 긴 머리카락은 샌즈에게 몸을 던진 힘에 의해 떠올랐다가
샌즈를 깔아뭉갠 채 그 가슴뼈에 얼굴을 파묻음으로 해골의 시야를 차단하며 내려앉았다.
샌즈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이 되더니, 곧 자신의 눈구멍에 안착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갈라 자신에게 말없이 안겨있는
프리스크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프리스크의 얼굴이 올라왔다.
붉게 물든 상기된 얼굴에 속눈썹이 깜빡이며 그 속에 샌즈를 담은 채 크게 일렁이고 있었다.
샌즈는 그 속에 비친 자신이 빠져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두개골을 간질이며 자신에게 늘어뜨려진 찰랑이는 머리 한 가닥을 프리스크의 귀 뒤로 넘겨주었다.
"프리스크."
광대에 떨어져 부서져내리는 물방울은 신호가 되어서, 샌즈는 프리스크를 안은 채 몸을 굴려 자신의 위에 있던
프리스크와 맞바뀐 자세로 위를 선점하더니, 곧 그 여린 입술에 뜨겁게 입맞추었다.
곧 샌즈의 입맞춤이 프리스크의 입술에서 벗어나 목, 쇄골을 훑어내려가자 그가 지나친 곳곳에 붉게 피어난 흔적들이 만발했다.
프리스크는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틀었다.
키스가 그녀의 가슴에 이르렀을 때, 샌즈는 프리스크의 하얀 젖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한 손으론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그런 자신이 꼭 엄마 품의 아기 뼈다귀 꼴이라고 생각하며, 분홍색으로 솟아오른 가슴의 중심부를 입에 담아 애무하자,
프리스크의 허리가 작게 휘어지며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었다.
"으응....."
그녀의 신음소리를 감상하듯 샌즈가 두 눈을 감았고
달뜬 숨소리와 작게 흐느끼는 울먹임이 오가던 긴 애무 끝에 어느 덧 프리스크의 부드러운 허벅다리를 잡아벌리며 샌즈가
그 사이에 자리잡자, 프리스크는 젖어있는 몽롱한 눈으로 샌즈를 바라보며 새된 숨을 몰아쉬었다.
"...프리스크."
"응... 샌즈."
"내일 스케쥴 없지?"
"...그렇긴 한데 왜... 아앗...!"
프리스크의 눈이 질끈 감겼고 샌즈는 헤, 웃으며 얼굴에 땀으로 엉겨붙은 제 연인의 머리카락을 떼어 뒤로 가만히 쓸어주었다.
"...아침까지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뭐 조금 피곤하긴 하겠지만.
작게 덧붙이며 샌즈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고 프리스크의 고개는 한껏 꺾인 채 신음섞인 샌즈의 이름을
동이 틀때까지 흐느끼듯 부르게 되었다.
동이 틀 무렵, 파피루스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샌즈의 양말더미들을 보며 지긋지긋함을 느꼈다.
'정말이지, 형은, 아무것도 못하는, 게으른 뼈다귀야!'
양말 더미들을 빨래 바구니에 신경질적으로 집어넣으며 파피루스는 한숨만 푹푹 쉬어대었고 곧 둘러본 집이 샌즈의 양말더미들을
제외하더라도 많이 지저분해졌다는걸 깨닫고는, 오늘 하루는 바쁘게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고무장갑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부터 치워볼까.
샌즈는 예상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시간은 아침 9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새벽 동안의 긴 정사에 지친 제 연인은 깊은 잠에 빠진 채 쌔근 쌔근 숨소리만 내며 샌즈 쪽을 향해 누워있었다.
샌즈는 그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다가, 그 부드러운 볼에 조용히 입맞추었다.
그리고 곧 잠에서 깨어날 프리스크를 위해 키슈라도 구워야겠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발소리를 죽여 자신의 방문을 닫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계란을 깨고 우유를 붓고 반죽을 치대고 오븐을 예열하며 잠시 주방이 소란스러웠던 순간이 지나고
곧 주방에선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잘 익은 키슈가 완성되었다.
샌즈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키슈 두 조각을 잘라 각 각 서로의 접시에 담아내자, 때좋게 어느새 샤워를 끝마친
프리스크가 머리에 수건을 얹고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눈을 비비며 주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Heh, 깼어?"
"...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서."
프리스크는 샌즈의 눈을 피하며 작게 웅얼댔다.
둘의 동침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어젯밤은 프리스크에게 있어 여러 의미로 남달랐던 밤이었을 것이다.
샤워의 여운인지 발그레한 볼을 하고 어색하게 입술만 오물대던 프리스크는 곧 접시에 놓인 키슈 조각을 보더니 곧 눈에 띄게 표정이 환해졌다.
그걸 눈치 챈 샌즈가 프리스크 자리의 의자를 빼주며 손짓하자, 프리스크는 아, 잠시만. 하며 냉장고로 가더니 마요네즈 한 병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고마워. 하며 샌즈가 빼준 의자에 앉았다.
기쁜 표정으로 키슈 위에 마요네즈를 굴곡을 그리며 짜내는 프리스크를 보며 샌즈는 한 쪽 눈썹을 찌푸렸다.
"으. 그게 맛있다니 정말 이해가 안되는데."
"...샌즈. 케찹을 병 째로 들고 마시는 괴물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
"케찹은 맛있는 거잖아?"
"마요네즈도 맛있는 거야!"
샌즈는 씨익 웃었고 그 얼굴을 본 프리스크도 그만 웃고말았다.
"그만하자, 샌즈. 그냥 다 맛있는 걸로 해."
"그러지 뭐. 식료품점 소스코너에서 케찹과 마요네즈만 동이 난다면 우리가 다녀간 걸 마을 괴물들이 알겠지."
"정말...."
프리스크는 할 수 없다는 듯 웃었고, 샌즈는 뒤로 다가 와 부드럽게 연인의 목에 냅킨을 둘러주었다.
"맛있게 먹어."
샌즈는 간단히 말하며 자리로 돌아와 케찹병을 챙겼고, 조금 어색하게 키슈 위에 마요네즈를 뿌리는 프리스크의 얼굴은
조금 붉어진 것 같았다.
둘 사이의 훈훈한 분위기는 얼마 못 가, 집 밖에서 들려오는 우당탕하는 큰 소리에 의해 간단히 깨지고 말았다.
프리스크는 키슈를 먹으려다 놀라서 몸을 들썩였고, 샌즈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녴!! 대체 청소를 얼마 간이나 안 한 거야?"
기함하며 들려오는 경악어린 파피루스의 목소리에 샌즈는 헤.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프리스크도 가슴에 손을 대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bro? 어디있는 거야?"
샌즈가 고함쳤다.
"새애앤~즈! 일어났구나! 나 지금 창고에 있어!"
"헤. 거기 많이 지저분할텐..."
창고라고?
"정말이지 어떻게 청소를 해도해도 끝이 없.... 음? 근데 이 번쩍이는 돌멩이는 뭐지?"
희미하게 들려오는 파피루스의 목소리에, 샌즈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세이브 포인트!
아까 무너진 소리는 뭐였지?
"지름길!"
다급히 외친 시동어는 놀란 낯의 프리스크의 얼굴을 일순 떠오르게 만들었다가 순식간에 지워냈다.
샌즈는 단숨에 창고 안으로 도착해있었고, 그 안에서 마주하게 된 건 무너진 잡동사니로 어지럽혀진 창고 안에서
의아한 얼굴로 별 모양의 돌을 들여다보고 있는 청소복장의 파피루스, 그리고 멍한 얼굴로 자신을 돌아보며 "샌즈?"
하는 그의 손에서 엄청난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원석이었다.
"녜헼 -?!!!" "그거 놔, 파피루스!"
샌즈는 파피루스에게 달려들었다.
파아아아.
온 시야가 터져나갈 듯 하얗게 빛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눈부신걸 넘어 눈이 멀어버릴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창고의 마지막 한 부분까지 빛으로 차오르기 직전,
샌즈는 파피루스의 손에서 그 돌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샌즈?"
파 앗 - !
그리고 빛에 휩싸여 정신을 잃기 직전, 자신을 부르는 제 연인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샌-지! 샌지. 이봐, 이 친구 얼마나 마신 거야?"
"글쎄... 샌즈는 너와 달라서 과음해서 길에서 정신놓을 친구가 아닌데."
"..말 다했냐? 어, 샌지! 일어났구나!"
샌즈는 '골'이 울리는 두통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가 길 한 가운데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순간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이 핫랜드였길 망정이지 스노우딘이었다면 얼어죽었을 거라며 호들갑 떠는 괴물들은 샌즈도 잘 알고있는
얼굴들이었다.
"Heh. 정말 '골'이 울리는 기분이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그런데 래리... 그 얼굴.. 뭔가 좋은거라도 챙겨먹은 것 같네. 젊어보여."
두개골에 손을 대고 정신을 차리려 애쓰는 와중에도 괴물들의 얼굴이 뭔가 익숙한 듯 달라보였다.
"... 지미도 그렇군."
혼란스러운 샌즈에 상관없이, 괴물들은 신이 난 듯 정말 자기가 젊어보이냐며 서로에게 묻다가, 곧 미쳤냐는 살벌한 욕설로써
서로의 우정을 다져주게 되었다.
...세이브 포인트!
별안간 샌즈의 정신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곧 주변과 자신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돌, 돌이 있어야 하는데.
"샌지,뭘 찾고있는 거야?"
"친구, 별 모양의 돌 혹시 못 봤어?"
"별 모양의 돌?"
"크기는 이만하고 모양은..."
"아, 그거! 아까 토리엘이 이 근방을 지나면서 들고있는 걸 본 것 같아!"
"아주머니가?"
샌즈는 이해할 수 없는 듯 그렇게 되물었고 래리는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Heh. 고마워, 래리. 지미도.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오늘 날짜 좀 알려주겠어? 년도까지 해서."
샌즈의 말에 괴물들은 정말 과음이 심했나보다며 걱정스러운듯 날짜를 일러주었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끝낸 샌즈는
골치가 아파옴을 느꼈다.
...멀리도 날아왔군. 자신이 있던 시간선에서 8년이나 전으로 거슬러와있었다.
그리고 이 날은.
생각을 끝마친 샌즈는 우선 토리엘부터 찾기로 하고 래리와 지미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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